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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Apr 24. 2016

[생각][취업] #3-1.  취 업 썰 戰

1부  2012년 대학원생 취업기(인적성 편)

정답인 듯 정답 아닌 정답 같은 썰을 풀고 나니 몇몇 후배들에게 질문을 받아서 추가적으로 얘기해보려 한다.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니 요즘 취업시장이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지긴 했는가 보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 하나, 들어갈 사람은 어떻게든 다 들어간다. 그 들어갈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숙제겠다. 실제로 증명이 되었건 되지 않았건 중요하지 않다. 다만 적어도 지원하는 회사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두개의 질문에 대한 나의 경험을 언급해보고자 한다. 


인적성은?


면접 중에는?







어렵게 어렵게 서류 통과했는데 회사들은 또 인적성이라는 것으로 나를 판단하려 든다. 회사의 색깔과 지원자 간의 매칭성을 보는 인성검사와 업무 적합성을 보는 적성검사로 나눠진다.

솔직히 인성평가는 아직도 기준을 모르겠다. 회사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어디가 어떻게, 왜 다른지가 난해하다. 굽히지 않고 나만의 주관대로 평가에 임하겠다고 생각하였다. 고리타분하고 유연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겠으나 나름 고집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집은 다수의 회사 인성평가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결과도 잘 따라줬다. 하지만 동일하게 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구장창 떨어진(대학시절 인턴 지원부터 하면 5번 정도) 회사도 있었다.(S기업의 S평가) 

이유는 아직까지도 알 수가 없다.

난 그쪽 인재상과는 절대 맞지 않았는가 보다.


역으로 S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잘 생각해서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어두고 문항지를 작성해나가면 잘된다는 이야기는 있다. 해보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해당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채 시장을 가지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길 바란다.


인적성은 어떻게 준비를 하는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 처럼 인적성 문항들이라는 것은 절대 어려운 문제들이 아니다. 중 고등학교 때 배운 간단한 수학, 공간 지각력(도형 돌리기, 접은 종이에 구멍 내서 펼치기, 벽돌 개수 등등), 어휘, 사자성어, 추리력 평가 등등. 대부분의 문제들은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다 풀 수 있는 항목들이다. 누가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빠르고 정확하게 푸느냐의 시간 싸움인 것이다(사실 대체 이걸로 무슨 평가를 어떠한 근거로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 ). 인적성 시기가 다가오면  너도 나도 회사별 인적성 시험 기출 유형 문제집을 구매하여 열심히 풀고는 한다. 물론 나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다양한 회사의 적성 유형을 모두 파악하고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다. 

SK 그룹, HMAT, SSAT 3개만 집중하기로 한다. 

인적성은 하루 이틀이 아닌 2~3달 이상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가 좋겠다. 몇 날 며칠 그거만 붙잡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으나 나에게는 너무나도 지겨웠으며 계속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정체성을 잃어만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학 교육받은 나름 고급 인력들을 대체 왜 이런 걸로 평가하려고 덤벼드는가? 이 문제를 빨리 다 푼다고 적성이 맞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있으니깐 회사들이 채택하였겠지만 말이다). 


다음은 약 3개월간 인적성을 준비하였던 나의 타임 테이블이다. 

이 시기에, 기본적으로 현재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 시사문제에 대한 적응력 및 기본 지식을 쌓아두기 위함이며, 평소 인터넷 검색 시 스포츠, 연예 등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 비율을 시사, 경제, 글로벌 이슈 쪽으로 비중을 더 크게 두도록 하자. 티끌 모아 태산이며 웬만한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벼락치기로 습득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Week 1~2 


- 기출 유형 1회분 시간 정해 놓고 풀어보기(실제 회사의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 60~90 분 

- 오답 및 풀지 못한 문제 분석 / 30 분 


이런 식으로 2주 정도만 풀어보면 나의 약점이 어느 부분인지 윤곽이 드러난다. 

수리력에서 속도 문제는 술술 풀리는데 방정식 문제는 한 문제에 할당된 시간을 넘어가더라. 

밀도/농도 문제는 빠삭한데 확률 문제가 나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

사자성어... 먹는 거니?? 

어휘... 나는 언어력이 형편없구나.... ㅠ.ㅠ 

본인의 약점과 강점을 우선적으로 분석하고 나면 어디에 집중을 해야겠구나 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생길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약한 부분들만 골라내어 남은 집중 투자를 하도록 한다. 


