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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Jul 01. 2023

환경보호 앱 텀블링 제작기 2편

Team BPM

이번에 팀 사이드 프로젝트로 환경보호 앱인 텀블링을 만들었다. 모지또에 이은 간만의 팀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역시나 배운 점이 많아 기록으로 남겨놓는다.



1편을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환경보호 앱

텀블링 제작기

2편


2편 목차

서비스를 넘어선 사회 운동

다꾸에 이은 텀꾸

사진이 없어도 지구는 알아요

환경보호를 한다는 감각

우리들의 결과물

맺으며.



서비스를 넘어선 사회 운동


기획한 내용을 디벨롭하기 위해 환경보호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주로 환경보호 입문과 관련된 질문을 드렸다.


환경보호에 관심갖게 된 계기

처음 시작한 실천

어렵거나 힘든 점


위의 주제로 이야기하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진 후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들을 때 흥미로웠다.


인터뷰 대상자 중 대부분이 외롭다라는 답변을 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환경보호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실천 효과 그리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혼자 텀블러 써도 다들 일회용품 쓰면 의미가 있나 싶어요.

유난 떤다는 말 들을 것 같아 신경쓰여요.


입문자이기에 위와 같은 외로움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기획을 디벨롭할 때 고려하기로 했다.


관련된 사례가 있을지 찾아보았고 생각보다 쉽게 참고할 케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워낙에 유명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닷페이스의 퀴어 퍼레이드였다.

닷페이스 퀴어 퍼레이드 영상

닷페이스는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와 그리드 레이아웃을 활용하여 멋진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를 기획했다. 내 주위에서도 많이 참여했는데 찾아보니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무언가를 올리는 것에 깐깐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음식점에서 인스타그램 태그하면 음료수 준다고 해도 잘 안 하는데..)


젊은 정치 문화에 대해 얘기하는 뉴웨이즈의 누울자리 캠페인도 유사한 사례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글을 올렸다.

뉴웨이즈 누울자리 캠페인

환경보호처럼 평소 지지하고 응원하는 가치가 있지만 표현하고 실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자신의 주변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를 때라면 더더욱.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닷페이스와 뉴웨이즈는 표현의 장을 만들었다. 해시태그와 힙한 이미지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묶었다.


같은 마음을 갖고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닷페이스와 뉴웨이즈를 중심으로 뭉쳤다. 사람들이 모일수록 목소리는 커지고 힘을 얻었다.


두 사례는 사회 운동처럼 전개되었고 이 부분은 우리에게 영감을 줬다. 우리도 환경보호라는 뜻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묶어 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은 두 곳과 유사하게 가져가고자 했다. 텀블러를 사용한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보여 주는 식이었다. 함께 하여 어느 정도의 효과를 냈는지 수치적으로 보여 주는 것도 포함하였다.


와이어프레임은 아래와 같이 그렸다.

투게더 화면 와이어프레임

이외에도 앱을 시작할 때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보여 주기로 했다. 사소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면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텀블링 미션 화면 와이어프레임

같이의 가치를 담은 앱의 슬로건도 만들었다.


오늘도 우리는 텀블러를 든다!


'오늘도'엔 지속가능한 실천의 의미, '우리는'엔 같이의 가치를 담았다. 그리고 '텀블러를 든다!'에서 사회 운동의 느낌을 내고자 했다.

피켓을 드는 느낌

위와 같은 기능이 잘 작동하여 우리의 앱이 책 Start with Why에 나온 사회 운동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위대한 조직은 사회 운동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위대한 조직은 영혼을 자극한다.
금전적 대가나 특정 혜택을 제공하는 일에 치중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대의 실현에 동참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
영감을 받은 사람들은 위대한 조직의 이야기를 널리 퍼뜨리고 싶다고 느낀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그렇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영감을 받았던 일을 공유하고자 기꺼이 무기를 들고 나선다.

[Start with Why 中]



다꾸에 이은 텀꾸


같이의 가치 외에도 닷페이스와 뉴웨이즈의 사례에선 참고할 부분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아이템이었다. 두 사례에선 자신의 이미지에 다양한 아이템을 넣어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퀴어 퍼레이드 아이템 선택(국민일보)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멋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도 드러낼 수 있어 참여의 재미를 늘려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텀블링에도 텀블러 요정이 있는데 그걸 아이템으로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우리는 아이템 기능을 아래와 같이 활용하기로 했다.



