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쓰는 콘텐츠 일기 3.

<천국에서> II

by 비디오

앞으로 제가 소비하는 콘텐츠들을 매일 올릴 예정이에요.

전체에 대한 리뷰나 비평이 아닙니다.

그날 읽은 만큼만, 혹은 본 만큼만 조금씩 기록합니다.

*편하게 기록하고자 반말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지난 편에 이어 <천국에서> 감상기록을 계속 해나가겠다. 웬만해선 완독을 잘 안하는데, 이 책은 끝까지 읽었다. 동시대의 중산층 젊은 세대에 대해 가장 와닿는 통찰과 시선,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이것 하나만으로 완독할 가치가 있다. 앞서 소개했지만 책 <천국에서> 는 소비주의적이고 유행을 쫓는 '속물적인' 우리 세대를 인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인공 케이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케이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다 IMF 시기에 집안이 쓰러지면서 가난을 겪는다. 하지만 부친의 사업이 다시 회복세에 돌아서면서 중산층 진입에 성공하고 '잠시' 가난했던 시절은 묻어둔 채 산다. 그 시절은 나쁜 꿈에 불과했다고, 자신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자기암시하면서 말이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온갖 멋진 것들에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이를테면 "펑크, 아나키즘, 아방가르드, 공산주의, 혁명, 마약, 히피, 섹스.... "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철저히 개념적인 차원에서였다. 서구의 청소년들과 달리 실제로 현실에 적용해볼 자유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발췌)


어둡고 들추고 싶지 않은 과거에 내가 묶여있는 것 같을 때 유독 '멋'에 집착하는 것 같다. 외형적으로든 내면적으로든 어떤 가치를 외부에서 찾아 나에게 부여하려고 한다. 그게 꼭 나를 채워줄 것 같아서.


또 한가지, 우리사회는 가난과 나약함을 싫어한다. 그래서 철저히 숨기거나, 벗어나려고 애쓰거나, 철저히 숨기면서 벗어나려고 애쓰거나. 이중 하나를 택하여 산다. 어느 것이든 소시민의 삶으로 귀결된다. 소득분위에서 상위를 차지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안락함을 누리고 사는, 돈이 최고라고 여기지만 "부자가 될 재능도 용기도 없어"(발췌) 안락함 속에 갇혀버리는 삶.


"요약하자면 소시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을 둘러싼 소시민들을 바라보며 그들과 똑같이 취급될까봐 불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안락한 소시민의 세계에서 탈락할까봐 조마조마해했다. 그 소시민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취향을 선택했다. ... 그들은 세련된 것들의 목록을 끝도 없이 늘리며 자신들을 방어하는 한편, 또한 벗어날 수 없는 자신들의 출신계급을 향해 무해한 공격을 시도했다. 촌스럽고 돈밖에 모르는, 하지만 그렇다고 부자가 될 재능도 용기도 없는 소심한 사람들의 세계. 모든 것을 타인의 눈을 통해 선택하는 사람들의 세계. 유행하는 노래를 듣고, 유행하는 텔레비전 쇼를 보고, 유행하는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는 멍청이들. 그들은 바로 자신들의 부모였고, 형제이자 이웃이었으며, 결국 자신들이었다. "(발췌)


상위계급으로 진입할 수 없어 취향으로 자신을 차별화하려는 심리.

정말 날카로운 분석이다.




작가의 이전글#매일 쓰는 콘텐츠 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