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자
운 좋게 평소 가고 싶던 회사에 취직하게 됐다. 새 출발하는 느낌으로 몇 가지 다짐들을 정리하고 회사 지원할 때 냈던 포트폴리오를 업로드하려 한다.
1. 개인 프로젝트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지금까지는 꽤나 적극적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새로운 툴을 배워야 할 때면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발전시키며 성장을 많이 했다. 새로운 기술과 툴을 익히는 것은 물론 보다 더 다양한 차원에서 고민해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곧 회사에 들어가면 개인 프로젝트의 양이 분명 줄어들 것이다. 회사 업무에 신경 쓰느라 정신적, 체력적 여유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전환 전 6주 간의 인턴 기간 동안 그 어떤 개인 프로젝트도 진행하지 못했다. 심지어 글 쓰는 것도.. 이렇게 개인 프로젝트의 양이 줄어 결국엔 하지 않게 된다면 내 성장엔 정체가 올 것이다.
물론 회사 업무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온 프로젝트 결과물로는 내 성장 지표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 왜냐면 그 안에는 나의 역량뿐만 아니라 회사와 팀원들의 역량 또한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빨, 팀빨로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뒀음에도 내가 성장했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개인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스스로를 가늠하고 다듬어나가야 한다. 브런치에 계속 글을 남기고 디자인, 코딩과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자. 회사에 안주하는 순간 나는 고인물이 될 것이다.
2. 질문 방식으로 피드백하기
인턴 기간동안 멘토님들께 아이디어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참 좋았던 건 그분들이 질문 방식으로 해줬다는 것이었다.
"이걸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단순 조언 방식이 아닌 위와 같은 방식으로 피드백을 받으면 우선 기분이 좋다. 상대방이 내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질문 자체가 더 알아보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기분만 좋은가? 아니다. 질문 내용에 대해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보며 깨닫는 지점들이 생긴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처럼 말이다.
또한 질문과 답으로 대화가 이어지며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아이디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 더욱더 양질의 피드백을 주게 된다. 결국 질문 방식의 피드백은 감정면에서나 효과면에서나 조언 방식의 피드백보다 좋다고 볼 수 있다.
신입인 내가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줄 일이 있겠냐마는 일단 질문 방식으로 피드백하는 자세를 미리부터 갖춰놓을 생각이다. 왜냐면 멘토분들께서 내게 그렇게 해줬을 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으니까.
3. 진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기
나는 스스로를 '그냥' 기획자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는 꽤나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기획자면 어떤 부분에 강한 기획자인가? 이 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인턴을 하면서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머스, 핀테크 등 특정 분야에 정통한 기획자
디자인/개발 지식이 탄탄해 지휘가 가능한 기획자
비즈니스/영업을 잘해 자원을 잘 끌어오는 기획자
나는 일단 파고들 분야를 찾고 쓸만한 기술을 갖고 있어야겠다. 그래야만 매일 같이 급변하는 이 바닥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나를 기획자라는 틀 안에 제한해놓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지금의 난 기획자를 꿈꾸고 있지만 장수 인생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미래의 난 디자이너 혹은 개발자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기획자로서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의 방향성도 꾸준히 고민해보자.
4. SF 소설 꾸준히 쓰기
인턴을 하며 우수한 동기들을 참 많이 봤다. 동기들을 보며 나의 강점은 어디에서 올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근원은 SF 소설 쓰기에 있었다. 지금의 나는 SF 소설 쓰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뜬금없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SF 소설은 종합 기획이다. 미래에 있을 법한 세계를 종합적으로 그려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SF 드라마 블랙 미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블랙 미러는 미래에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로 발생하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인데 그 안에는 다양한 기획들이 나타난다.
SF 소설의 세계관은 상상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장이다. 어떤 설정에 따라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고민하며 인간과 그를 둘러싼 기술 등에 대해 다방면에서 상상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미래에 대한 글을 써오며 창의력을 다져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아쉽게도 최근엔 도통 SF 소설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상상력이 점차 감퇴되어가는 느낌이다. 여러 가지 현실 조건들에 사고가 속박되어 유연함을 잃은 것 같다. 다시 예전처럼 SF 소설을 쓰며 나의 상상력에 숨을 불어넣어보자.
포트폴리오 업로드
포트폴리오는 이전에 업데이트했던 것과 내용은 거의 유사하지만 페이지의 구성이 달라졌다. 디자이너인 누님의 피드백을 받아 수정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