1. 나만의 요정 꾸미기


사실 색상만으로 텀블러 요정의 개성을 표현하는 건 어려웠다. 만약 A 텀블러와 B 텀블러의 색상이 유사하다면 같은 색상의 텀블러 요정이 나올 수도 있었다.


또 텀블러 요정의 모습이 변하지 않고 항상 그대로라면 재미도 덜할 수밖에 없었다. 컨셉의 생동감을 위해 도입한 요소인 텀블러 요정이 지루하게 느껴지다니!


아이템 기능은 위의 문제를 해소해 줄 요소였다. 아이템이 있다면 사용자는 자신의 텀블러 요정을 개성있게 꾸미는 게 가능했다.


다른 사람의 텀블러 요정과 구분되는 나만의 텀블러 요정이 있다면 더 정감이 갈 것이었다. 이는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는 것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였다.


2. 아이템을 통한 정보 전달


텀블링 제작기 이전 편에서 사용자들이 텀블러를 시작으로 환경보호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말은 참 쉬운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문득 아이템을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템을 통한 확장

환경보호와 관련된 아이템을 만들어 관심을 유도하고 정보를 주는 방법이었다. 와이어프레임으로 봤을 때는 아래와 같은 구조였다.

환경보호 관련 아이템 와이어프레임

사용자가 아이템 설명 바텀 시트에서 환경보호 관련 정보를 습득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심심할 수 있는 정보를 아이템에 녹이니 전달력이 더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3.  외부 제휴 시 활용


리서치를 진행하며 환경보호의 각 영역에서 잘하고 있는 플레이어를 발견했다. 채식, 플로깅 등 분야에서 잘 자리잡은 채널들이 있었다.


이미 잘하고 있는 환경보호 관련 채널들을 보며 우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민해 보니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할 일은 환경보호에 입문한 사람들을 여러 채널로 연결해 주는 일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템이 연결점(링크)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기대되는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았다.

환경보호 입문자 A는 텀블링을 사용하며 텀블러 사용을 습관화한다.
동시에 텀블러 요정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둘러보며 환경보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
그러다 채식 관련된 채널 B에 대해 설명된 아이템을 발견한다. 흥미가 생겨 입문자 A는 아웃링크를 통해 채널 B로 이동하여 더 자세하게 알아본다.


위의 시나리오에서 사용자가 보게 될 화면의 와이어프레임은 아래와 같이 그렸다.

제휴 아이템 아웃링크 와이어프레임

물론 이를 위해서는 기존 환경보호 관련 플레이어들과의 제휴가 필요했다. 제휴를 하는 겸 우리도 얻는 게 있어야 하기에 아래와 같이 기브 앤 테이크 조건을 걸었다.

(우리 입장에서의 조건)


Give
- 우리가 너희 제휴 아이템 만들어 줄게!

 Take
- 대신 우리 오픈하면 너희 채널에 홍보해 줘!


근데 사실 제휴사 입장에선 우리가 제공하는 혜택이 미심쩍을 수 있었다. 너희가 제휴 아이템 만들어 주면 우리한테 좋은 게 뭔데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기에 제휴사쪽에 제안 요청을 드릴 때 텀블링의 포텐셜을 정리한 문서를 공유하기로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기획에 제휴 포인트를 녹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만약 진행이 잘 된다면 사용자를 더 다양한 환경보호 영역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앱 홍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이템 기능은 위와 같이 활용도가 많지만 그만큼 리소스도 많이 들어가는 요소였다. 그래서 사실 기획을 하면서 부담이 있었다.


팀원들에게 기획안을 공유했을 때 첫 반응은 아래와 같았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은데요?


처음엔 아이템을 포기해야 되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팀 내 논의를 통해 결국 오픈 스펙으로 가져가자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초기 기획했던 아이템에 착용 조건을 다는 스펙은 제외하게 됐다. 백엔드쪽에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 출시일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아이템에 착용 조건을 넣으면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후 다시 얘기해 볼 예정이다.


어쨌든 정리하면 아래의 역할을 하기 위해 아이템 기능이 텀블링의 오픈 스펙에 포함되었다.


나만의 요정 꾸미기

아이템을 통한 정보 전달

외부 제휴 시 활용



사진이 없어도 지구는 알아요


기존에 텀블러 사용을 인증하는 서비스들에선 보통 사진 촬영이 필요했다. 텀블러 사진에 타임스탬프를 찍어 인증하는 식이었다.


