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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Feb 28. 2019

취준생이지만 코딩은 하고 싶어

문돌이의 늦바람에 감사하며

전형적인 문돌이로 살아왔다. 취준생이 되어 갖가지 자격증과 인적성에 몰두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미래상이었다. 공감되지 않았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IT 창업 동아리를 통해 개발자, 디자이너 친구들을 만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발자, 디자이너 친구들을 보니 존경스러우면서도 부러웠다. 스스로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대단해보였다.


또 그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학습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만난 개발자, 디자이너 친구들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학습하는 경우가 많았다. 배움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그들의 학습은 언제나 팔딱팔딱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학습하고자 마음먹었다. 또 더 나아가 개발과 디자인을 배워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됐다. 나도 그들처럼 뭔가를 실제로 구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우여곡절을 거쳐 선택하게 된 것이 웹 디자인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개발과 디자인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분야라 생각했다.


디자인은 누님이 산업 디자이너라 어렵지 않게 하나 둘 배워갈 수 있었다. 아주 얕은 수준에 불과했지만 누나의 피드백과 응원은 참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런데 코딩은 도무지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구글 신에게 물어보면 다 알 수 있다는데 난 코딩 일자 무식자였기에 검색어도 제대로 캐치해내지 못했다.


코딩 시작하는 법, 코딩 입문..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봤던 것 같다. 하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아 뭐를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주변 개발자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바쁜 와중에도 굉장히 친절히 답을 해줬고 그들의 조언이 곧 내 코딩 공부의 시작점이 됐다. 그리고 시작점을 잡으니까 그 뒤로는 차근차근 큰 무리 없이 나아갔던 것 같다.


링크에 링크를 타고 항해하며 나는 많은 것을 배웠고 결국 풀스택 웹 개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나는 MVP 수준의 한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럽다. 사이트의 흥망을 떠나 일단 나는 웹페이지 만드는 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좋은 기획이 떠오르면 이제 난 그걸 만들 수 있다!


내게 일상적 기대감을 안겨주는 근자감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더 배우며 좌절을 거듭하다 보면 기대감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게 많은 도움을 준 똑똑한 개발자 친구가 한 말을 떠올리며 희망을 가져본다.


지금도 코딩 첫 줄을 쓰기 시작하면 설레요.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나는 학습을 재정의하고 실제로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됐다. 이 바탕을 잘 다져서 내 상상력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면!


전에는 스스로를 전형적인 취준생이라 여겼는데 이젠 그렇지 않고 몽롱하면서도 달달한 기대감에 빠져 있으니 좋다.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


혹시 알아 코딩으로 취준생이 아니게 되는 날이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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