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을 모르면, 진짜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됩니다
"풀어야 하는 문제,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향하여 되는대로 나아간다"는 것이 대부분의 직장인이 일을 대하는 기본적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내용의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하고, 확실히 안다고 생각하면 당장 이 화면에서 벗어나도 좋습니다.
일 관련 모든 주요 용어 정의부터
"왜 이렇게 개념이 없어요."
여기서 말하는 개념은 대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마도 일을 대할 때 드러나는 겉모습이 어떤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 때 하는 말입니다. 일을 할 때 함께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기본적 태도일 수도 있고, 관련한 매너 또는 에티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지만 겉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는 영역을 더욱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그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함께 일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공통의 이해를 가져야 하는 말의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말과 글로 일을 합니다.
그 말과 글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어떤 말(표현, 뜻)을 하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칫 같은 말이지만, 그 말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를 갖고 있을 경우에는 무조건 오해와 갈등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서로 대화를 하여 소통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다른 뜻으로 이해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기대를 갖게 되면서부터 작은 오해가 큰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진 마케팅에 대한 기본 개념은 "거래를 일으키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활동"입니다.
최초의 거래로부터 연속 및 반복된 거래로 이어지며 기업과 고객 사이의 일정한 관계가 형성되고, 고객에 대한 데이터가 고객과 기업 모두에게 남아서 언제든 고객이 원할 때 기업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다 쉽게 구매를 통해 가져갈 수 있게 전체 시스템을 총괄하는 것을 마케팅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마케팅을 실무로 오랜 기간 해왔던 분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 또는 프로모션과 캠페인으로 구분하고 직접 거래를 일으키는 것인가, 아님 그 거래로 연결하기 위한 브릿지인가 등으로 마케팅의 포괄적 개념을 세분화하여 '전문화'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마케팅 활동의 효과를 매출 극대화로 연결하여 ROI를 확인'하겠다는 접근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마케팅은 무엇이고, 과거부터 현재까지는 주로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는 무엇을 위주로 할 생각인가"를 정리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회사마다 개념이 같지 않습니다.
회사마다 다른 것은 이해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업에 맞게 그동안 추구해 온 전략과 그에 따른 전술, 일하는 방식(스타일) 등이 리드하는 사람에 따라 취향과 기호, 선호도 등이 묻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은 정답이 없고, 그때마다 요구되는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밟아간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창업자를 Founder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최초로 사업이 사업 다운 모습을 갖추어지기 위해 (다소 어설프더라도) 주요 개념부터 확립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같은 회사 내에서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래도 될까요? 만약, 일 관련 주요 개념에 대한 싱크로(Sync)를 맞추기 위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하게 되면, 각자가 자신만의 일을 해도 된다고 조직에서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꼴이 됩니다. 그럼, 각자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대로 일을 하고, 그 일은 당연하게도 회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긍정적 영향을 주거나 내 일로부터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하게 됩니다. 심지어, 강하게 밀여 붙여 자신뿐 아니라, 연결된 모든 이들이 열일 제쳐두고 이 일에만 몰두해야 된다고 가지 이야기 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개념 정립을 하지 않고 했으니, 참여하는 이들도 이유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하게 되면서부터 일에 투입되는 에너지 레벨이 높아지지 않거나, 긍정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어 수준 이하의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단, 사람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개념 정립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일 관련 개념이 상이하여 나타난 갈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잡아놓은 일 관련 주요 용어의 개념부터 기록하고,
시장 및 고객 변화에 따라 수시, 정기적으로 '버전 업데이트'를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수시로 또는 정기적으로 모두 제 때에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를 주요 업무로 지정하여 누군가 관리한다고 해도 핵심 업무라기보다는 '부수적 업무' 취급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100- 300명 이상의 큰 기업이라면 일 관련하여 알아야 하는 기본 용어와 개념이 방대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지정하여 관리할 수 있게 하거나, 팀장이 본래 책임에 더하여 추가로 평소 관리하라고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공통의 아카이빙에서 각 직무상 주요 개념과 사업, 시장, 고객, 전략 등과 연계하여 개념의 변천사 및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시스템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입사부터 수습까지 OJT(on & off)에 적극 활용하여 실무에 적응을 보다 빠르게 촉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러 모로 이제 막 시작한 지 3년 이하의 작은 조직(스타트업 등)입니다.
이때 큰 조직과 마찬가지로 '아카이브'가 필요합니다. 형태(채널, 도구 등)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를 정해서 거기에 꾸준히 대표가 솔선수범하여 '담아 가는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직(팀)에 새로운 인원이 합류할 때마다, 신입, 경력직 모두 예외 없이 이를 학습시키며 동시에 '버전업'하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전의 기록은 지우는 방식이 아닌, 새롭게 추가합니다. 그렇게 모인 '일 관련 주요 용어 아카이브(디렉터리)'는 이를 바라보는 여러 구성원의 이해가 하나로 점철되거나 정리되고, 일정 시기(1년에 4번 이상)에 조직 공통의 개념으로 새롭게 재창조 및 공유하여 구성원들의 개념 수준을 최신화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공통된 개념에 대한 이해는 곧 일하는 방식의 통일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직무상 전문성에도 우리 사업이 가진 특성이 반영됩니다.
따라서, 우리 회사 사업만의 영업, 마케팅, 개발, 디자인, 인사, 총무, 지원 등이 무엇이고, 그 하위에 모두가 또는 해당 팀 구성원으로서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하는 업무상 주요 용어 리스트에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 우리와 같은 말을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음을 상호 인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무적 상황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할 때 여러 번 확인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거나, 거기에 주석을 달아 오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일하게 됩니다. 게다가 현재 일의 구체적 묘사를 하는 것도 주요 용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쌓였음을 상호 확인하게 되면 거침없이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조직 내부 및 외부의 파트너와도 점차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어들지만, 효과는 그대로를 몸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함께 일해서 더욱 큰 일을 만들기 위한 곳입니다.
따라서, 일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럼 함께 하는 이들끼리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어떤 기대와 효과를 위해 하며, 그걸 위해 어떤 것부터 하는 것이 옳은지 등의 일에 대한 컨센서스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의 경험에 의한 감 또는 센스를 활용하여 '알아서 하기'를 원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국룰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빠른 적응 또는 즉시 전력감'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럼, 다른 대안을 가져야 하고, 그중에 하나가 '수습 기간만큼은 일 관련 개념을 확립할 수 있는 시기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주로 해야 할 것이 "우리 일 관련 주요 용어의 정의가 담긴 아카이빙"을 통해 깊은 이해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눈치껏 해서는 원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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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7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