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에는 왠지 단발머리가 '넘지 말아야 할 선'처럼 느껴졌다. 아이 키우기에 바빠 나 자신을 꾸미는 것은 포기해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난 마흔 살 돼서도 긴 생머리 할 거야!"라고 선언했다. 정말 출산 후 몇 년간 긴 머리를 잘 지켜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고, 엉망진창으로 엉켜 빗질도 쉽지 않은 머리와 씨름하고, '예쁘려고 긴 머리를 고수한 건데 예쁘지가 않잖아!'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하지만 복직을 하고, 아이가 본격적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침에 긴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이 시간에 더 자거나, 아이랑 놀아주는 게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