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아빠 Jun 29. 2016

[여행][국외]#3-2. 오키나와 하면 츄라우미다

휴식(休 息) : [명사]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금일 이동 코스
방에서 내려다본 수영장 및 바다 전경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바다전경


 나이를 좀 먹은 탓일까?(물론 나만이 느끼는 상대적 기분이다 ^^;;) 애당초 열정적으로 돌아다닐 생각이 없어서 일까? 여행 와있지만 여전히 몸은 피곤하고 노곤 노곤하다. 나름 좋은 숙소를 잡았으니  뽕을 따겠다는 마음가짐으로다가 조식 후 수영장에서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낸다. 이름 있는 곳인 만큼 수영장(실내외), 헬스장 등 기타 부대시설이 수준급이다. 또한 산 위에 있다 보니 위에서 즐기는 오션뷰가 예사롭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좋다.

가만히 물속에 들어가서 누워 본다.

파라솔 아래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다.

아침부터 오리온 생맥주로 목을 축인다.


은연중에 여행할 때 항무엇인가에 쫓기는 것 같은 느낌(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러겠거니 한다).

쉬려고 놀러 왔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침부터 분주해했던 경험.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겠다는 과도한 욕심.


오늘만큼은 그러한 마음을 지우고자 한다. 아니 적어도 호텔 안에서 지내는 동안은 지우고 있었다.


   


이 호텔은 산 위에 있기 때문에 해변가로 나가기 위해서는 걸어가든지(약 15분) 아니면 정기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셔틀을 타고 내려가면 매리어트 호텔과 카리유시 리조트의 private beach 인 카리요시 비치가 나온다. 호텔 안에서만 있기에 조금은 따분했던 터라 인근 바다나 가볼까 하고 내려가 봤던 게 화근이었다.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카리유시 비치는 내가 원하던 혹은 기대했던 그런 바다가 아니었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마냥 좁은 곳 안에서만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으며 마땅히 햇볕을 피할 곳도 없었다.


마음에 드는 바다를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간단하게 드라이브나 하자는 마음으로다가


위 지도에 나와있는 이케이 섬으로 향하였다.



이케이 비치 가는 길에는 해중 도로라는 해상도로가 나온다. 우루마시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미야기 섬, 헨자섬, 이케이 섬 이 3개의 섬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약 4.7km 정도이다.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으니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방이 뚫려 있는 것이 운전할 맛이 절로 나게 해주니 기분이 다 상쾌하였다. 겨울쯤에 방문하여 문을 모두 열어놓고 달릴 수 있게 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중 도로를 지나 섬에 도착하면 섬 이름을 따라서 이름이 지어진 이케이 비치 가 나온다.  중부에서 가장 투명한 해변이라고 하며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입장료를 별도로 받으며 내부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투명하고 시원한 바다가 나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곳 역시 안전 지역을 표시해놓고 사람들이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반대로는 해파리의 유입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안전에 매우 민감한 일본 사람들의 의식이 반영된 듯하다.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선하고 신기했던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자판기(?) 시스템이다. 음식, 음료는 물론이거니와 수상 스포츠 이용권(요트,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과 파라솔/선베드 대여도 모두 자판기에서 현금을 넣고 티켓을 받아가는 원리이다. 음식을 먹고 싶으면 주방에 뽑은 티켓만 내면 되고 스포츠 혹은 파라솔 대여도 마찬가지이다. 약간은 삭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파라솔과 선베드 2개 그리고 스노쿨링 장비를 대여하여 다시 또 유유자적한 오후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선베드에서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나는 바닷속에서  스노쿨링을 즐기고 있자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숙소에 복귀 후 가진 우리의 만찬.

숙소 근방 오키나와 전통 사시미 집이라고 하는 "후쿠즈시". 역시나 아내의 검색 엔진은 굉장히 유용하다. 그 덕에 나는 굳이 예전처럼 이것저것 알아보며 다닐 필요가 없다. 난 내가 잘하는 것을, 아내는 아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충족되곤 한다. 자리가 넓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예약 혹은 이른 시간에 갈 것을 추천한다. 한글로 된 메뉴도 있으니 메뉴 선택하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처음으로 접한 아와모리 소주, 30도 짜리의 만자 아와모리 소주로  한 껏 휴양 온 기분을 증폭시켜 본다.


현지 온나 혼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며 생산량의 80%가 마을 안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외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소성 지니고 있는 술이다


좀 진한 청주 같은 맛이 나며 써져있는 도수만치 독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느껴질 것이다.

본인이 평소보다 빠르게 취해가고 있다는 것을...



휴식(休 息) : [명사]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휴양(休養) : [명사]  편안히 쉬면서 몸과 마음을 보양함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국내]#1-1. 무작정 떠나는 남해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