처음엔 텀블링에도 사진을 찍어서 인증하는 기능을 넣었다. 그런데 사진 인증 기능을 얼마 안 가서 뺐는데 가장 큰 이유는 서버 비용 때문이었다.


처음엔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겠지만 업로드된 이미지가 누적될수록 비용이 커질 게 분명했다. 아직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이 발생할 포인트를 넣고 싶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텀블링에선 사진 인증이 크게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있었다. 우리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지 않기에 어뷰징 방지를 위한 사진 인증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테스트를 하니 사람들은 이미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과정에 익숙해진 것으로 보였다. 우리가 프리토타입으로 운영한 텀블링 챌린지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사진 인증을 했다.

(시키지 않았음에도..)


그래서 텀블링 챌린지의 일부 그룹엔 사진 없이 텀블러 사용을 인증하도록 가이드했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단톡방의 방장봇 메시지에 공감 반응을 다는 식이었다.

사진 없이 텀블러 사용 인증

사진 없이 인증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사진 없이 텀블러 사용을 인증하면 어색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사진 인증 기능을 다시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서버 비용 부담과 익숙한 UX. 열심히 저울질 했는데 결국 서버 비용이 더 부담되었다.


결국 사진 촬영을 하여 인증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지만 아무 대책 없이 그럴 수는 없었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UX를 학습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사용자에게 서버 비용 문제를 말하며 사진 없이 인증하도록 하는 건 말이 안 됐다. 사용자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했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했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환경보호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버를 많이 돌릴수록 탄소 배출이 많이 된다고 했다.

IT 서비스의 탄소발자국(BBC)

물론 우리 같이 작은 서비스는 이미지 기능을 넣든 안 넣든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버 이용에 따른 탄소 배출 문제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었다.


우리쯤은 괜찮아가 아닌 우리부터라도 챙기자라는 생각을 갖기로 했다.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결이 맞으니까.


그래서 사용자에게 서버 이용이 지구에 신세를 지는 일이라는 점을 안내하며 사진 없이 인증하도록 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인증이라는 말도 이상했다. 환경보호를 위해 하는 일에 왜 다른 사람의 인증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었다.


텀블러 사용 인증을 대신할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워딩이 필요했고 우린 그걸 앱 이름과 동일한 '텀블링'으로 정했다. 지속적으로 텀블러를 사용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기존 워딩
-> 텀블러 사용 인증

변경 워딩
-> 텀블링


안내 시점은 최초로 텀블링을 할 때로 잡았다. 인증샷 없이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하고 다음 과정인 텀블링 화면으로 넘기고자 했다.


그리고 텀블링 화면에는 인증샷 업로드 대신 텀블러 사용으로 안 쓴 일회용품을 선택하는 기능을 넣었다. 플라스틱 컵과 종이 컵 중 하나를 선택하여 완료 버튼을 누르면 텀블링 과정이 끝났다.


위의 과정은 와이어프레임 상으로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최초 텀블링 시 흐름 와이어프레임

위와 같은 흐름은 기존의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UX였다. 과연 인증샷 없이 진행하는 것에 대해 사용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래도 어쨌든 방향성 자체는 환경보호라는 것에 맞춰 진행한 느낌이라 뿌듯했다.



환경보호를 한다는 감각


우리 앱의 하이라이트는 텀블링 과정이 끝난 후에 있는 텀블링 완료 화면이었다. 사용자가 input에 대한 단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화면인 만큼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고민이 됐다.


핵심 목표는 사용자에게 환경보호를 했다는 뿌듯함을 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텀블러를 사용하여 배출하지 않은 탄소와 쓰레기의 무게 수치를 보여 주기로 했다. 수치는 앞서의 텀블링 과정에서 플라스틱과 종이 컵 중 어떤 것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그런데 입문자에겐 무게 수치만으로는 심심했다. 배출하지 않은 탄소와 쓰레기의 무게 수치를 보여 줘도 와닿기 어려웠다. 또 기존 텀블러 앱과도 차이가 없는 방식이었다.


조금 더 재밌게 표현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다 모지또의 한 인터랙션이 떠올랐다. 디바이스를 흔들면 그에 맞춰 사용자가 남긴 감정 이모지들이 화면 안에서 굴러다니는 인터랙션이었다.

모지또 인터랙션

각 이모지들이 서로 부딪히면 진동 피드백이 왔다. 사용자는 자신이 남긴 이모지를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텀블링에서도 굴러다니는 인터랙션을 활용하여 다채로운 경험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 이모지 대신 사용자가 배출하지 않은 쓰레기와 탄소 아이콘이 굴러다니는 식으로.


