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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Feb 07. 2016

[여행][국외]#2-2.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방문기

평화로운  그곳 세바스토폴

 

 주중에는 업무에 치여 여유를 가지지 못하다 주말이 되어 잠깐 짬을 내본다. 업무 후 돌아오면 이미 밤이며, 전력 문제로 인해 거리에 불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선뜻 멀리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이  곳뿐만 아니라 러시아 지역은 대부분 영어가 통용되지 않을 뿐 더러 영어로 적혀 있는 글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함을 얘기하고 있다지만 정부 차원에서 움직이지를 않는다고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조 있고 자주성이 있다고 보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 정서에 맞지 않아 잃는 것 혹은 얻지 못하는게  있겠구나 싶다.



 한 가지 돌아다니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대중교통이 용이하게 갖춰져 있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택시비가 비교적 저렴하니 택시를 타고 다녀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우린 시간이 없는 관계로 호텔 프런트에 가이드를 신청하여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구성이나 인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으나 한 시간에 가이드(영어 가능한)+운전사 하여 2200 루블(한화 약 33,000원), 총 6시간 정도 관광을 하였다. 1인당 반나절 이상에 5만 원 돈 정도니 나쁜 조건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크림은 오랫동안 매우 폐쇄적인 지역이었으며, 관광객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군사적 요청지로 해군 기지의 많은 기밀 사항이 자리 잡고 있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출입이  허용된 것은  1995년도부터라고 하며, 그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 곳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크림 내부 그리고 국제 정세의 여파로 인해 방문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러한 문제는 언젠가는, 그것도 자체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것 같다는 느낌이이다. 멀지 않아 다시 옛날의 모습을 되찾겠구나 싶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듯하였다.


 City  centor이며 Nakhimova 장군 동상이 있는 Nakhimova  square에서 금일 여정을 시작한다. Nakhimova 장군은 러시아의 유능하고 명성이 높았던 해군 장교였다고 한다. 해상 전투에서 져 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하던데 아주 유치한 생각이지만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을 마주치지 않아서 그런거야 라고 생각해 본다 ^^;. Nakhimova 장군은 수 많은 전투에서 공적을 세우면서 동시에 뒤에서 얘기할 최후의 수단으로 적의 해상 진입로를 막기 위하여 Sinking Ship 전술을 주도 하면서 함대를 버리고 육군에 합류하여 싸우다 크림전쟁 때, 전사한 인물이다. 이곳을 주로 시작점으로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이유인즉슨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바로 흑해를 마주하고 있는  Wharf라는 궁전 입구 같이 생긴 건물이 있다. 과거 및 현재의 수많은 역사가 이곳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마을 및 해군 진지로 진입하는 첫 통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양 옆에는 사자 동상이 두 개가 놓여있으며 상당히 맨들맨들하다(특히 콧등 부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동상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Grafskaya Wharf
그 앞에 보이는 흑해
그리고 건너편의 또 다른 세바스토폴

 도시 자체가 워낙 고요하고 평화로워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기분이 좋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쟁지역이라고 하기에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이다. 가이드와 이러한 얘기를 하니 상당히  억울해한다. 러시아 귀속은 본인들 100퍼센트 자의로 결정한 일이었으며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부터 러시아 땅이였던 곳인데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항상 분쟁이 빈번하며 가난과 고통에 허덕이는 나라라고  비춰지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한다. 오히려 정착해 있던 군인들도 최대한 국민들에게 피해나 위협이 되지 않게 끔 행동하였으며 외신에서 전하는 그런 극단적인 상황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 같은 오해들로 인해 현재 2년 넘게 러시아 외 외국인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한다. 우리도 2년 만에 처음으로 받아본 외국인 방문객들이었다고 한다.


 Nakhimova 광장 옆 해변가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이 곳의 랜드마크 격인 "Monumenst of the sinking  ship"이라는 바닷속에 세워진 기념탑이 나온다.


Monuments of the sinking ship
옆에 펼쳐진 광장
이 곳의 역사적인 기록들이 남겨져 있는 기념석
명일 산책하면서 다시 가보다.


