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직스쿨 김영학 May 27. 2016

CareerStyle _ '취업'준비 하지마라 Ⅵ

나는 간절한가? 그 간절함은 '재미'로 부터..... 

누구나 간절하다, 결국 다른걸 보여줘야 한다, 그걸  '재미'에서 찾아보자.


정말 취업을 간절하게 원하는가

 

누구나 간절하다...

그렇다면 나만 특별히 간절하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그 일이 재밌다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이다. 

아니면 내가 그러한 사실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칼 끝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의 채용담당자를 향해야 한다. 

당신 기업의 일에 대하여 '흥미'를 갖고 있고, 꾸준히 지켜봐왔고, 나름대로 분석했으며,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나 스스로를 단련해왔습니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난 충분히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과연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저는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자 합니다. 
그냥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한 방법이자 방향이었습니다. 



혹시 마스터 쉐프 코리아 시즌을 본적이 있나요? 
거기 나오는 도전자들은 늘 '간절하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그 간절함 너머에 요리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슴 떨리고, 감동적인 일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들은 회사는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을 회사는 발견할 만한 눈,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을까? 
과연....?!



간절함을 강요하는 사회

<역사 속의 결핍>

민주주의는 민중의 절대적 결핍에 의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성장에는 결핍이 늘 존재해있었다. 
정치적, 경제적, 지역적 이토록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아온 나라가 있을까 싶다. 

(전세계적인 역사에서 수십세기에 걸쳐서 한해도 전쟁이 없었던 적이 있을까?)
우리 근현대사의 성장 배경의 일부분을 결핍이고 간절함으로 해석하고 싶다.
특히 경제사 또는 경제학사적으로 그렇게 해석이 가능하다.

일제의 참혹한 암울의 시대를 거치고,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
5.16 쿠데타로 인한 군사정권에 의한 유신으로 독재정치를 경험하고, 

민주화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발전해왔고, 성장해왔다. 

물론 21세기 들어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 기시감이 왜이리 들지)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볼 때, 전쟁 이후 50년만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국가로 성장했다.

지금의 부모세대, 그리고 그 이후의  386, 486 세대가 기성세대로 성장하면서,
과거보다는 경제적(생리적) 결핍은 점점 희석되면서,

점차 '다른 결핍'에 목마르게 되는 것이 지금 시대의 화두이고, 

그것이 특정 한가지 결핍에 국한되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결핍의 이동>

목이 마른다고 아무거나 마시는 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생리적결핍에서 사회적 욕구에 의한 결핍으로 / 외적 결핍에서 내적 결핍으로

아마도 지금의 50대 초반(60년대生)정도만 배고픔이라는 것을 겪고 자란 사람이 다수가 아닐까?

물론 개인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80년대 이전에 청년시절을 겪었던 지금의 기성세대에게 '결핍'이란 생물학적 배고픔일 것이다. 
바로 생리적 욕구에 기인하는 것이다. 
어른들, 우리 부모님 세대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풀죽도 못먹고 살았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그리고 밀레니엄 전후에 태어나서 청년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배고픔(결핍)이란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혹은 행위)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느끼지 않을까? 


다 자신의 꿈을 직업, 직장을 갖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먹어야 할 끼니의 마련을 걱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있어요. 하지만 절대 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잘 살게 되었잖아요.)




히딩크의 I'm still Hungry? 나는 too enough heavy!

아무리 배고프다고 막 집어먹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에 히딩크 감독이 말했죠. I'm still Hungry.

물론 이것도 상대적이긴 하지만, 히딩크 감독도 단순한 배고픔을 이야기한 것은 아닐 것 같다.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배를 채우는 문제에 더 많이 봉착해있으니까 말이다.
맞다. 우리는 배가 고프지 않다. 
생리적 욕구 보다는 보다 고차원적인 욕구가 우선시 되는 세상이다. 
 

취업 혹은 경제활동에 빗대어서 볼 때 
꼭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본래 다른 목적, 목표가 있다고 배우지 않았을까? 

하지만 실제로 사회에 나오면 일을 하는 이유, 취업을 하는 이유, 이직을 하는 이유에 

모두 '경제적' 요인이 1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취업과 배고픔의 상관관계에서 오는 세대간 온도차

다시한번 취업에 빗대어 생각해보자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찾는다라고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 
오로지 자아실현의 행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배웠지.....

여기서 기성세대와 지금 세대가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기성세대(채용 기업의 의사결정자 - 다수의 중견기업, 대기업)의 경우 
경제적 곤궁함을 탈피하고, 다음 날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 곧 직업활동이었다. 

졸업하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지만, 사람 취급을 받았던 시대였지요..
(80년대 중 후반만 해도 그랬습니다. 응답하라 1988에 나오지요....)

하지만, 지금 취업을 준비하거나 신입 2,3년차만 하더라도 
취업은 정신적 궁핍의 탈피가 주 목적이다. 
그냥 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서, 충분히 인정받으면서 일하며 살고 싶은 것을 가장 바라고 있다.

여기서 크게 온도차 그리고 채용을 바라보는 견해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미 '자신의 꿈을 펼치라' 라고 교육받고 그렇게 자라왔던 세대로 
현재 중심 세대가 교체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늘 취준생에게 변하라고만 하고 있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둘의 이해관계가 충돌되기 마련이지요.  

인생은 늘 갈림길이다. 둘 중 하나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면 너무 막연하다. 
결국 그들에 의해 나를 변화시키기 보다는, 나 스스로 그들이 마음에 들도록 바꾸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종의 Rule Breaker가 되는 방법이지요. 

물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살짝 비트는 정도로 보는 것이 어떨까? 