굴러다니는 아이콘의 수는 텀블링 과정에서 플라스틱과 종이 컵 중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이 배출하지 않은 쓰레기와 탄소에 대해 촉각적으로도 느끼길 바랐다.


결국 텀블링 완료 화면엔 아래의 요소가 들어가게 되었다.


텀블러 요정의 이미지

배출하지 않은 탄소, 쓰레기 무게 수치

탄소, 쓰레기 아이콘 굴러다니는 인터랙션


그리고 텀블링 완료 화면을 닫으면 자신의 텀블러 요정이 텀블러 사용 대열에 합류한 모습을 보여 주기로 했다. 이 또한 사용자에게 보람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와이어프레임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텀블링 완료 관련 와이어프레임

이후엔 텀블러 레벨 시스템을 도입하여 텀블링 완료 화면에서 사용자에게 더 많은 보람을 주고 싶다. 공유하기 버튼도 넣어 자랑도 할 수 있게끔 하고.


고민을 할수록 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데 결과가 잘 나오면 좋겠다!



우리들의 결과물


기획을 완료하고 팀에 공유했을 때 팀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다들 사이드 프로젝트라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을 텐데 기획의 스케일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원들은 함께 해 주었고 앱을 완성할 수 있었다. 팀원 모두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기에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나왔다.


이제는 기획에 달린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만든 앱 텀블링은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설렘 반 걱정 반에 이번에도 출시일 전엔 잠자긴 글렀다.



맺으며.


팀에 합류할 때 이번 프로젝트에선 서비스 기획만 하겠다고 말했다. 시간 여유 상 딱 그것까지만 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라는 고민에 열중했고 그 외의 일정 관리, 사용자 조사, 홍보, 제휴 등의 일은 팀 리더(PO)가 담당해줬다.


이전 팀 프로젝트에 비해 분명 작은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근데 이렇게 마무리하며 되돌아 보니 역할을 나눈 덕분에 더 많은 것을 시도하고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엔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실현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래의 두 가지 일이다.



1. 텀블링 챌린지 진행


사용자 조사 및 초기 유저 확보를 위해 텀블링 챌린지를 운영했다. 총 3기까지 운영하며 여러 차례 설문을 진행하였으며 학습한 결과를 기획에 녹였다.


2. 환경보호 단체 제휴


여러 환경보호 단체와 제휴를 시도하였으며 몇 곳과는 실제로 계약을 진행했다. 계약이 된 곳과는 협의하여 제휴 아이템을 만들었으며 환경보호 단체의 채널 내 홍보를 약속받았다.


PO 팀원이 관련하여 쓴 글!



과연 나 혼자했다면 이룰 수 있는 결실이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군가가 시간을 내서 전담으로 해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와 같은 새로운 시도 덕분에 출시 후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미 큰 보람을 느낀다. 새롭게 만난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분야에 멘땅으로 헤딩하며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더 나아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가 관심을 가진 새로운 분야가 환경보호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환경보호에 더 다가가게 되었다.


우리는 IT 업계의 렌즈로 환경보호에 접근했다. 환경보호 문제를 IT 종사자의 관점으로 풀어 보려 했으며 그에 따른 솔루션을 내놓았다.


우리의 작은 솔루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그런데 참고할 수 있는 고민의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같은 작은 사례가 하나둘 모이다 보면 언젠가 멋진 일이 생기지 않을까. 강한 파급력을 가진 IT 분야에서 환경보호와 관련된 멋진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이래저래 얘기하다 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는 것이다. 신기한 게 각 프로젝트마다 개성있는 학습을 하게 된다.


그래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텀블링이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 그러길 기원하며 텀블링 아이디어의 시작점이 된 책의 구절로 글을 마무리한다.


법을 바꾸기 위해 우선 '텀블러'를 들어야 한다 생각한다.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
피아노도 도레미부터 쳐야 체르니를 칠 수 있듯, 텀블러를 써보는 작은 실천이 있어야 그 다음도 있다.
나만 해도 첫 시작은 그저 텀블러를 챙기는 작은 일이었지만, 점점 다른 실천이 늘어났고, 최근에는 난생 처음 환경 정책 입법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법을 바꾸는 목소리는 어쨌든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텀블러에 눈길을 주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中]


앱 다운로드 링크(현재는 iOS만 제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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