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우리 모두 구글이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 혹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다방면으로 구글이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그 규모나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검색엔진으로써의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구글..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이 구글의 전부일까??
위에 보이는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이 우리가 흔히 아는 온라인 상에서의 구글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구글은 2015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수입과 투자를 분리하여 리스크를 축소하는 한편 기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신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그 범위가 너무나도 다양하고 넓어서 결국 그들이 원하는 종착지는 Google World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SF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던 스카이넷이 예전에는 SF 공상 소설에 불과했지만 요즘에도 그러할까?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오지 않았을까? 나의 아들이 지금 내 나이가 되었을 때는 실제로 AI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왔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여하튼, 이처럼 구글은 과거에 온라인 상에서 검색엔진 그리고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가지고 있던 SW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이제는 SW가 적용되는 모든 산업에 그 영향력을 행사한다, 더불어 상당히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음이 확인된다. 광고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과거의 모습에서도 점차 탈바꿈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에서는 2017년 브랜드 파워로 Apple을 제치고 1등을 거머쥐기도 한다.
적어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기 전까지 구글은 나에게도 단순히 심플한 검색엔진의 강자, 안드로이드 OS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잠식하고 있으며 파생적으로 여러 온라인 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기업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매우 다양한 사업영역을 가지며, 전 세계 그 어떤 기업보다 발 빠르게 기술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구글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업체가 아니다. 고객이 곧 원할 것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파악하고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제품을(혹은 서비스, 구글은 더 이상 SW만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만들어낸다. 필요한 분야의 전 세계 전문가들을 끌어 모으며, 필요하면 매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감행하면서 해당 사업영역의 기반을 확보하고 다져 나간다. 아무래도 SW 기술력 부문에서 그 어떤 기업보다 강한 경쟁력, 유연한 적용성 그리고 열정적인 직원들을 보유하고 창출해 내는 것이 그들의 힘으로 보인다. 그럼, 어떻게 그들은 어떻게 일하길래?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에 혁신적인 성공을 거두며, 계속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일까?
“ 구글은 어떻게 일할까?, 에릭 슈미트 저 “ 에서는 구글이 지향하는 기업의 모습이 간략하고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미뤄 짐작하고 있던 사실이지만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부분이 많았다.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가 구글과 조금이나마 비슷한 운영방식을 가지고 있으려나, 적어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 문화, 대한민국 기업 문화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회사들도 점점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그중에 희소식이 될 수 있겠다. 요 근래 업무 시작 전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읽고 있으니 후배 한 명이 물어온다.
“구글은 어떻게 일 한답니까?”
조금은 암울한 현실이겠지만 딱 한마디로 일축이 되었다.
“정확히 우리와 정 반대로!!"
뭐 각 나라별로 문화가 상이하기 때문에 구글의 지향하는 기업 문화가 꼭 우리와 맞는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기존 관료주의적인 모습과 무조건적인 TOP DOWN 형식의 일처리 방식은 요즘 추세에 맞게 조금은 변화해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경영진들의 기업 운영 방식이다. 1998년에 세르게이와 래리가 구글을 창립했을 때, 비록 사업 경험도 전무한 자들이었으나 이들은 스탠퍼드 기숙사에서 멘로 파크의 차고로, 팔로 알토의 사무실을 거쳐 마운틴뷰의 회사로 성장하는 동안 이들은 굉장히 단순한 원칙을 고수한다. 바로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적절한 서비스와 제품을 충족시켜주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그들은 계속 “사용자가 원하는 것” 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2011년까지 CEO를 역임였던 반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에서 잔뼈가 굵었던 에릭 슈미트 회장의 사업가 및 최고 기술 개발자로서 그의 풍부한 경험은 독특한 기업 문화를 바탕로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 이후로 2015년까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이어받았으며, 2015년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설립을 하면서 그 자리는 선다 피차이가 이어나가고 있다.
책 내용 중 와 닿는 몇 개의 구절을 공유해보자면
생각의 자율성을 구글의 모든 일에 적용하고자 하며 기본원리에서 출발하는
것이야 말로 구글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우수 제품을 개발하는 최선의 방법은 계획서와 PPT 등에 시간을 쏟는 것이 아니며, BOSS를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를 고용해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경영 이념은 빠른 속도로 변해야 한다는 통찰력 그리고 리스크를
무릅쓰고 그 변화의 일부가 되는 용기다. 그리고 최고의 전문가 및 창의력을 겸비한 인력을 끌어들이면서 그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게
만들 수 있는 자세와 능력이다.
수평적인 관점을 유지하라. 공식적인 조직도가 있으나 가능한 관리자의 감독을
줄이고 직원의 자유를 더 허용하도록 좀 더 수평적 체계를 유도한다.
업무에 몰입하는 태도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있다면 이에 대한 투자는 낭비가
아니며, 즐거움 없이 일만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재미는 미래의 성공에 대한
설렘에서 올 수도 있으나 회사 동료와 주고받는 농담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매출이 아니라 성장을 극대화하며, 우수한 제품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혁신에 승부를 걸어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보다는 고객이 자신에게 필요한데도 아직 몰라서
원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 제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우리 직원들이 소중한 자산이다.
여러 가지 의견을 놓고 토론할 때, 우리는 데이터로 말한다.
불필요한 PPT 프레젠테이션을 지양한다.
이 외에도 최상의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 돈 만으로는 묶어둘 수 없는 그들에게 기업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 그들이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문화 등 구글이라는 기업에 대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소통 또한 구글의 큰 힘이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오랜 세월 자리 잡은 서부 문화권의 소통 방식이 큰 몫을 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읽어 내려가는 내내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나 또한 구글이 얘기하는 전문가와 사업가 마인드를 동시에 겸비하는 최고의 인재는 아니니 회사 또한 구글 같지 않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것은 아니라는 것이 또 다른 생각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을 상시 눈여겨보며,
그들이 어떠한 것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기업을 운영해 나가는지
어떤 인재들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세상이 바뀌고 있는지는 항상 모니터링을 해야 하며,
나 또한 그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자꾸만 이런 혁신적인 성공을 거둔 유수한 기업들 사례를 접하고 있자니 자꾸 비교하게 되고 비판적이 되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