우리 아이는 겁이 많아서요...

저도 겁이 많아요

by 섬피플

체육관에서 지내다 보면 아이들 손잡고 상담을 받으시면서 혹은 어린아이를 체육관에 등록시키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모습은 나이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운동하는 공간에 아이를 처음 맡겨보는 부모일수록 더욱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자주 하는 질문 Q&A 파일을 미리 만들고 싶을 정도로 받는 문의가 있는데 '우리 아이는 겁이 많은데 잘할 수 있을까요?'이다.



대다수의 부모님들이 걱정하듯 대다수의 아이들은 겁이 많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정말 단순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시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아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시도하려 할 때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들었나? 물어보고 싶다. 나의 경우를 먼저 이야기해보자면 관성의 법칙을 이겨내고 새로운 습관, 행동, 생각을 들이려 할 때 강한 저항이 온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설렘과 의욕이 샘솟는다.

아마 다른 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것은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고 경험을 했다 한들 깊은 곳으로 가보지 못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필요에 의한 혹은 열정에 의한 시도이기에 꼭 해보고 싶어서 용기를 낸 결단. 그것만으로 우선 절반의 겁은 없앴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러하듯 처음 시작이 어렵다. 하지만 작은 시도들, 하루들, 순간들, 노력들, 관심들, 용기들, 마음가짐들이 과정이라는 곳에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원하는 모습으로 이내 끝맺음되는 듯하다.


나는 인생 30년 남짓 살았기에 인생 선배들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논하고 싶지는 않으나 내가 겪은 바로는 그렇더라. 처음이 가장 어렵고 적응이 되고 습관이 든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이며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나오게 되는 과정.


그러니 아이를 무술 체육관에 보내고 싶다면 먼저 가장 중요한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체육관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최고라 생각한다. 물론 아이는 싫다 해도 부모의 눈에서 필요성이 느껴진다면 무작정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서 주눅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직접 부딪쳐보고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는 겁이 많아서요...'라는 걱정을 하신다면 나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슬며시 꺼내어 본다.


'저도 겁이 많아서 아이가 잘못되는 일은 볼 수가 없어요... 최선을 다해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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