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코 앞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약 162조원으로 1,800조 글로벌 시장 대비 약 8~9%정도다. 2016년 국내 자동차 예상판매량은 약 176만대 정도며 2015년 기준으로 2,100만대 정도의 자동차가 대한민국에 등록돼있다. 이는 전 세계 15위,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숫자다. 1가구 자동차 보유수는 1995년 0.65대에서 2014년 1.14대로 1가구 1자동차의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서 자동차의 연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이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몇 가지는 수입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매해 큰 변동이 없다는 것 정도겠다. 물론 단위가 '만 대'이므로 1만 대, 2만 대의 차이가 작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인 그래프의 추이는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산업의 구조가 농업에서 제조, 서비스업으로 재편되고 나서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발달한 ICT환경과 스마트디바이스의 확산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트렌드를 변화시켰다. 자동차 시장도 물론 이에 따라 변해갔다.
① 절반 이상의 차량소유주가 3~5km 내 근거리를 주행하고 있고 대규모 도시화로 위성도시간의 짧은 기동성이 중요해지면서 차량주행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② 급격하게 발달한 AI, IoT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③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자동차와 애프터마켓 간의 접근성을 현저하게 줄여 시장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④ 차량공유 패러다임이 사람들의 차량 소유의지를 감소시키며 자동차를 소유가 아닌 공유재로써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⑤ 과다한 화석연료 사용 및 잦은 유가변동 등으로 인한 차량연비, 탄소배출 등 친환경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이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 자체는 대표적인 저빈도 고관여 산업이다. 그렇기에 이처럼 안정적이고 묵직한 시장 옆에는 늘 다양한 산업이 발달하게 된다.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산업트렌드는 자연스레 이 사이드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이 시장은 더욱 다각적으로 변모하며 거대해지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AUTOTECH라는 단어와 함께 국내외를 망라하고 굉장히 HOT하다.
핀테크 다음은 '오토테크'
오는 2020년을 전후로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가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기술확보 경쟁이 가열되자 자율주행차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오토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M&A)를 벌이면서 한동안 핀테크에 집중돼 있던 M&A 열풍이 오토테크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2016. 8. 14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는 '오토테크'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차량공유, 디지털지도 등 각종 첨단 자동차 관련 기술에 실리콘밸리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는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자동차가 점점 전자제품화되고 있고 자동차가 움직이는 인공지능 컴퓨터 로봇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 [2016. 8. 5 스타트업얼라이언스]
AUTOTECH는를 '자동차 관련 신기술'로 범위를 넓혀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겠으며 각 산업은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다.
(1) 커넥티드카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자동차 스스로 가속, 제동, 조향 등의 스마트 제어가 가능한 준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까지 연평균 134% 성장하며, 2020년에는 전 세계 약 1,000만대 이상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정도에는 완전자율주행차의 등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최근 구글, 테슬라, 우버 등에서 시범주행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이 시기가 앞당겨 질 것 같다.
