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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Apr 25. 2016

[생각][취업] #3-2.  취업 썰 戰

1부  2012년 대학원생 취업기(면접 편)

면접에서 고려하면 좋을 여러 항목
구체적, 적합성,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라


실제로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과 상황들을 토대로 한번 생각해 볼까 한다. 답변 및 내용들은 내가 전자공학도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보면 더 좋을 듯하다.


Case 1 ) L 社 임원면집 기출(면접장에 3명의 지원자가 함께 들어갔다) / 연구분야


질문 : 본인들이 함께 줄에 의지한 채로 절벽을 내려가고 있다고 가정하자. 내려가는 길에 그만 줄이 꼬이고 말았으며, 꼬인 채로 줄은 2시간밖에 버틸 수가 없다. 2시간이 지나면 줄이 끊어져서 모두 낙하하고 말지만 줄 하나를 끊으면 하중을 줄일 수 있어서 둘은 살 수 있다. 그대들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원자 1 :  사람은 항상 현명하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이 죽는 것보다는 한 명이 죽더라도 두 명이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비뽑기를 하여 한 명을 고르도록 하겠습니다.


지원자 2 :  사람의 생사를 함부로 결정짓는 것은 바르지 못합니다. 저는 결정을 쉽사리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론을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원자 3 :  2시간의 시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여기엔 한 명도 아닌 무려 L 社 면접까지 온 세명의 연구원이 모인 만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2시간 안에 설루션을 반드시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두 시간 후에 설루션을 찾지 못한다면(지원자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이것도 인연인데 그냥 같이 가시죠??(떨어지시죠?)  


지원자 3의 대답 후, 속된 말로 면접관들은 빵 터졌고

면접장에는 웃음이 터졌었다.


면접을 보다 보면 이런 식으로 돌발 질문들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보통은 실무면접보다는 임원 면접 때 자주 나왔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면접관으로부터 신선하고 좋은 대답이었다고 피드백까지 받았었다(같이 가시죠가 원인이었을까?ㅎ).  


Case 2) M 社 실무 면접 기출


대학시절 농구를 좋아하여 동아리 생활을 오래해왔었다. 동아리 생활 중 있었던 일들 겪었던 일들 또한 좋은 소재가 되어 내 자소서 한편에 다뤄졌었다. M 社 의 실무면접은 다대일의 면접으로 혼자만 들어갔으며, 첫 질문은 놀랍게도 농구에서 시작되었다.

"지원자께서는 농구를 좋아하고 많이 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그런 것 치고는 키가 좀 작네요?ㅋㅋ(173이다)"


'이 사람은 대체 뭐지? 초장부터 인신공격에 장난질인가?'


말씀하신 대로 농구를 하기에는 제 키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만수 감독님이 이끄시는 피버스에 키는 작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열정이 넘치는 양동근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초반에는 미약했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그 누구보다 대성한 현 한국 농구의 간판스타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M 社의 양동근 같은 선수가 되고자 합니다. 키는 작지만 그 이상의 열정을 가지고 이 자리까지 온 지원자 XXX입니다. 소중한 시간에 감사드리며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Case 3) S 社 실무 면접


석사 생활 중 해당 회사와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력이 있어 면접 시작부터 그와 관련한 얘기가 이어졌으며, 추후 통신 산업에 대한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와 기술에 대해서 얘기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S社 는 나의 석사 시절 전공과 매우 밀접한 회사였기 때문에 특별히 기술적인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기업이었다. 그냥 2~3년간 하던 것을 가감 없이 얘기하면 되었던 자리이다. 3분 정도 쉴 새 없이 얘기를 해나갔었던 것 같다. 면접관 중 한분이 해당 답변을 듣더니 지적을 하였다. 지원자께서 얘기한 말에는 (이러한 이러한) 오류가 있으며 해당 부분은 잘못 알고 있다. 그 부분은 말한 것과 달리 이러이러한 것들이 주요 문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럼 왜 물어본 거냐 대체 -.-;;;)

해당 면접관 의견에 바로 수긍이 되지 않아(사실 수긍하면 지는 거다라는 생각이 조금 있어서) 반문을 하였으며, 그 후로 주거니 받거니 2~3번 정도 이어졌다. 면접이 아니라 마치 논문 디펜스를 했던 때가 생각이 날 정도였다. 마지막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시간을 준다.(영화에서 죽기 전 마지막 할 말은??이라는 느낌과 사뭇 비슷하기도 했다).


