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의 입장에서 기능 제안해보기
2년 정도 브런치에 글을 써오고 있다. 글 쓰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 어느새 내 최애 서비스가 되었다. 현재에도 무척 만족하며 쓰고 있지만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매번 생각만 하고 넘겨서 까먹은 것도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오늘은 가장 자주 생각나는 두 가지를 풀어보려 한다.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하다 보면 어떤 독자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쓰게 될 때가 있다. 보통은 설명을 하고 넘어가는데 그러면 글 분량이 길어져 마음이 불편해진다. 다른 독자에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재미없는 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글을 쓰다 보면 주제에선 조금 벗어나 있지만 말이 나온 김에 풀고 싶은 얘기들이 있다. 그런데 막상 풀면 뭔가 꺼림칙하다. 글이 일관성을 잃은 것 같고 분량이 길어지거나 가독성이 떨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우기엔 또 아쉽다. 그 당시에 글로 안 남겨놓으면 까먹을 가능성이 다분하기에..
이런 점들 때문에 각주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있거나 호기심이 생긴 사람은 열어보면 되고 아닌 사람은 그냥 지나쳐도 된다. 주제와는 관련이 없는 추가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바일의 경우 작아서 잘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의 분량, 가독성, 흥미로움..
글을 쓸 때 항상 고민하게 된다. 어떤 글이 사람들에게 잘 읽히고 사랑받는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쓴 뒤 브런치의 통계 기능을 자주 살피는데 그럴 때마다 궁금증이 생겨난다.
완독률이 얼마나 될까?
이번 글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을까?
브런치 통계는 조회 수 중심이기에 위의 질문에 효과적으로 답해주기 어렵다. 그래서 글 소비 농도 기능을 떠올리게 됐다. 해당 기능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글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보자.
글 소비 농도 기능은 글별 통계 화면의 '자세히' 탭에서 제공하면 좋겠다. '자세히' 탭의 윗부분에선 해당 글에 대한 독자의 완독률, 평균 소비 시간, 총 소비 시간 정보가 제공된다.
그리고 그 아래에 제공되는 것이 글 소비 농도 기능이다. 사람들이 오래 머문(본) 곳일수록 초록색이 짙게 표시된다. 작가는 이 기능을 통해 독자들이 글의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었고 어디까지 읽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독자에게 흥미로운 부분이라면 초록빛이 진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흐릿할 것이다.
기능 이름은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일단 떠오르는 것이 없어 글 소비 농도 기능이라 했는데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자주 떠오르는 2가지 생각을 정리해봤다. 역시 머릿속으론 금방 떠오르지만 막상 만드려니 어렵다. 개발적인 요소를 고려하면 난이도는 더 올라갈 것이다. 특히 글 소비 농도 기능의 경우 농도를 산출하는 공식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따로 고민을 해봐야겠다. 어쨌든 오래간만에 모의 기획을 하니 재밌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지.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