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O,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방법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인의 기본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능력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그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접근성 좋은 연습법이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써먹을 곳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버드 대학교에선 글쓰기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데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은 하버드에서 가르치는 글쓰기 방식, OREO에 대해 풀어낸 책이다. 해당 포스트에선 위의 책을 간단히 요약하고 구체적 실천 방법으로 직접 만든 툴을 소개하고자 한다.
평소 이메일, 자소서, 에세이 등과 같은 글쓰기에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의 책이든 해당 포스트든!
OREO는 'Opinion - Reason - Example - Opinion/Offer' 총 4가지 파트로 글을 구성하는 글쓰기 방식이다. 아래의 이미지를 한번 참고해보자.
간단하게 말하면 글의 개요다. 두괄식으로 주장을 제시한 뒤 근거와 예시를 대고 최종 제안으로 마무리하는 개요. 논술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은 글쓰기 방식이다.
OREO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귀여운 이름과 단순한 구성으로 떠올리기 쉽고 적용 범위도 넓다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는 개인적인 글은 물론 이메일, 자소서 등 실용적 글에도 널리 사용될 수 있다.
또 OREO 글쓰기 방식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제안되어 있다. 핵심은 4단계인데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무슨 느낌인지 금방 감이 올 것이다.
앞서 언급한 책에서는 OREO의 실행 방안을 총 7단계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책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Step 1.
첫 번째 단계에선 어렴풋한 초기의 아이디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한다. 총 세 가지를 하면 된다.
A. 타겟 설정
글의 독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들어간다. 이 부분을 쉽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큰 실수다. 글의 초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선 독자를 확실히 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이미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그 아이디어의 타겟을 곰곰이 따져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B. 아이디어 정리
다음과 같은 문장 형태로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1) 만일 ~하다면
독자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
2) ~하라.
해법 제안
3)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
이유
4) 예를 들어
사례
5) 그러니 ~ 하라.
최종 제안
꼭 위의 형태에 맞게 쓰려고 고전할 필요는 없다. 의미만 잘 전달된다면 다른 어휘를 써도 상관없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만일 윗배가 자주 얹히고 더부룩하다면 양배추를 먹어라. 왜냐하면 양배추엔 위에 좋은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난 양배추를 매일 챙겨 먹고 만성 위염에서 벗어났다. 그러니 위 건강을 위해 양배추를 꾸준히 챙겨 먹자.
C. 오레오 틀에 메시지 넣기
아이디어를 정리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OREO 방식을 활용할 때가 왔다. 정리한 네 문장을 OREO 각 파트에 채워 넣자. 아래 이미지처럼.
각 문장은 앞으로 써나갈 OREO의 각 파트에서 첫 문장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각 파트에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응축한 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Step 2.
개요를 세웠으니 이제 각 파트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해야 한다. 정보 수집은 주로 Reason이나 Example 파트와 관련해서 이뤄질 것이다. 수집을 완료하면 정보들을 엄선하여 추려낸다. 각 부분별로 3개 정도의 보충/근거 데이터를 준비해놓았다면 본격적인 글쓰기로 넘어가면 된다.
Step 3.
이제 네 문장으로 압축했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낼 시간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네 문장은 O, R, E, O 각 파트의 핵심 문장이 된다. 그렇다면 그 뒤로는 어떤 내용이 오면 될까? 다음의 이미지를 한번 살펴보자.
핵심 문장은 각 파트의 주제로써 글을 이끌고 그 뒤엔 주제를 보충하는 설명 그리고 정리가 따라온다. 예를 들어 한번 짧게 글을 써봤다.
Reason 파트 예시
양배추엔 위에 좋은 성분이 많다. 크게 두 가지를 뽑아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비타민 U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U는... 생략. 그다음으론 염소가 있다. 염소는... 생략. 이 두 가지 외의 여러 다양한 성분으로 양배추는 위 건강에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다.
분량 문제로 일부 생략했지만 각 파트가 보통 어떤 내용으로 이뤄지는지 이해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른 파트도 앞부분에서 핵심 문장을 제시하고 준비해놓은 정보로 그것을 보충 설명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쓰면 보통 네 단락 혹은 도입부가 포함된 다섯 단락 정도의 글이 나올 것이다. 글 분량은 각 단락별 300자 해서 1200~1500자 정도? 물론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로만 알아두자.
Step 4.
이제 화룡정점의 단계다. 글 내용을 마련했다면 이젠 읽기 좋게 잘 포장해야 한다. 도입부는 독자가 글을 뜯어보고 싶게끔 하는 포장지 역할을 한다.
도입부에선 이후 펼쳐질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풀어내야 한다. 그런데 직역하듯이 본문의 내용을 정직하게 요약만 해서는 안된다. 본문 내용과 연관된 흥미로운 사례 혹은 그럴듯한 인용문을 활용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보자. 구애의 시간은 짧으니 지루해선 안되고 자극은 확실해야 한다.
개인적으론 열정에 기름붓기가 그런 매력적인 콘텐츠를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도입부만 봐도 읽고 싶어진다. 그들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나도 잘 못하는 것이기에 잘하는 사람들에게 바통을 건넨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여러 사례를 살피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분명 성장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총 네 단계를 설명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 단계이다. 첫 단추를 잘 꿰면 더 이상의 첨언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 네 문장만으로도 상대방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OREO 방식으로 구성된 단 네 문장은 이메일, 엘리베이터 스피치, 자기소개 등에도 자주 쓰인다. 그러니까 첫 번째 단계에 중점을 두고 OREO 글쓰기 방식을 연습해보자.
그리고 글을 다 쓴 뒤엔 편집하고 피드백도 받아보자. 글의 전체적인 구조는 물론 어휘, 가독성과 같은 미시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면 좋다. 글을 편집하고 피드백 받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다음번에 더 자세히 풀어볼 예정이다.
지금까지 OREO에 대해 살펴봤다. 모든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무리 없이 OREO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쉽고 단순한 프레임 워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실전이다! 간단하게 OREO를 연습해볼 수 툴을 만들어봤다. OREO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를 연습해볼 수 있는 툴이다.
아래 링크에 들어가면 해당 툴을 만나볼 수 있다.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가급적 PC로 접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흑)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트를 읽고 생길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마지막 부분은 첫 부분의 의견을 재정리하고 강조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사할 수 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은 의견을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실행 로드맵)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Opinion - 속이 안 좋으면 양배추를 먹자.
Opinion/Offer - 속이 안 좋으면 양배추 진액을 매일 아침 꾸준히 먹자.
실제 글에선 실행 로드맵이 보다 더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나야겠지만 일단 차이는 어떤 것이 중심이 되느냐에 있다. 첫 부분은 의견 중심, 뒷부분은 제안 중심!
아니다. 해당 포스트에선 OREO 방식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 아직 OREO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나 또한 지속적으로 연습 중이다. 주로 짧은 글을 쓸 때 OREO 방식을 활용하려 하는데 특히 최근에 자소서 쓸 때 많이 썼다. 자소서나 1분 자기소개 같은 경우는 분량이 길지 않아서 OREO 방식을 도입해보기 적합했다. 또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 제안된 가이드라인도 큰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