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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Sep 17. 2017

중국의 서점은 도서 검색대가 적다?

QR코드가 이렇게 편한 거였어?

어제 이곳의 랜드 마크인 광저우 타워에 가기 위해서 학교에서 지하철을 타고 도심지로 향했다. 그런데 그 가는 길에 천하성(天河城)이라는 번화가가 있다고 하여 내려서 둘러보았다.            

천하성<톈허>
빛의 도시

번화가라는 말대로 지하철 출구 밖으로 나가니 수많은 마천루들이 보였다. 그런데 사실 마천루보다 관심이 가는 게 있었는데.. 바로 서점이었다. 평소에 책을 좋아하고 또 그 책을 파는 서점도 좋아하기에 일행들과 함께 가보게 되었다.

광저우 도서 구매 센터

가까이 가서 보니 서점이 엄청나게 컸다. 6층 건물이 통째로 다 서점이었다. 층마다 장르별로 수많은 책들이 구비되어 있었는데 나는 간 김에 중문으로 된 소설책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문학 장르가 많은 2층으로 향했다.


나는 평소에 좋아하던 인간 실격이라는 책을 사고 싶어서 일본 문학 쪽에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는데 아무래도 중국 서점이라 찾는 게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서점마다 늘 있는 도서 검색대를 찾아보려 했는데 그 수가 너무 적은 것이었다.


이렇게 큰 서점에 도서 검색대가 이렇게 없다니.. 너무 의아하여 돌아다니다가 벽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서점의 벽면에 붙어있는 QR코드 스티커

벽에는 이렇게 QR 코드를 웨이신으로 스캔하면 책을 검색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搜索가 검색한다는 뜻임.) 그래서 오 이거 재밌네 하고 위챗을 켜서 QR코드 스캔 기능을 열어 곧바로 저부분을 스캔해보았다. 그랬더니 우리나라 카카오톡 친구처럼 저 서점의 웨이신 계정이 나타났는데 거기서 바로 책을 검색할 수 있었다.

웨이신으로 바로 QR코드를 찍어 책을 검색할 수 있다

이렇게 바로 검색을 하면 책이 어디에 있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항상 교보문고와 같은 우리나라 대형 서점에서 도서 검색대를 찾아 헤매거나 딴 사람이 이미 쓰고 있어 기다리는 일이 많았는데.. 너무나도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누군가에게는 별일이 아닐 수도 있는 일이지만.. 뭔가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이런 혁신이 일어났다는 게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런 종류의 시스템이 도입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여기에선 이 QR코드라는 게 워낙 잘 상용화되어 있다 보니 여기저기 새로이 적용하기도 정말 쉬운 것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 더 빠르게 사람들의 삶이 보다 더 편하게 바뀔 수 있다..


여기 중국에 와서 기틀이 잘 닦이면 정말 그 이후가 편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 특히 그 기틀이란 게 사람들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자주 일어나는, 무언가를 결제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어서 사회 전방위 구석구석 매일 같이 사람들이 체감하는 변화들이 일어난다.


물론 이렇게 너무나도 빠른 과정 중에 문화 지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여 지양하기에는 너무나도 얻어갈 것이 많은 기술적, 창의적 성과들이다.


내가 여기 광저우에 와서 한국에 이거 없어서 불편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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