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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Oct 24. 2016

[생각][소통] #5. Communication

소통의 시작, 인정

2008년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5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다. 그간 나는 상당히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나의 의견만 강하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그것이 옳다는 확신을 늘 했었던 것 같다. 그간 속에 쌓아둔 것이 많은 탓이었는지 남동생은 20살의 나이에 나와의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을 눈물로 호소하였던 적이 있었으며, 논리를 펼치는 방식에 있어서 본인이 느끼는 답답함을 토로하였던 적이 있다. 어린 시절, 비슷한 성향의 아버지의 의사전달 방식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그러한 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이다. 가부장적인 우리나라의 문화 자체가 아버지들의 교육방식 내지는 의사 전달 방식의 근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미뤄 짐작해본다. 그분들의 결론은 대게 옳다. 옳기에 반박하기도 쉽지가 않다. 다만 그것에 접근하는 방식의 다양성이나 다른 결론에 대한 유효성을 배제하기에 종종 상대방과의 갈등이 생긴다는 내용을 담은 도서를 접했던 기억이 있다. 어느새 나 역시 동일하게 나의 주변인과 지인들한테 그대로 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크게 친분이 없는 사람한텐 한없이 관대하면서 나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여지없이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마치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반드시 고쳐줘야 하는 것 마냥 말이다.


사람 간에 효과적인 소통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4년도 9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여 한없이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으나 나의 경우에는 초반 3~4개월이 가장 험난하였다(적어도 지금까지는...). 이유인즉슨 생각해보니 견해 차이에 대


말하는 방식의 문제점 이였다고 본다.


소위 말해서 남자는 논리와 이성에 근거에서 판단을 내리지만 여자는 상대방에 대해 공감하고 상대방도 나를 공감해주기를 원한다는 교과서적인 차이로 인한 것들이 많았다.


기본적인 남자들의 논리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Right or Wrong이라는 이분법적인 판단을 내리는데에서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 상식 안에서 상대방이 나의 뜻대로 혹은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점 즉, 당신의 행동 혹은 생각은 옳지 않다고 단정 지어 버리는 습성이 불화를 불러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한 남자들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생각보다 쉽게 수긍하는 경우도 있다. 명확히 인정할 수 있는 fact(사실) 혹은 evidence(증거)가 있을 경우이다. 이것이 없으면 온몸으로 그 현실을 거부하게 되는 모습은 나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면 진정으로 상대방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수긍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마찰을 피하려고만 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이분법적인 생각의 견해를 펼칠 때는 어투가 다소 공격적인 경향이 있으니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여자의 입장에서는 상처가 될 수 있겠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강하니 공감을 원하는 여자들과의 대화에 가끔  난항을 겪는 것이다. 결혼 전 연애라면 헤어지면 그만이다. 실제로도 이러한 강한 의견 차이 한 번으로 인하여 총각시절 연애들이 하루아침에 깨진 경우가 허다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을 하였으니 아내는 나의 삶의 동반자이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판단이 아닌 이해를 하고자 노력을 많이 하는 중이다.

실천에 막상 옮기고 보니니 갈등이 매우 적어지는 경험을 실제로 해보고 있는 중이며 오히려

더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


소통방식에 대하여 크게 고민하게 되었던 두 번째 계기가 되겠다.


사람들이 보기에 회사생활이며 기타 다른 사회생활  속 소통을 하는데에 있어서 나름 나는 잘하는 사람, 혹은 타고 난 사람이라는 평을 가끔 듣곤 하였다. 하지만 단연코 말하지만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뿐이며 아직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디지털 마냥 '1', '0'으로 명확하게 나눠서 생각하는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소통의 부재는 위의 그림처럼 단절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애당초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불필요한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이 분야에 전문가도 아니며 책을 많이 읽어본 것도 아니지만 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소통을 다루고 회사나 기타 다른 여러 단체에서 중요시하는 이유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다. 또한 잘 고쳐지지 않는 인간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아닐까라고도 생각해본다. 그러니 다양한 서적들과 여러 단체에서 화두가 되며 관련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가 아닐까?


다년간 고민해오고 있으며, 여전히 고민 중인 이 문제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방안을 정해 본다. 어찌 보면 내가 따라가고자 하는 행동 방침 정도가 되겠다.



- 나의 의견이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자만심과 편견을 버린다. 굉장히 단순한 사실이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이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만 놓고 봐도 이론상 5000만 개의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보편적인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칼로 베듯이 명확한 잣대가 있을 수는 없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며 선호하는 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 D I F F E R E N T

항상 명심해야 하겠다.


- 상대방의 의견을 중간에 자르지 말자. 충분히 들어주고 충분히 공감해본다. 상대방도 분명 본인의 의견에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말을 조심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라고 입이 한 개이고 귀가 두 개라는 말이 있다. 남녀관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항상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고자 노력하라

항상 아내의 의견에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물론 가끔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 나의 의견을 꺾고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버리자. 나이 20살 넘고서는 이미 각자 본인들의 생각들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박혀 있는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실제로 인정했다고 해서 내가 크게 손해 보는 경우 또한 많지가 않다. 오히려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보자.

나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나의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 환경적으로 큰 변화가 온 부분이 있으니 나 역시 조만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자식 교육에 있어서 보편적으로는 은연중에 본인이 자라왔던 환경이 7할은 먹고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많은 부분 나의 부모님이 나를 키우셨던 방식에 수긍을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시대가 변하였고 요구하는 아버지상이 달라진 만큼 해당 부분에 관해서 끊임없이 고민 및 고찰을 해보도록 하자. 올해 처음으로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다짐한 것이 있으니 바로


"Son, I would glad to be your first very Best Friend".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쉽지 않기에 다짐을 하고 목표로 삼아 본다 ^^



항상 주변 사람들과 한 폭의 큰 그림을 같이 맞춰가고자 오늘도 끊임없이 고민해본다. 적어놓고 보니 나 자신은 이미 정답은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상 실행이 어려운 것 같다. 매번 생각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친구, 가족 , 동료들 간에 마찰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아직 내공이 턱없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항상 고민하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되겠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진을 찍을 때 주로 이 문구를 주로 많이 쓰지만 이러한 일련의 생각들도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돌이켜 볼만한 좋은 참고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 허접한 글을 마무리 지어본다.



맥락 없는 글과 어쩔 수 없이 묻어나는 공학적인 이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문구들도 어찌하면 좋을까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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