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서 완벽하려는 것은 경외심이 아니라, 경계심을 불러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정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매번 같은 문제도 아닙니다. 수시로 바뀌는 문제에 정신을 못 차릴 때가 많습니다. 또한, 문제를 내는 사람 또는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이 수시로 달라집니다. 아마도 문제의 배경이 되는 시장과 고객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답을 정해 가는 끊임없는 과정'이 펼쳐질 뿐입니다. 그 변화무쌍한 과정을 과연 '완벽하게 혼자서 수행'할 수 있다 혹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옳지 못합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현장에서 이러한 태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본(디폴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혼자(선수) 보다 위대한 팀은 없습니다
따라서, 팀이 되려고 해야 합니다
직장인은 선수입니다.
자신의 현장에서 요구받은 책임과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잘해야' 합니다. 지난번 보다, 이번에 혹은 다음에 더욱 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다 못해 그 가능성이라도 보여주고,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 기회'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꾸준히 잡다 보면 성장하고, 그 결과로 보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직장인은 무슨 선수일까요?
직장인은 싱글 플레이가 아니라, 팀 플레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싱글 플레이를 요구받고, 마치 거기에 중독되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리더 혹은 직책자로부터 해야 할 일부터 내려받고 그 일을 말끔히 기간 내에 처리하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점차 난이도가 높아지는 일을 받아서 하거나, 스스로 만들어서 진행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변과 협력과 협업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개인이 중심이 되는 플레이'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혹은 하고 싶은 일, 되어야 하는 일)을 위해 주변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마치 게임 속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NPC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나만 플레이어고, 내 주변은 NPC일까요. 아닙니다. 그들도 플레이어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합니다.
'일을 잘하고 싶은 생각(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팀 플레이를 통해 팀의 성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잘해도 팀의 성과를 압도할 수준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돋보여야 한다거나, 팀 내의 다른 누구보다 많은 인정을 받고 싶거나, 성과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등의 다소 개인적이며 동시에 이기적 태도를 갖고 일을 합니다. 마치 자신이 거둔 성과를 함께 하게 되면 줄어들거나, 심지어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이러한 생각에 의해 일을 구분 짓고, 나누려고 합니다.
팀의 영역 속 자신의 영역을 발견하고 재창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요구받은 일, 기대하는 결과를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계속 혼자서만 일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나마 실무자 시절에 발견하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직책자가 되기 직전 또는 되고 나서 발견합니다.
이렇게 되면, 혼자서만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후회도 있고, 주변의 원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보다 원망이 더 큽니다. 그래서, 더욱 주변을 이용하지 않는 방식의 스타일이 만들어집니다. 오히려 함께 하는 것이 일하는 속도도 느려지고, 시간만 가고, 자칫 일을 망칠 수도 있다는 공포심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팀 플레이의 효능감을 경험하지 못한 이는 결국, 스스로를 불태워가며 일은 하지만, 혼자 일하는 법에 중독됩니다.
결국, 어설픈 결과만을 남기고, 미완성의 최후를 맞이합니다.
어설픈 결과는 '완성도가 낮은 과정'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이끌었던 것은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이 추구했던 방식에 부족함이 있었고, 이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결과를 받아 들고, 다시 한번 팀의 관점에서 전반적인 리뷰를 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뭘 잘못했지, 혹은 잘못 생각했지?"를 더 많이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훈련된 몇몇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잘못 보다는 주변의 잘못을 더 크게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주변으로부터 경계심을 얻게 됩니다. 이런저런 이유 없이 주변을 이용만 하려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책임과 권한이 무거워질수록 누구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전보다 더욱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직장인은 무조건 팀이 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나 혼자만 살려고, 성장하고, 성과를 얻으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한계를 더욱 빨리 얻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의 중심에 나 자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맡고 있는 일은 나 밖에 할 수 없다 혹은 나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조직에 없다"라는 등의 생각은 "나만큼 이 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라는 오만한 생각으로 흐르게 됩니다. 그럼, '안된다라고 규정한 미래의 현실을 미리 단정 짓고', 그걸 피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언가'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 개인이 어떤 일의 한계를 규명하고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하는 일의 목적은 성장입니다.
성장은 정해진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성장할 수 있다는 구성원 간의 믿음과 확신을 통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기반이 되어야 현실화할 수 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집니다. 말 그대로 '성장 희망'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디 일은 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을 통해 얻으려는 현실적 목표, 결과를 중심에 두고, 그 일을 위해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 해봐야 합니다. 참고로 이러한 논의가 팀 내 주류 이야기가 될 때 팀(조직)이 올바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었고, 그 결과로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했거나,
이렇게 만들려고 하는 리더와 일을 해본 경험이 없으면,
좀처럼 올바른 리더십 발휘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현재 회사 구조상 갑작스럽게 팀장이 되어버린 제 의뢰인들이 가장 당황하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실무 담당자 시절에는 '자신의 맡은 바 영역에서 필수로 해야 하는 일과 가치를 더하는 일을 적절히 균형 있게 조절'하며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굳이 팀 플레이를 강조해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직책자가 된 이후에는 팀 플레이가 우선시됩니다. 하지만, 실무자 시절에 무엇이 팀 플레이이고, 그걸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팀장과 함께 일해본 경험도 전무합니다. 그렇지만, 팀장(직책자)으로 일해야 합니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다른 팀장들과는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함을 요구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더 무리를 하게 되고, 자신의 완벽주의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무자도, 직책자도 개인으로 완벽하려는 것은
팀의 입장에서 볼 때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자기만족입니다. 하지만, 일은 나만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주변이 만족해야 합니다. 가까이는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인지,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업을 통해 만나는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점차 성장하는 무드를 만들고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일을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팀(조직)이 추구해야 하는 '최소한의 완벽함'을 발견해 가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완벽함이란, 사업상 고객의 요구를 적절한 내용과 수준으로 제공하기 위해, 팀(조직)이 해야 하는 최소한의 모습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마도 조직(팀)이 추구해야 하는 완벽함을 결정하는 과정, 그리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개인 또는 팀이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소 갈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건강한 갈등'이고, '개인보다 팀을 위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해서 완벽한 부분만 보여주겠다는 것은 어쩌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모두 불안하게 만드는 논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보다는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것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보여주고, 현재는 부족하지만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성장한 모습이 아니라, 성장 중인 모습에 더욱 열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누군가 혼자서만 노력하는 모습 보다는 팀 전체가 함께 하나가 되기 위한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노력으로부터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전염'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공감하신다면, #공유 #좋아요 #구독 바랍니다.
아래 Link로 고민 내용 보내주세요.
서울 및 수도권에 계신 분이면 직접 만나고,
지방 또는 해외에 계신 분들은 화상으로 유료 상담합니다.
상담 Link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7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