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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May 02. 2016

[여행][국내]#2-1. 언제나 새로운 그 이름, 제주

모자(母子)  間  떠나는 제주 여행

올해는 어머니께서 만 60세 환갑을 맞이하시는 해이다.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들을 키워내시고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필해오셨다. 큰 사건사고 없이 우리 식구들을 현재까지 무탈하게 올 수 있도록 힘써주신 1등 공신 바로 어머니이다. 환갑이니 만큼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문뜩 2013년도 여름 휴가 때가 떠오른다. 취직 후 여름휴가 때 취직을 준비하는 동생과 함께 베트남 및 캄보디아 10일 여행을 계획하여 다녀온 적이 있었다. 우연찮게 같은 비행기와 비슷한 일정으로 마주친 회사 동기가 있었는데 결혼 전 어머니와 여행을 하고자 둘이 나섰다고 하였다. 그때 당시의 기억이 강하게 나면서 '나중에 언젠가 나도 저런 기회를 만들어 드려야겠다'라고 다짐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모자(母子) 간의 여행을 떠나 봐야겠다.   


동생한테 얘기를 하니 적극 찬성이라고 한다.

아버지한테 말씀드리니 사용 후 제자리에 온전히만 갔다 놓으라고 하신다. 

아내에게 얘기하였더니 너무나도 좋은 생각이라고 한다.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너무나도 기대되신다고 고맙다고 하신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괜한 걱정들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셋만 가느냐 , 

아버지랑 아내는 왜 같이 안 가냐, 

서운해하지 않겠냐는 둥


일리가 있는 이야기들이긴 하나 이때 아니면 절대 셋이서 가지 못하겠구나 하는 마음 반, 이전에는 아버지와 아들들끼리는 자주 갔으니 한 번쯤 반대로 가도 되겠다는 생각 반이었다. 

이리하여 어머니 환갑 날 얼마 후인 4월 초 3박 4일 일정으로 두 아들과 어머니와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미 어머니나 우리 형제는 제주도에 올 일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여유 있는 일정을 계획해두고, 관광지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제주에 어우러져 그냥 셋이 쉬고 수다나 떨다 가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고 보니 또 새로운 제주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해변가, 길 곳곳에 있는 작고 아기자기한 가게들, 주민들, 해녀분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날씨가 매우 우중충한 것이 곧 비라도 내릴 것만 같다.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좋을 것이라고 나와있었으나 막상 여행일자가 다가오자 그 상황이 바뀌었었다. 내내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한다. 



자식들과 다니는데 훨씬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니 너무 개의치 말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말과 뜻은 알겠으나 하필 이렇게 쉽지 않고, 흔하지 않은 여행을 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야속하기 만하다. 오후 4시 이후에 제주공항에 도착한 터라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보인다. 근처에 회국수가 유명하다고 하여 맛집을 찾아가서 회국수/성게국수와 함께 만찬을 즐기며, 추가로 회 한 접시 떠와서 여행의 서막을 알리는 축배를 든다. 

제주 해녀마을의 정갈한 돌담집 , 첫번 째 숙소
첫날 즐겼던 만찬, 성게국수와 회국수

처음으로 숙소 선정에 이용한 에어 B&B는 50% 만족 , 50% 불만족이더라. 

첫 번째 숙소는 불만족, 두 번째 세 번째 날의 숙소는 대만족이었다. 충분한 검색을 한다면 본인 입맛에 맞는 숙소를 잡기에는 최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고급 호텔을 가봤자 특색 하나 없이 획일화되어있으니 여행에는 이 방법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출장차 온 것이라면 얘기가 다르겠다. 


첫날 숙소, ' 제주 해녀 마을의 정갈한 돌담집 ' 

주인 부부가 상당히 친절하였으며, 위치도 풍경도 만족스러웠으나 내부 인테리어 및 청결도 부분에 있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또한 가격적인 측면에서 비싼 편이었기(16만 원) 때문에 기대치 대비 만족도가 높지 못하였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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