"오늘 면접에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간 것 같습니다. 면접관님께서 언급하신 내용은 돌아가는 대로 꼭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감 없는 지적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음 면접에서는 부족했던 부분을 꼭 채워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면접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틀에 박힌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들이 아니라

어느 순간 훈훈해진,

주거니 받거니 하느라 치열했던,

박장대소하며 즐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들이다.

3 가지의 Case는 각 사의 면접 당시에 키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핵심 포인트이다.

특별한 근거는 없다.

나의 느낌이며,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했던 말들이나 질문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이상의 것은 OPEN CASE로 보는 이들에게 맡겨 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1. 면접은 연극이 아니다. 대사를 달달 외우지 마라. 


-> 면접을 앞두고 A4 용지를 들고서 무엇인가를 달달 외우는 친구들이 있다. 자기소개서를 달달 외운다거나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외우고 있다.

면접이라는 것은 항상 주객을 전도시켜 생각해보면 되겠다.

본인이 사람을 뽑는다면 달달 외워서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이 좋겠는가?

아니면 융통성 있게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이 좋겠는가?

틀에 박힌 답변이 좋겠는가? 신선한 답변을 원하겠는가?

실제로 다대다 면접에 들어가서 무조건 달달 외운 자기소개를 하는 지원자들을 듣고 있노라면 내용은 좋을지 언정 매우 어색하다. 또한 한번 막히면 면접 내내 한없이 꼬이는 친구들이 있다. 이러한 인상은 절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키워드만 정해서 가는 방법을 권장한다.

본인이 얘기하고 싶은 10개의 키워드가 있다고 가정하자. 회사별로 키워드만 재배열하는 것으로 준비를 마치자. 다만 본인이 준비하고 있는 키워드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말할 수 있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키워드만을 가지고 연습하라고 하는 이유는 면접에서는 어떠한 질문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아무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황하지 않고 본인의 역량을 얘기하려면 틀에 박히고 각본에 쓰여있는 대로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결국 말을 제대로 잘하는 것이 면접을 통과하는 해법이다.  


2. 남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논쟁을 하는 것을 너무 기피하지 마라.


평소에 주변인들과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면접에 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중고 교육을 통해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얘기하는 것보다 남의 의견을 잘 듣고 본인의 의중은 숨기는 것이 미덕인 마냥 은연중에 우리에게 강요되어 왔다.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질문을 하거나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는 친구는 반 아이들의 격려와 칭찬보다는 눈총을 받기가 일쑤이다. 이렇게 자라온 탓인지 남 앞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기가 말처럼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각자 본인만의 방식으로 연습을 하도록 하자.

가능한 어릴 때부터, 신입생 때부터, 신입사원 때부터...

 

꼭 면접을 위해하는 연습들이 아닌 앞으로 살아나가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 이상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담아둔다고 알아주는 세상은 아닌 듯하다.


3. 기본적인 전공지식은 반드시 습득하고 면접에 임한다.


어찌 되었건 전공 지식 혹은 관련 산업의 동향에 관련해서는 묻지 않고 넘어가기 힘든 부분이다. 기본적인 전공 및 동향은 확실히 파악해두고 들어가야 한다. 한 가지 팁이라면 전공 관련해서는 기본 개념 위주로 공부를 많이 해두고, 동향에 관련해서는 평소에(뒤편 인적성 관련 글에서 언급했듯이) 익혀두고 공부하며 본인의 생각을 거기에 투영하는 연습을 해보자.(전자신문, it신문 , 다나와 게시판 등)

