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꾸조계 : 매일 꾸준히, 조금씩, 계속
죽마고우가 있다. 그는 잠시 호주이민생활을 하다 귀국했다. 그에게 호주 생활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말했다. "호주는 재미없는 천국이요,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다"라고 답했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국가다. 특히 수도 서울은 더욱 그렇다. 하루가 다르게 도시가 변한다. 어지러울 정도다. 그만큼 도시가 활기차고 살아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가끔씩, 유럽이나 중남미 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도시들이 대체로 조용하다. 언제나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변화가 없다.
당신의 삶은 어떤가? 당신의 오늘은 어제와 달랐는가? 답은 각자의 몫이다. 벌써 새해가 시작한 지 5일째이다. 새해가 밝아 많은 계획을 짜고 지키려 노력 중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계획은 지키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혹시 계획이 실천하기엔 너무 타이트하고 거대하지 않은가?
국민학교 시절, 방학 때면 계획표를 작성하고 크레파스로 색칠하던 때가 기억난다. 부족한 공부를 보충한다며, 아침 6시 기상하고, 운동, 아침식사, 산수, 책 읽기, 점심, 국어, 친구와 놀기, 저녁 먹기, 일기 쓰기, 방학숙제, 그리고 밤 10시 잠자리 등 하루를 아주 타이트하게 계획을 짰다. 물론, 말뿐인 계획이었다. 그래서 계획표는 계획 짜는 것이 전부였다.
무리한 계획은 거창할지는 모르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계획은 작고 시시하게 짜야한다. 그래야 지킬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실천이지,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이 시시한 지킴이 비로소 내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왜냐하면 변화는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피아노를 무척 배우고 싶었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왠지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아했다. 사십 대 중반에 용기를 내서 피아노 학원에 문을 두드렸다. 어렵게 성인반을 운영하는 학원을 찾았다. 원장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피아노 건반을 치려 노력했다. 건반 한 개씩을 느릿느릿 치니까, 피아노 소리가 아름답지 않았다. 악보를 보면서 멋지고 근사하게 피아노를 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급한 마음에 피아노 엉뚱한 건반을 치기 일쑤였다. 원장 선생님이 내게 다가와 물었다. 삘리 치고 싶으시죠? 예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원장 선생님이 그러면 천천히 쳐 보세요.라고 말씀하셨다. "빨리 치고 싶으면, 천천히 쳐라."라는 교훈이었다. 충분한 연습을 하면, 속도는 저절로 붙는 것이다. 연습도 없이 마냥 빨리 잘 치고 싶은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빨리 가고자 한다면, 먼저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무리한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의 나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고, 내일의 나에게 너무 무리한 계획으로 막대하지는 않은가?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다. 이미 새해 계획이 있다면, 다시 한번 살펴보자! 작은 계획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당신의 삶에 변화는 시작된다. 당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매일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작은 계획의 실천으로 변화와 성장을 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