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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ia Nov 08. 2022

커피 한 잔에 담긴 세상

Pentti Otsamo, "Kahvitauko"(2012)

집 근처 중고 서점의 진열장에 놓인 책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커피 브레이크".

커피 한 잔 들고 문을 열었는데 숲이 펼쳐져 있네?

주인공은 어린 아들을 돌보는 엄마다. 싱글맘인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아이를 돌보고 커피 한 잔이 간절한 일상에서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한참 놀이터에서 놀리고 간식을 먹였더니 드디어! 아이가 까무룩 잠이 들려 한다.

겨우 아이를 재우고 엄마도 한숨 눈을 붙일 만도 하지만, 핀란드는 1인당 커피 소비량으로 전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던가. 아침 먹으며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오후에 한 잔 커피를 마시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커피가 없다

막 드립 커피를 끓이려던 참인데, 커피 가루가 든 양철통이 텅 비어 있다.

주인공 표정 내 표정

자는 아이를 두고 마음 졸이면서 슈퍼마켓에도 가 보고, 이웃집을 찾아가 보기도 하지만 커피는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그러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녀 앞에 나타난 커피나무.

커피는 아라비카

이 세상 어딘가에는 직접 커피콩을 따다 말리고 볶아 커피물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엄마들은 고된 하루를 보내고 아이가 잠들었을 때야 커피를 마실 여유가 생긴다.

이 책은 단순한 플롯에 대사도 거의 없지만 매장 3~4컷으로 분할된 화면 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또한 마지막의 섬세한 반전도 인상 깊었다.


Bibliography

글, 그림: Pentti Otsamo

원제: Kahvitauko

출판사: Like

출판 연도; 2012

페이지 수:61


Pentti Otsamo https://www.penttiotsamo.com

만화가,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1967년 오울루에서 태어났다. 헬싱키 대학교에서 산업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축구에 관한 작품도 많이 그렸으며, 쿠오피오 대학병원 신경외과 접수 데스크 아트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바 다. 1995년 핀란드 만화협회가 수여하는 뿌빠하투 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캐나다, 스웨덴, 이탈리아 등으로도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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