그들이 바라는 나의 모습을 내 방식대로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을 계속해서 꾸준히 유지하는 것

그게 나의 실력을 보여주는 방법이 아닐까

하지만, 이것도 내가 가야 할 길이 혹은 가고 싶은 길이 정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다. 

그것도 정해지지 않거나 뚜렷하지 않은 혹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매일매일이 지옥같다. 




그러면 또 다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 혹은 잘할 수 있지?」 이런 답 없는 문제에 빠지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답은 없다.
아니 그런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누가 당신에게 '잘할 수 있는 것을 해'라고 조언한다면 도리어 물어보길 바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혹시 잘해서 시작한 일인가요...?"라고 말이다.


우린 배고픈 것이 아니다. 
배는 이미 어느정도 찼고, 그리고 먹을 만큼 다양하게 먹어봤고, 

이제 진짜 맛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먹고 싶다 아니 하고 싶다. 
하지만, 뭐가 진짜 맛있는 것인지,뭐가 내 몸에 좋은 것인지, 맞는 것인지 

몸에 꼭 맞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시행착오 중인 것이다. 

취준생 혹은 지금의 20-3대는 

마치 부패에서 뭘 먹을지 혼돈스러운 상태에서 멍하니 서있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많다.

말 그대로 먹고 싶지만,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망설이고, 정작 무언가를 먹지 않고 있는 것을 많이 봤다. 

뭐 부터 먹을까? 뭐가 맛있을까? 망설이게 된다.... ㅠ ㅠ

바로 지독한 선택 장애 또는 결정 장애 일까?! 

그냥 해보면, 하면 안될까? 


'재미'가 답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꼭 하는 질문이 있다. "무엇이 재미있는가"

일이 재밌었던 적이 있는가? 
아니 어떤 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적이 있는가? 
보통 시간이 짧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몇 시간 동안 집중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런 이야기들 말이다.

미하이 칙센트의 '몰입'의 즐거움

 
꼭 한번 읽어보자

진짜 시간이 빨리 간 것이 아니라,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이다.
그렇다. 이렇게 시간을 보낸 일을 떠올려보자.

참고로 지금까지 다양한 커리어(마케팅, 브랜딩, HR, IT 등)를 쌓으면서, 말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막연하게 "이 일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한 적은 없었다.

그 시작은 오로지 '재미'였다. 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물론 각각의 Job(직무)에 대한 모든 부분이 재밌을 수는 없다. 가끔은 내가 힘들고, 괴롭다. 
그 중에 재미있는 일, 나에게 도움되는 일, 혼자가 아닌 같이 하는 일이면, 망설이지 않고 했다.
왜냐고? 누가 물어봐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재밌으니까' 

뭐가 재밌냐고?
마케팅, 브랜딩을 통해서 기업들이 하는 비즈니스 전방위적인 활동이 재미있었다. 
『남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어 보고,』
『실제 시장에 내놓고 팔아보고 하는 등』의 

일련의 활동이 내 손을 거쳐 가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새로운 문제는 언제나 나를 설레이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깊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된것 같다.

나도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결국 그 경험과 혜안을 통해서 내 지혜를 넓혀가기 시작했고, 

훌륭한 '오지라퍼 기획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 중이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일 속에서 재미를 찾고, 모자라는 재미는 다른 활동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가령 사람을 만나거나, 혼자 즐기는 취미,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이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고리가 있다고 하면 이미 퍼포먼스(일의 성과)는 보장되어 있다. 
시기에 따라 차이는 나겠지만, 분명 그건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사실 매우 재밌습니다.


취업이 아닌 직업선택의 자유

혼자서 일당백을 하고 있다.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난 더이상 취업을 갈구하지 않는다.

취업이 아니라, 내 능력, 아니 내 지적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그런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돈은 언제 벌꺼냐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그게 내 직업선택의 기준이고, 그건 순전히 나한테 주어진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는 내가 결정한 일이다. 


취업 혹은 사회생활을 언제부터 이렇게 했냐고 물어본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세대간의 충돌(헤게모니 싸움으로까지 해석하고 있습니다.), 
나를 채용할 권한이 있는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시선이나, 직업에 대한 관점이 
지금의 나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고서 바꾸게 되었다.

내 자유, 책임, 권한 등이 철저히 통제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때 더더욱  '재미'를 쫓아서 살아왔다.




<참고로>

채용을 하는 사람(기업)은 그 자리에 누가 오던지는 크게 관심이 없다.

특히 큰 기업일수록
- 오직 옆에 혹은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될 사람들만이 관심을 갖는다.
- 사장님을 마주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가끔 아니 자주 피곤한 일이 있다.)
- 신입 사원 혹은 한명의 직원이 누가 오던지 그냥 묵묵히 일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작은 기업일 수록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중요하다.
그들의 역할이 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작은 기업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라서, 그냥 대기업은 사실 생각도 하지도 않고 있다. 지금도....)
그냥 내가 일하는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는가

물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면서 재미있을 수는 없다.
그냥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다.
일 할 때의 재미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다.
일할때 몰입해서 할 수 있는 공간, 사람, 상황, 환경 등을 스스로 개척하고, 만드는 것
그걸 다른 사람과 같이 나누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그런 영향을 주고 받는게 즐겁다.

그리고 작은 기업일수록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그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이 즐겁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럼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도전해보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 아니 잘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적어도 신입한테는 그렇습니다. 
(기성 직원에 대비하여 그렇습니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차라리 OOOOO한 부분이 재밌을 것 같다. 꼭 합류하여 일하고 싶다. 라고 말하는게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CareerStyle_'취업'준비 하지마라 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