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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을 가장 많이 해야 합니다

이걸 못하면 대부분 원하는 일을 원하는 수준으로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by 김영학 코치
회사 생활은 마치 클래식한 RPG, Arcade 게임 같습니다.
이제 막 게임에 들어가서(회사의 입사)는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그걸 위해 활용해야 할 것들도, 누구와 협력해야 할지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부딪혀가며 어떤 NPC(?)로부터 어떤 내용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어진 임무(mission)를 적절히 해내야 합니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죠.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직장생활이 힘듭니다. 여기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회사 생활은 팀전 기반의 개인전임을 말입니다. 그럼, 가장 많이 해야 할 것은 부탁과 양해이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죄송하지만...'이란 것을 알고, 그 말에 진심을 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부탁과 양해의 연속선상에서

자존심은 내려놓으세요

기계적 반응이라도 필요합니다


업무 자체가 부탁과 양해 그 자체입니다.

대표는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지시와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그냥 마구잡이로 시킬 수 없습니다.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을 원하는지를 일을 해야 하는 이에게 전달하고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대표로부터 부탁(?)을 받아 직접 일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가는 무리한 방식과 방법으로 일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현장 혹은 그 일을 해야 하는 내 상황이 어떤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물론, 조율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건 대표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 그런 성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표도 직원도 모두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사이이고,

이런 사이에서는 '일 관련 부탁'은 못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이런 부탁을 해도 될까' 하는 마음의 장애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부탁을 "누군가에게 신세 지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부탁을 하는 이유는 '일을 하기 위함'입니다. 정확히는 목표가 있는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누군가의 힘(손)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있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그 목표가 나만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직장인에게 나만의 목표란 없습니다. 주어진 목표를 개인의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 모든 목표는 연결되어 있고, 누군가 목표에 적합한 일을 하지 못하면, 그 주변으로 부정적 영향 혹은 예기치 못한 Side effect를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탁을 하는 것 자체는 면구스럽겠지만, 그렇지 않고 혼자 알아서 하다가 그 일을 망치게 되면 그게 더 미안한 일이 됩니다.


실제 예시로 코칭받는 분들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대표를 잘 이용해 보세요."

가장 부탁하기 어렵고 껄끄러운 상대 혹은 양해를 구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쉽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리더는 '어떻게 해서든지 원하는 일을 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존재입니다. 게다가 업무상 부탁은 가장 대표의 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부탁을 들어주면 대표에게 이익이 가는 일입니다. 당장의 대표의 시간과 노력을 빌려야 하는 등의 일시적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걸 들어줘야 하는 명분은 오히려 대표에게 더 크게 있기 때문에 우선 말을 꺼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말을 하긴 할 텐데 '어떤 형식과 내용, 타이밍'을 고려할 것인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 번에 부탁을 들어주게 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애초부터 여러 번 시도해야겠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마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처럼 말입니다.


부탁과 양해는 일을 하려면 불가피하게 해야 할 활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동료들과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하게 되고, 그걸로 피아식별과 함께 그들의 전문성, 긍정적 태도를 얼마나 갖추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 서로 부탁과 양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도가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그만큼의 레벨업을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습니다. 실전에서 레벨업을 하는 과정 속에 나 혼자만 레벨업은 불가능합니다 부탁과 양해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할수록 더 빠른 레벨업이 가능해집니다. 그게 어렵다고 하면, 기계적으로라도 부탁력과 양해력을 높이도록 더 많은 시도를 통해 스스럼없이 업무를 위한 부탁과 양해를 권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거절당해도 괜찮아요

거절당한 상대로부터 부탁받을 때까지 기다리세요



부탁과 양해를 구함에 있어 큰 장애물은 거절의 공포입니다.