Week 3~8  


- 약한 부분 집중 투자 / 90 분  (문제 풀기 60분, 리뷰 30분) 

- 1주일에 한번 전체 기출문제 1회 

90분 중 60분만 문제를 푸는데 투자한다고 해도 상당히 많은 문제를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인적성 시험들이 5분 7분 안에 풀어야 하는 것들임을 감안할 때, 실제로 몇백 문항을 접하게 된다. 나중에는 지겨워질 정도이다. 


Week 9~10 


- 전체 기출문제 1회씩 풀기(인터넷(에듀넷 등) , 문제집 등) / 60 ~ 90분


Week 11 ~ 12


- 다시 한번 약한 부분 분석 후 해당 문제 유형 집중 투자 / 60분  


이 이후에는 각자 인적성 시험 일정 스케줄대로 융통성 있게 비중을 좀 달리 하면 되겠다. 


이러한 계획대로 2~3달을 시간 투자하니 또 하나 보이는 것이 있었다. 

대충 문제만 보면 이 문제는 10초(30문항 5분 기준) 기준으로 up 인지 down 인지가 판단이 선다(일단 간 보도록 하자). 10초 내로 풀 수 있는 문제들부터 먼저 들어가자. 긴 시간을 요구할 것 같은 문제들은 과감히 뒤로 뺀다. 혹시나 문제를 풀다가 10초를 넘어간다 싶으면 일단 넘기자.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보면 굉장히 많은 시간을 아낄 수가 있다. 그리고 최후의 보루, 이 문제는 시간 관계상 풀기 어렵겠다 라고 판단되면 5개의 정답 중 2 개만 직접 대입시켜봐라(수리/추리 영역). 둘 중에 맞는 답이 있으면 이미 40% 확률 안에 들어온 것이고, 설령 마지막에 진짜 시간이 없어서 찍어야 하는 경우 3개 중 정답이 있는 셈이니 정답을 고를 확률은 약 33%이다. 


언어나 사자성어는 욕심 갖지 말자. 깊게 생각한다고 수리나 추리 영역처럼 정답이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절대 아닌 선택지부터 제외를 시키자. 무조건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너 얼마나 똑똑하니? 적성이 우리랑 맞니?  아니다. 

너 얼마나 문제를 요령 있게 풀 수 있니? 를 요구한다. 방법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다. 진짜 실력으로 답을 풀었건 안 풀었건 그 시험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마치 훗날 입사하여 과정보다는 결과만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을 초기부터 보여 주듯이... 


"이도 저도 안되고 접근을 못한 문제들은 찍어야 하나요? 내버려둬야 하나요?"

이 문제는 선배들도 그리하였고, 나도 그리하였으며, 후배들도 쭉 고민을 하고 있던 문제이다. 뭐라고 얘기하기에 참으로 오랜 시간 남아있는 만인의 난해한 고민거리이다. 본인 주관대로 하는 것이 맞겠다. 5 지선지 중 어떻게든 골라낼 수 있는 오답들이 있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그냥 내버려 두었다.     


마지막으로, 당황하지 말자. 

어차피 돌이킬 수 없다.

당황한 기억은 수능 때 한 번으로 만족하자.(물론 사람인지라 쉽지 않다 ^^;; , 꾸준한 이미지 트레이닝!) 


물론 그냥 대충 며칠 풀어보거나 기출 한 두 번 풀어보고서 '인적성은 평소 실력으로 보는 거야' 라면서 당당하게 임하는데 심지어 합격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 해서 합격할 자신은 애당초 없었기에 위와 같이 나름대로 나만의 방법을 강구하였던 것이다. 다들 잘 아는 사실이지만 인생은 절대 공평하지 않으며, 사람의 능력 또한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plan을 짜는 것이 정답 아닐까?  



PS. 지극히 경험과 당시의 생각에 의지해 작성한 글이다. 글을 쓴 계기는 어딜 보든지 굉장히 교과서적인 얘기만 있었던 것 같아서 돌직구 식으로 써보고 싶어 시작되었다. 지금 일하고 계신 수많은 월급쟁이 분들도 각각의 노하우와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취업에 성공하셨을 것이다. 여러 매체에서 취업에 관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분석 내지 조언을 해준다. 나의 경험과 글 또한 이런 수만 가지 케이스 중 한 가지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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