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틱, 틱... 붐!>

30살이 된다는 것, 인생의 갈림길에서 한 발 내딛는 것

by 비채


주인공은 하나의 뮤지컬 제작을 위해 8년을 바쳤고, 돈을 벌기 위해서 브런치가게에서 일을 한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친구는 이 경쟁사회가 지쳐서 먼 시골 댄스강사로 떠나고 싶어 한다.


8살 때부터 22년간 친구였던 마이클은 뮤지컬배우였지만 이제는 금융회사 대기업을 안정적으로 다니고 있다. 게이이다.


주인공이 뮤지컬 노래에 몰두하는 동안 여자친구가 떠날지를 고민할 때 얘기를 하자고 해도 자꾸 미루고, 친구가 찾아와도 연락을 못했다.


여자친구는 주인공인 조너선이 자기를 사랑한다면 가지 말라고 잡아주길 원하면서도 떠나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와중에 조너선의 회피+자신을 신경 쓰지 않음에 지쳐간다


마이클은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게이여서 행복하고 일반적인 삶을 바랄 수도 없고, 에이즈에 걸리기까지 한다. 앞으로 1년밖에 못 산다. 조너선에게 자기의 상황을 알리고 위로받고 싶었지만 조너선은 곡을 쓰느라 들어주지 못한다.


조너선은 뮤지컬곡을 만드는 자신의 숙명에 몰두하지만 이제 30살이 된다는 압박감이 있고, 처음 내는 뮤지컬이 성공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내 8년을 내다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럼에도 열심히 만들었지만 결국 첫 번째 작품은 제작비와 퀄리티의 사이에서 선택받지 못한다.


그때 제작사 여자분이 “네가 잘 아는 이야기를 써라”라고 말해주고 어떤 유명한 뮤지컬 작가가 작품이 맘에 든다 고도해준다. 그래서 조너선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두 번째 뮤지컬 만들기를 성공한다.


그런 중에 집중하기 위해 수영을 하러 가는 장면, 여자친구와 싸우는 장면에서 그 네가 싫다고 하니까 내가 안 하긴 하는데 네가 싫다고 하는 것에 내가 싫다고 하니 네가 또 싫어하는 그런 게 너무 힘들어. 이런 형태의 뮤지컬 노래가 참 재밌고 인상 깊었다.


여자친구와는 결국 헤어지게 될 것 같다. 서로 너무 응원하고 사랑하는 눈빛이지만 길이 다르고 여자친구도 지쳐서 이제는 이별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마이클은 자기는 현실에 굴복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존에게 너는 능력이 있다고 계속 응원해 주고 크게 상처받고 싸운 후에도 첫 번째 워크숍에 참석하며 응원해 주는 모습이 진정한 친구의 우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멋졌다


나도 30살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봐서 일단 특정 장면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공감이 됐다.


원하는 걸 하기 위해 다른 사람도 신경 쓰지 못하고 나조차도 내 마음이 뭔지 모르는 상태로 일단 달려본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주인공이 그때그때 자기를 위해 모아놓은 조각들이 마지막 퍼즐로 맞춰진다. 그게 인생 같다고 느꼈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눈에 들어오는, 머릿속에 잠깐 스치는 글감들을 적어놓은 노트로 마지막 노래들을 완성한다.


절망적인 순간에 수영장에 갔다가 수영장 레일에 30이라는 숫자를 보며 바닥판에 악보를 그려나간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첫 번째 워크숍이 실패해도, 두 번째 작품이 실패해도 그냥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는 것. 뭔가 잘 잡히지 않더라도 계속 주워 담아 보는 것.


그런 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이 있을 수도 있고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럼에도 나에게 남아주는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


일만큼 소중할 사람이라면 같이 지켜나가자. 너무 소홀해지지는 말자. 그리고 나 스스로를 잘 지켜나가자.


뮤지컬을 한창 많이 본 2025년 6~8월 이 시기의 마지막날 틱틱붐을 보고 뮤지컬 작가의 일생을 느껴본 것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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