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SNS 사용규칙 10
작은 얼굴에 큰 마스크를 쓰고 상담실에 방문한 하늘이. 하늘이는 방금 전 상담실에 다녀간 무리가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했냐며 따져 묻기 위해 찾아왔다. 상담실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은 비밀이기 때문에 이야기해 줄 수 없지만 하늘이가 몹시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괜찮은지에 대해 확인하고 안심시켜 주었다.
하늘이는 별 말은 하지 않은 채로 앉아있었다. 추측해 보자면 같은 반 학생들 6명 정도가 자신을 따 시키고 있고 자신은 무척 억울함. 자신이 그 6명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무리가 상담실에 와서 집단상담을 받았다는 사실이 어이없음. 대략 이런 이야기 같았다. 나는 혹시 하늘이가 말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폭력(따돌림 언어폭력)이 있을까 싶어 하늘이의 말 행동 감정상태 등을 유심히 관찰했다.
학교폭력 징후
1. 표정이 어둡고 말이 줄어든다
2. 두통 복통 어지럼증 호소가 잦다
3. 사소한 것에 과민하게 반응한다
4. 불면 식욕 변화 등 수면식습관에 이상이 발생한다 5. 학교가기를 두려워 한다(지각 조퇴 결석)
6. 집에 오면 극도로 말이 없거나 방에만 있는다
7. 이유없이 전학시켜 달라고 말한다
8.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흥미를 상실한다 9. 갑자기 부정적인 단어 사용 빈도가 늘어난다 10. SNS 계정을 삭제하거나 닉네임을 자주 변경한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다. 학교폭력은 혐오표현, 디지털 성범죄,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언어폭력, 따돌림, 금품갈취(공갈), 강요, 성폭력 등의 유형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학생들이 상담실에 찾아와 일반적으로 호소하는 유형으로는 따돌림 언어폭력 사이버폭력이다. 실제로 교육부의 2024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언어폭력(33.6%), 따돌림(16.2%) 등이 높은 비율을 찾지 하고 있다. 중 고등학생에서 사이버폭력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따돌림은 집단적으로 상대방을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피하는 행위다.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도 따돌림인데 상담하다보면 학생들이 이 부분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냥 뭐 친구들 사이에 나랑 친한 친구는 그애랑 안 놀았으면 좋겠어서 막은 것뿐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언어폭력은 학교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언급되고 있다. 여러사람 앞에서 상대방을 모욕하는 구체적인 말, 나쁜 별명 부르기, 외모를 평가하는 말이나 글, 겁을 주는 말이나 행위 등이 언어폭력에 해당한다. 사실상 언어폭력을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아오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SNS에서 은따를 당하는 등의 사이버폭력, 특히나 인스타 메시지 그룹방에서 일어나는 언어폭력 왕따방 만들기 등은 심각하다. 특정인에 대한 허위 글이나 사생활에 관한 사실을 인터넷 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행위, 특정인에게 모욕적 언사나 욕설 등을 인터넷 게시판 채팅 카페 등에 올리는 행위, 성적 수치심을 주거나 위협하는 내용 조롱하는 글 그림 동영상 등을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포하는 행위, 사이버모욕 사이버명예훼손 사이버스토킹 대화명 테러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해 괴롭히는 행위 등 이 모든 것들이 사이버 폭력이다.
하늘이의 어려움은 SNS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았다. 하늘이는 SNS를 신경쓰느라 일상 생활을 못할 지경이었고 친구들 SNS를 수시로 점검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친구들끼리 스터디 카페를 가는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확인해야했다. 그리고 상처받았다. 그러다보니 수면패턴도 깨지고 새벽내내 불안했다. 하늘이와 나는 SNS를 일주일 멈추기, 수면 시간 지키키를 약속했다. 이 두가지 약속을 끝내 다 지키지는 못했지만 일단 밤 시간에 SNS를 하지 않는 것은 이루어냈다. 밤에 잠을 잘 수 있게된 것만으로도 하늘이는 어느정도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고, 예민하지 않은 채로 낮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예민하지 않으니 친구들과의 대화도 처음부터 꼬이는 일이 줄어들었고 스스로도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서부터 하늘이가 자신의 어려움을 주체적으로 풀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학생의 수면패턴 일상패턴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어려움이 해결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이비 폭력 예방에 효과적인 SNS 사용 규칙
1. 화난 상태에서는 글이나 댓글 올리기 않기
2. 친구 사진 영상 올리기 전 반드시 동의 받기
3. 실명 대신 별명 이모티콘으로 태그하기
4. 단체 대화방에서 욕설 비하 금지
5. 사적인 대화는 1:1로, 공개댓글은 칭찬 위주로
6. 의심되는 메시지 링크는 클릭 전 확인
7. 목격한 사이버폭력은 저장 후 신고하기
8. 학교 친구 가족의 사생활 공개 금지
9. 좋아요 공유 누르기 전 내용, 사실 확인하기
10. 내 계정이 해킹되거나 악성 메시지가 발송되면 즉시 알리기
그러나 여전히 존재하는 SNS상의 폭력과 갈등. 이것에 대해서 학교는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폭력에 해당하는 폭력을 교육하는 등의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필요하다. 특히나 사전예방->조기발견->신속대응-> 사후관리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학생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갈등을 폭력적으로 표현하거나 손절,이라는 단절로 해결해버리려고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소통과 관계의 어려움을 지나서 더 안전해진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 내 자녀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될 수 있음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