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os todos individuales.
70년대 인기가수 조용남 씨가 있다. 서울대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느닷없이 딴따라를 택해 장안에 화재가 된 인물이다. 사실 그는 성악을 통해서 오페라 가수를 꿈꿨다. 그러나, 키 작고 못생긴 외모로 만연 조연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그는 결국 미 8군을 통해 대중가수로 데뷔하기로 결심한다. 이것이 용미사두다.
2022년 범띠해를 맞이해서,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다짐해 본다. "용 꼬리보다 뱀 대가리가 낫다"는 '용미사두', 그리고 "소 꼬리보다는 닭 대가리가 낫다"는 '계구우후'라는 말이 있다. "어딜 가던 주인공이 돼라"는 '수처작주'는 정치인 손학규의 인생 좌우명이기도 하다.
오늘날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이라 한다. 짧아 보이지만, 길다면 길다고 볼 수 있다. 개봉된 수많은 영화들 속에는 한두 명의 주연들과 수많은 조연들로 나뉘지만, 적어도 내 인생에서 주연은 나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Somos todos individuales.(우리 모두는 더 이상 나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 여기서 개인을 뜻하는 individual은 not divide라는 뜻이다. 즉, 개인이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존재란 뜻을 내포한다. 그렇다 이왕에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주인공으로 살아 보고 싶은 게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조연의 삶을 살아가는 듯하다. 자신의 인생임에도, 남 따라 하기를 좋아하고, 남의 이야기하기를 즐긴다. 자기의 개성을 무시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유행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의 색깔이 없다. 공부하는 방법도, 부자 되는 방법도, 성공하는 방법도, 노는 방법도 모두 남의 것을 그대로 베껴서 따라 하려고만 한다. 물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말하며 모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단순 데드 카피로는 창조에 도달하지 못한다. 자기만의 색깔을 추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안에 내가 없는 것처럼, 짝퉁에 불과해진다.
내 삶의 주인이란 중심인물 혹은 주도적 역할자를 말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와 삶의 풍파와 당당히 맞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겸비해야만 비로소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다음 이를 바탕으로 주변과 공감하고 소통해서, 그들로 부터 바람을 얻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세상의 주연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