최근 이슈들을 살펴보자. 커넥티드카로 불리는 자동차의 스마트화에 굴지의 글로벌 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토요타 : 실리콘밸리에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를 설립, 향후 5년간 자율주행과 로봇 등에 10억달러 투자
GM :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는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
포드 : MIT에서 독립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업체 '뉴토노미'에 두 차례에 걸쳐 1960만 달러 투자
우버 : 지난 7월 자율주행 대형트럭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오토모토를 인수, 첫 물류 운송에 성공
죽스 : 운전대, 엑셀, 브레이크 없이 주행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 총 2,300여 억원 투자 유치
콤마아이 : 자동차에 장착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만 1,000달러짜리 자율주행키트 개발
모비아이 : 자율주행관련 센서 기술 보유, 최근 BMW, 인텔과 협업해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고 발표
뻔한 이야기지만 커넥티드카에는 다양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로탐색을 위한 정밀지도 및 측위, 지물인식을 위한 통신, 이동물체 인식을 위한 센서, 학습형 판단 및 제어 알고리즘, 통합 차량제어 솔루션 등의 기술이 완벽히 통제되어야 하며 자동차와 ICT기술간의 또 완벽한 융합이 필요하다. 현재 기술표준이 없는 관계로 초기 시장점유를 통한 진입장벽 강화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는 Saas기반 차량SW 개발도구를 서비스하고 있는 팝콘사, 차량진단 시스템 통합솔루션 서비스 카페인, 차량전자장비를 제고하고 스마트키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마트온커뮤니케이션, 커넥티트카 네트워킹 기술체인 볼트마이크로 등이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 애프터마켓
흔히 자동차 '튜닝' 정도로 알고 있는 애프터마켓은 완제품 자동차 '이후(After)'의 시장으로 한국산업마케팅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애프터마켓 시장은 2010년 9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5년 현재 약 123조원에 달한다.
온라인을 통해 변화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애프터마켓은 제품 판매 이후 발생하는 여러 가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시장을 말한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경우 수리, 개조, 부품 등 자동차 자체에 관한 시장을 비롯해 주유, 보험, 중고차 등 자동차 사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신차 판매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
역시나 ICT환경의 발달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루트로 정보 접근이 용이해지며 고객의 Needs가 쉽게 노출된다.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간의 정보격차가 줄어들며 최소한의 플랫폼 역할을 통해 애프터마켓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 수리, 개조, 부품산업을 넘어 주차, 보험, 주유, 세차, 대리운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생성되고 있다.
오프라인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애프터마켓 관련 스타트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 친환경자동차
2014년 기준 세계 친환경자동차(HEV, PHEV, EV, 수소연료전지차)판매 대수는 285만 대로 집계됐다. 2020년까지 친환경자동차 성장률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며, 친환경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13%로 높아질 것이다.
정부의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매우 각별하다는 것을 알수있다. 이 산업은 인프라 구축 여부에 성패가 달려있을 터, 정부가 발벗고 나선다 한다.
(1) 커넥티트카
구글, 애플, 테슬라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선도적 기술 개발로 관련시장 및 인프라의 폭발적인 증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R&D 및 자본투하가 미진한 관계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장이 먼저 형성될 것이다. 아직 미비한 국내 AUTOTECH 시장인 만큼 관련 스타트업 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며 선도 제조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겠다.
(2) 애프터마켓
진입장벽이 낮고 O2O로 대표되는 시장 중 하나이기에 우후죽순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사라질 확률이 매우 높다. 최근 O2O기업들의 적자행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관련 기업들은 내실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나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경우 저빈도 고관여 산업으로 일단 서비스 충성도가 매우 높은 유저들이 대부분일 테니, 어설픈 서비스는 도태될 것이다. 서비스 간의 합종연횡, 합병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3) 친환경자동차
정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친환경 자동차는 관련 기업 및 인프라 중심의 다각적인 정부 지원이 예상되며 기술이 발전될 수록 하이브리드 위주의 확산이 아닌 수소 및 바이오에너지를 이용한 순수 전기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참조 :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고찰
실제로 도요타, 혼다, GM, 포드 등은 개별적인 친환경 자동차 개발의 일환으로 수소연료 전지차 분야에서 업체들 간 기술 제휴를 강화하는 등 사업 고도화 전략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건 도요토와 GM, 포드는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로써 친환경 자동차 관련 사업은 물론 위에서 언급한 커넥티드카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또 늦는 것일까.
*참고 : 국내 자동차산업 고위간부들의 AGENDA
(2015. KPMG)
이 표에서 자동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고위간부들은 전기차나 자율주행기술 같은 미래보다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과 내연기관 최적화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생존이 전제되어야 미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 미래자동차 기술이 해외 대비 취약한 것의 반증자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래도 회사의 기조는 이게 아닐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