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경험 기록장>은 말 그대로 제가 '표준'을 경험한 순간들을 기록해나가기 위해 붙인 이름입니다. 표준을 경험했다는 게 선뜻 이해되진 않겠지만, 제가 '표준'과 '보편'을 체감한 순간은 아이러니하게 그것으로부터 이탈된 경험을 했을 때인데요. 그 순간들을 곱씹고 재정의하고자 이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자기 경험과 그것의 객관적 개념이 일치하면, 사람들은 세상과 자신이 일치한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자기 경험이 보편이라 여기기 쉽죠. 다른 말로 기득권에 속해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보편'에 속해있지 않을 때 깊은 상처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상처로 인해 내 존재가 다치고, 내 존재가 다치면서 세상에 의문을 품게 되고, 의문을 품는 순간 내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 작은 균열은 내 관점과 감수성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엔 나비효과처럼 인생을 전복시키는 계기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표준'에 반한 경험, 다시 말해 제가 겪은 부당한 경험들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아픈 고백이 될 테지만 그렇게 제 상처를 깊이 들여다보고 저를 기만하는 일 없이 살기 위해 기록을 결심했어요. 생각나는 대로 꾸준히 올릴 예정이에요. 편하게 기록하고자 마찬가지로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아래는 목차입니다.
1. 공항에서 벌어진 '비자' 속 전치사 해석 소동
with 와 by의 차이,
누군가를 동반해야만 존재를 허락받는다.
2. '쪽지' 트라우마를 남긴 심부름길
영어를 못하는 제3국의 어린 여성으로 살아가기,
갖고 태어난 것을 부정당한 순간들.
3. 지하철 때문에 대학을 못 갔습니다
지하철이 없는 도시에서 자란 내가 처음 상경해 벌인 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