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다

첫 글

by 비채

나는 글을 쓰고 싶은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 보면, 나는 계속 글을 써왔다.


초등학교시절 12살, 13살 때 메이플스토리를 정말 좋아했고, 메이플스토리 육성 블로그를 시작했다. 매일매일 하루 했던 메이플 일상을 스크린숏으로 캡처하고 그때 있었던 일을 풀어나가며 육성기를 적어냈다. 함께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들과 블로그 이웃을 맺거나, 다른 서버에 있더라도 이런 일상 블로거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


중학교 때는 좋아하는 아이돌 팬질을 하는 블로그가 있었으면 했다. 그때 티스토리를 처음 알게 되었고 개인 웹사이트를 웹에디터로 만들어 캡처한 사진들을 올리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팬들을 부러워했다.

지금 나는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 나만의 웹페이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꿈은 나의 글을 올리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결국 웹 개발자까지 이어진 것 같다. (지금은 백엔드 개발자이긴 하다)


고등학교 때는 자주 보던 과자리뷰 블로거가 있었는데, 자신이 먹는 신상 과자나 빵들을 디테일하게 리뷰하고 매일 행복해하는 그 일상이 너무 좋아 보여서 따라 시작했었다. 한창 먹을 거 좋아하던 나이라 매일 과일, 빵, 아이스크림, 야식을 먹고 사진과 움짤까지 만들어가며 블로그에 내 먹는 일상에 대해 자세하게 리뷰했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가서는, 아주 소박한 일상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요즘은 네이버 일상 블로그가 인기이지만, 16년도, 17년도 그쯤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한창 유행일 시기여서 네이버 블로그를 많이 하지는 않았었다. 나는 어린 시절 그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네이버 블로그가 너무 익숙해서, 메이플 일상을 올리듯 나의 대학교 일상을 올리고, 내가 레벨 업한 순간, 새로운 경험치를 얻은 순간을 올리며 나의 기록을 쌓아갔다.


이렇게 블로그에 일상을 올리는 게,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지만 관성적으로, 습관적으로 그냥 올렸다. 그러고 나서 내가 올렸던 글들을 심심할 때마다 다시 읽는 게 그저 재밌었다. 과거의 나, 과거의 나의 생각, 내 말투를 보는 것들이 재밌었던 것 같다.


개발자로서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회사 내에서도 위키 작성하는 걸 좋아한다.


나는 왜 이렇게 블로그 쓰는 걸 좋아할까? 나는 왜 기록을 좋아할까?


어느 날 생각해 보니 나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내가 쓴 글을 보면 좋다. 내가 흘려보낸 어떤 일상들을 하나의 시점으로. 그래프에 점을 찍듯이 남기는 그 순간은 글인 것 같다.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지만, 그 사진들을 가지고 글로 남기지 않으면 사진이 그렇게까지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았다.


생각을 많이 하고, 말이 많고 남들보다 감성적이고 감정에 예민한 편인 내가 이러한 섬세한 마음을 긍정적인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이 나에게는 글인 것 같다.


앞으로 조금씩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내가 봤을 때 좋은 글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았을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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