거절의 공포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하면, 그 공포는 의미 없는 상상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거절이 상대방으로부터 얻는 여러 갈래 중에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거절의 의미는 나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제안, 부탁에 대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뿐입니다. 게다가 내가 충분히 부탁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하면 상대방도 거절할 때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합니다. 또한, 내가 충분히 "이런 부탁을 하는 것에 미안하다는 진심,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태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너무 이러한 부탁을 하는 것을 당연한 듯이 하지 않았다고 하면, 상대방도 쉽사리 거절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몰차게 거절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상대방에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혹은 상대가 나를 쉽게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으로 착각할 것을 우려하여 일단 거절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도 끈덕지게 붙어서 부탁고 양해를 구하면, 들어주십니다. 간혹 안 되는 일도 있지만, 적어도 일을 함께 하는 사이에서 일과 관련된 부탁과 양해는 끝까지 거절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내 진심을 알아줄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절당했다고 상처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대는 나를 거절한 것이 아닙니다. 내 제안, 부탁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거절한 것입니다. 그럼, 내가 가진 Plan B를 발동하면 됩니다. 그리고, 목표 수준을 낮추고, 또 다른 업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밟아가면 됩니다. 만약, 잠시 중단 또는 보류를 할 수 있다고 하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로 인해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만에 하나 정말 내가 할 수 없고, 그걸 특정인에게 부탁해서 그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면 다시 한번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대신에 이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 보는 것입니다.

간혹 내 부탁을 거절한 상대가

나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한 조지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때 거절하지 않고, 그 부탁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그가 나에게 빚을 지게 만듭니다. 대신에 과거는 들추지 않고 말입니다. 그럼, 나에게 신세를 지게 된 그는 그다음에 내가 하게 될 더 큰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깊게 일하는 신뢰 기반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이게 가장 큰 복수(?) 같습니다.





더 큰 일을 하려면

일을 조직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회사생활의 레벨업은

'더욱 큰 일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



물론, 자신이 해왔던 방식이 가장 편합니다.

대부분 일을 혼자 처리하려고 합니다. 그게 가장 편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 부탁 및 양해를 구하는 일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도 싫고, 그걸 위해 눈치를 보는 것도,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받으며 지내는 것도 싫습니다. 게다가 모두 '스스로 알아서 하려는' 태도를 취하며 일을 하기 때문에 나만 유별나게 부탁 및 양해를 통해 일을 하기도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큰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일이 커지는 것, 또는 일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장인으로서 거부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더 큰 목표를 지향해야 하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회사로부터 요구받습니다. RPG 게임으로 치면 어느 정도 레벨업을 했으니, 더 큰 도약을 위해 더 위험한 전장으로 뛰어드는 것을 요구받거나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전과 마찬가지로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안 되는 이유는 솔로 플레이가 원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인정하기 싫습니다. 그래서 고집스럽게 끝까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회사로부터 부탁과 양해(?)를 받게 됩니다. 직책이 없던 이가 새롭게 직책을 맡거나, 새롭게 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리더 위치에서 일하라고 제안을 받거나, 이미 갖고 있던 목표를 조금 더 상향 조정하는 등의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제 "혼자 하지 말고, 함께 하세요"라고 말입니다.


이때 일의 조직화(시스템화)를 해야 합니다.

혼자 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회사를 아우르는 사업도, 팀을 대표하는 직무도 모두 크고 작은 여러 업무 또는 업무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걸 혼자 할 수도, 다룰 수도 없습니다. 이를 과감히 내려놓고, 내가 해야 할 일, 그 일로 이룩해야 하는 성과 및 결과를 연결하여, 각자에게 적절히 배분 및 배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을 '스스로 일하게 만들기 위한 동기부여 활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야만, 스스로의 가치를 조직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온전한 협력과 협업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일을 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에 중심을 두고 임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당연하게도 수없이 많은 부탁과 양해를 주고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다고, 친해도, 가급적 부탁과 양해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귀를 기울이라고 권합니다. 적어도 수락 여부는 나중으로 미룬다고 해도, 진심을 갖고 들어주고, 거절할 때 하더라도 내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탁과 양해를 저는 '프러포즈'라고 봅니다.

대신에, 구애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감을 가져보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혹은 부탁하려는 상대 갸 나와 친해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을 하는 사이에서의 부탁과 양해는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친해져야만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보다는 일을 하면서 차츰 친해질 수 있고, 그럼 손발을 맞춰본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고 믿습니다. 그 힘을 키워가는 것이 팀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고,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시너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서로 부탁, 양해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일하는 경험이 올바르게 쌓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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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7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책 구매 링크 : 교보문고,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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