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주말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놀아줘야지!' 야심 차게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정도면 1시간은 지났겠지..?'라고 생각하며 시계를 봤더니 겨우 10분이 지나있는 상황이 반복되면, 이 긴 하루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게 된다.
특히 신랑이 주말 출근을 해버린 날에는 밥투정, 잠투정, 온갖 어리광이 온전히 엄마의 몫으로 돌아온다. 일하러 간 남편이 부러워질 지경이다.
키즈카페라도 가면 참 좋을 텐데. 어젯밤부터 맑은 콧물이 보이는 게 혹시 다른 아이들에게 감기라도 옮길까 봐 키즈카페는 포기했다.
대신 '어른의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내복에 양말 두 겹, 목도리까지 꽁꽁 싸맨 아이를 방한커버 씌운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투썸플레이스로 향했다. 매장이 넓고 손님이 많이 없어 아이를 데리고 가도 눈치가 덜 보이는 곳이다.
주말에는 참 한산한 카페
쇼케이스에 예쁘게 진열된 조각케이크들 중 아이가 원하는 것을 고르게 해 주고, 함께 마실 스팀우유도 한잔 주문했다. 유모차에 앉힌 채로 케이크를 한입씩 떠먹여 주고, 태블릿 PC의 도움도 조금씩 받으며 앉아있다 보니 1시간 30분이 흘렀다. 집에서는 그렇게도 느리게 가던 시간이 밖에 나오면 두 배로 빨리 흐른다. 아이도 밖에 나오면 집에 있을 때보다 훨씬 투정을 덜 부린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깐 놀이터에 쌓인 눈 구경까지 하고 나니 남은 주말 동안은 훨씬 너그럽게 육아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