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산전후 건강검진 : 의사 편

Chapter 3. 해외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 운영현황

by Victoria

핀란드에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의사의 임신 초기 및 말기 검진 시기는 지방검진센터 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인 헬싱키에서는 초기 검진이 16~18주, 말기 검진이 35~36주로 비교적 늦은 반면, 핀란드 도시들 중 다섯번째 인구규모를 가진 중소도시 투르쿠에서는 초기 검진이 14~16주, 말기 검진이 30~32주로 조금 이른 편입니다. 산모나 태아에서 큰 건강상의 위험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임신 기간 중 초기와 말기, 두 차례만 의사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임신 초기에 이루어지는 의사의 1차 검진에서는 자궁경부 길이 측정, 임신부의 만성질환 및 약 복용 여부, 자궁질환 및 기존 임신 및 출산 이력, 자녀의 병력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영양상태, 흡연, 음주, 기타 중독성약물 사용에 대해서도 확인합니다. 임신 및 출산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산모 및 태아의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당뇨병, 심장질환, 혈압, 신부전, 출혈성 혹은 혈소판 장애, 간질 및 중증자가면역질환 여부도 확인하게 됩니다.

출산을 몇 주 앞두고 시행되는 의사의 2차 검진의 경우 태아의 머리 위치, 성장상태 등을 확인하고 출산 시에 다루어야 할 위험이 있는 임신부를 구분하게 됩니다. 또한 임신 기간 동안 건강상의 문제와 출산 후에 이를 다룰 방법에 대해 평가하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경우 출산이 가능한 병원이 각 도시에 1개 정도(수도권의 경우 4개)로 많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정보들이 산전 검진센터에서 병원으로 전달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산부의 산후 검사는 출산 후 5~12주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때는 모유 수유의 어려움은 없는지, 산모에게 산후우울증의 징후가 있는지 등을 주로 살펴보게 된다. 또한 필요에 따라 내진을 통해 감염이나 통증 여부를 확인하고 진통제 등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산후 검사 시에는 필요시 피임에 대한 상담도 하는데, 루프는 자궁이 회복되어 생리가 다시 시작되기 전에도 착용할 수 있으며 황체호르몬이 포함된 피임약은 모유 수유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복합제재 경구피임약과 질링 등은 모유가 영아의 주요 영양공급이 아닌 수유 말기부터 이용할 수 있다는 등의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게 됩니다.


핀란드의 모든 의료제도가 이상적이며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에서 산전후 및 영유아 건강검진의 경우 예약을 최소 한 달 전에 해야 원하는 시간에 배정을 받을 수 있어 워킹맘에겐 번거로울 수도 있고,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좀더 면밀한 의사의 진단을 받고 싶거나 수중분만, 그네출산 등 특수한 출산방법을 이용하고 싶은 산모라면 이런 평준화된 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보다는 사립병원을 찾고 싶어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장원리에 의해 산부인과 병의원이 생길 수 없는 지방이나 오지라면 공공의료기관을 이용한 최소한의 의료서비스의 제공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간호사 및 산파가 주도하는 핀란드의 산전후 검사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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