면접관들도 다 대학, 대학원 공부를 마친 사람들이다. 결론은 대학이나 대학원 나와봤자 전공에 대해서 탁월한 능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는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이는 정말이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가 없다.) 교수님이라면 모를까,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수학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수식을 써가며 빠삭하게 아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그들은 오랜 경험 속에서 기술에 대한 개념을 몸소 익히며 실질적인 이론을 습득한 사람들이다. 결론적으로 기본 개념과 실질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것인지 정도만 알면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BJT와 MOSFET 의 차이를 말하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하면


" BJT는 입력 전류로 전압을 제어하는 반면 MOSFET 은 입력 전압으로 전압을 제어한다. 아날로그에서는 증폭기로 요즘 같은 디지털 회로가 주를 이루는 곳에서는 스위치 역할로 주로 쓰인다. "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실질적으로 복잡한 수식과 자세한 이론적인 내용을 물어보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거의 개념들 위주였으며, 회사를 다니는 연구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더 이상 회사에서는 그러한 이론적인 내용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내용은 그때그때 찾아보면 되는 것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떠한 기술을 혹은 어떠한 ic 혹은 sw tool 을 언제 어떻게 적합하게 쓰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4.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하라.


면접 중간에 당황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같이 들어간 지원자가 매우 탁월하여 주눅이 들 수도 있다.

또한 면접 당일에 너무 초조하고 긴장하여 할 말을 다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인생 첫 면접이였던 L D 사 때, 말을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덜했으나 말하는 내내 목소리가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경험을 하였다. 면접관이 물어온다.

"지원자는 답변은 잘하는데 계속 떠시네요 긴장을 많이 하셔서 그런가요?"


모르는 질문이 들어올 때에는 굳이 없는 지식 짜내어서 밑천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모르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모른다고 당당하게 얘기해라. 혹은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부분이 미진하지만 다른 부분은 설명이 가능합니다"라는 식으로 본인의 페이스로 유도를 하여라. 여기에서 면접관이 "안된다", "됐거든요"라고 얘기할 사람은 없다.

답변의 끝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준비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아라. 면접관들이 추가 질문을 던질 수 있게끔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점점 더 어려운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더 이상 지원자에 대해 할 말이나 물어볼말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 들어와서 알게 된 것이지만 면접 때 지원자에게 전공 관련해서 질문하는 항목은 1~2개가 전부이다. 그 마저 면접관 재량에 따라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한다.(현재 재직 중인 회사 및 지인들 회사 얘기를 들어보면 신빙성 없는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다)

긴장되는 부분은 정 안되겠다 싶다면 우황청심환등 의 신경안정제에 의지해보자.

어느 정도 효과가 괜찮았던 것 같다.^^

 


어차피 서류와 인적성이라는 두개의 산을 넘어서 면접까지 왔다면 이미 반 이상은 온 것이다. 확률 상으로는 적어도 5대 1안에는 들어온 셈이다. 따라서 여기까지 온 본인에게 자신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편안하게 마음먹기를 권장한다. 면접에 앞서 좀 돌아도 다녀보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여유를 찾도록 하자. 회사 측에서 준비해준 다과가 있다면 주린 배를 채워도 보자.

 

모든 취업 준비생들을 응원한다.
현재 몸을 담고 있는 회사가 있지만
또다시 취업 준비생의 길을 가는
이들도 응원한다.
평생 직업은 있어도 평생직장은 없다고 하는 요즘이다  
어떻게 보면 우린 항상 취업 준비생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PS. 지극히 나의 경험과 당시의 생각에 의지해 작성한 글이다. 글을 쓴 계기는 어딜 보든지 굉장히 교과서적인 얘기만 있었던 것 같아서 돌직구 식으로 써보고 싶어 시작되었다. 지금 일하고 계신 수많은 월급쟁이 분들도 각각의 노하우와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취업에 성공하셨을 것이다. 여러 매체에서 취업에 관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분석 내지 조언을 해준다. 나의 경험과 글 또한 이런 수만 가지 케이스 중 한 가지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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