 흑해의 지극히 일부분이지만 뻥 뚫린 것이 상당히 시원하며 후련한 느낌을 가져온다. 가족 단위들로 삼삼오오 모여서 한가롭게 거닐며 주변 정취를 느끼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이 지역의 주요 큰 행사들이 이곳에서 성대하게 열린다고 한다. 넓은 흑해에서 전함들이 퍼레이드도 하곤 한다는데 어떤 모습일지 잠시 상상해본다. 에어쇼는 두어번 관람한 적이 있지만 전함들로 그런 모습을 연출한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할것 같다. 뒤편으로 벽면에 무언가 잔뜩 적혀있으니 이곳에서 공적을 올린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경비(?)들이 해당 곳을 지키고 있으며 운이 좋아 교대식도 볼 수가 있었다. 이곳의 경비(?)들은 남녀 오와 열을 맞춰서 행진 및 교대를 하지만 그 움직임이 매우 느려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게 하기도 하였다. 그림에서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속도가 매우 느려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듯하였다.


경비 교대식 정식 군인은 아니며 사관학교 학생 정도라고 한다.

 이중에 눈에 띄는 것이 우측 상단의 그림이다. 외세로부터 오는 침략을 막고 있는 크림인을 상징하는 것이며 여태껏 세 번의 큰 침략이 있었다고 한다. 손으로 막은 두개의 화살은 적의 침략으로부터 크림을 수호하였음을 의미하며 제일 위에 더 안쪽까지 파고 들어온 화살은 이를 막지 못하고 침략당했음을 의미한다. 이를 계속 기억하겠다는 이 곳 사람들의 다짐과 의지가 담겨 있는 조각이라고 불 수 있겠다.


Chersonesus 의 상징인 기둥들
총 8개였다고하나 현재는 7개의 잔해만 보인다
파리침략시 약탈당했다는 종

Chersonesus, 1996년 UNESCO(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에 등재가 되었다고 한다. 아주 역사적인 장소이며 고고학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라고 한다. 정식 명칭은 " Chersonesos  Taurica"로  Sevastopol에서 한 때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찾았고 머물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고대도시가 있던 곳으로 약 2500년 전에 발견되었었다. 사실상 폐허가 되어 그 흔적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곳은 여유롭게 주변을 산책하면서 돌아다니기가 좋다. 흑해를 따라 걸어도 좋고 한때 번성한 도시 속 잔해를 따라 걸어도 좋다. 느낌 오고 마음가는데로 다니면 된다.  또 하나의 상징적인 것 있으니 바로 종이다. 이 큰 종은 주민들에게 경고 혹은 알림을 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하나 한때 프랑스 침략 당시 그들이 약탈해갔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이 종을 보관해둔 장소는 다름 아닌 노트르담 성당에 두고 사용하였다고 하며, 그 뒤로 그들에게 다시  돌려받기까지는 상당 한 시간과 공이 들어갔다고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동안 주변 정취에 빠져본다. 한때는 입장료도 받았던 이 곳은 현재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가 되겠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오히려 입장료를 올렸을 텐데 대응방식이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파노라마 박물관

 금일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곳은 파노라마 박물관. 크림전쟁(1854~1855)년 당시의 모습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놓은 곳이다. 그 당시 영웅들의 모습 또한 그 거대한 작품 속에 녹아들어 가있다. 여러 장의 캔버스와 조형물들이 어우러져서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주고 있다. 앞에는 조형물이며 뒤에는 그림이나 그 어우러짐이 너무나도 정교하여 구별이 잘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 곳은 개인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듯하다. 투어 시간을 기다려 그룹 단위로 움직이던가 아니면 영어 사용이 가능한 승인받은 가이드만이 방문객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입장료 200 루블). 이 곳 역시 큼지막하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지역주민들 혹은 방문객들이 쉬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옆으로는 언덕따라 그 당시 모습 그대로 산성이 만들어져 있고 그 당시 사용했던 실제 포들이 위치해있다. 우리나라 주요 산성들과 모습이 비슷한 점이 다소 있다. 크림 지역은 역사적인 의미가 담 긴장 소에 공원을 형성해놓는게 관례이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옛것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나 한 번 반성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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