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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Oct 05. 2016

현실직시_냉정하게 2

냉정한 현실, 그걸 증명해주는 10가지 현상

현실 직시 ⅱ.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 지금 취업(인력)시장은 최악의 경쟁 상황이다

인생에서 여러 현상 및 다른 이에게 속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커리어(진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학가면 이뻐지고, 날씬해지고, 멋있어질꺼다라고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들 경험해보셨죠? 그리고 취업만 하면 인생이 탄탄대로가 된다고요? 그런게 어딨나요? 이미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은 최악의 경쟁이 자리잡은 시대입니다. 과거 우리나라 초고속 성장을 리드했던 산업, 그리고 그 속에서 일했던 블루 컬러의 시대는 지나고, 성장의 속도가 둔화되고 발전의 성숙도가 높아지고서는화이트 컬러 '사무직군'이 대세가 되었죠. 단순노무는 기계(또는 비정규직)가 하고, 반면에 그 일을 지시할 수 있는 고학력 인력 들이 많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그렇게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갔지만 한계는 빨리 왔습니다. 그리고 저성장 시대가 오면서 더 이상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온 것입니다. 졸업만 하면 취업이 되던 시대에서 불과 수년만에 졸업하면 백수가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둘. 사회적 성인이 80-90년대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통한 경제적 독립이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대학 진학율이 50% 미만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80% 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고, 2010년 이후 점차 하락하여 15년에는 68.1% 입니다. 지금도 대부분 대학진학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명문고를 평가하는 기준이 언제부터인가 명문대학에 몇 명이나 보내는지, 그리고 전체 학생 중 대학을 진학하는 비율에 따라서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대학에 와서는 '취업률'이 대학을 평가받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법적으로 인정받는 성인이 만 18세라고는 하지만 아무도 '어른'대접을 해주지 않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나서 취업을 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만한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서야 진짜 '어른' 대접을 해줍니다. 높아진 대학경쟁률이 향후 취업경쟁률로 그대로 이어지게 되고, 다들 머리에 먹물 좀 들었다는 친구들은 앞다투어 좋은 일자리를 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게임에 대다수가 Master가 아니라 User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셋. 대학 진학이 곧 고생길이 될지 모릅니다.

대학교까지 혹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해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경제활동을 하기 전의 커리어는 대부분 비슷하게 걸어옵니다. 초등 6년에 중/고등 6년 그렇게 스무살이 되던 해에 양단간에 결정을 하게 되죠. 취업 또는 대학교 진학입니다. 하지만, 70% 가까운 친구들이 대부분 진학을 택하게 되고, 결국 무한 경쟁 루프로 빠지게 됩니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오히려 더욱 경쟁이 심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때 정말 가고 싶은 학과 또는 학교, 배우고 싶은 학문이 있어서 진학한다기 보다는 그냥 남들 다 가는 대학이니까 가야한다는 것,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니 최소한 학사는 취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대부분 진학합니다. 저도 그랬고 주변에 제 친구들도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그때 부터 진짜 고생은 시작됩니다.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경쟁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넷. 대학 진학 후 넓어진 선택의 폭에서 방황하다.

그렇게 진학한 대학에서는 성인이 되었다는 자유로움과 함께 해방감에 일단 놀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놀다가 남자는 군대를 가고, 여자는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 하나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진로에 대한 문제입니다. 특정 학과를 제외하고는 하고 싶은 일과 내가 가진 적성, 전문성, 자기 취향 등등 여러가지 것들이 충돌하기 시작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가는 것에는 어느 정도 길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업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넓어서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아무도 누구도 가이드해주지 못합니다. 관련 전문가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 또한 현장에 있기 보다는 한정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별 도움이 되지를 못합니다. 이런 저런 가이드는 주지만, 정작 비전문성이 담긴 가이드로 인하여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 남의 떡이 더 커보입니다.

날이 갈수록 취업에 대한 걱정이 늘어만 갑니다. '뭐 먹고 살지...' 과연 나는 뭘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등등 생각만으로는 절대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에 빠지게 됩니다. 애초에 출발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죠. 진학을통해 더 좋아보이는 것을 경험한 지금의 나는 허드렛 일처럼 보이는 것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는 해봤지만, 앞으로 그런 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멋있는 정장 입고 사무실 출근해서, 스마트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적이 많이 없습니다. 그냥 이름있는 기업에 들어가서 남들처럼 살고 싶기만 합니다. 주변에서 늘 그런 삶을 강요합니다. 그래서 그게 더 좋아보입니다. 



여섯. 정작 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취업준비를 하라고 하면 영어점수, 관련 업무 경험(인턴쉽, 아르바이트 등)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부랴부랴 일단 시작합니다. 그게 왜 필요하고, 왜 준비를 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늘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내 안에 쌓이는 것은 하나도 없이 말이죠. 

오히려 취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그 일을 하는 기업이 어디에 있고, 어떤 기입인지 알아보는 시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 보다는 빨리 취업을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특별한 선택도 하지 않고 그냥 취업 준비를 합니다. 남들이 다 하는 일을 하면서 말이죠. 



일곱. 남들 다하는 것들 다하면서 자신의 개성(상품성)을 잃어갑니다.

기업에서 무조건 고스펙을 가진 이들을 채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사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우리가 하지 못하는 생각 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는 우리를 대신해 귀찮거나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채용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여러 조건(스펙)을 다 갖추었다고 해서 채용되는 것이 아닌 기업에서 원하는 개성, 기술, 인성, 태도, 생각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채용할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각종 미디어 또는 비전문가들이 하는 말만 믿고, 자신의 스펙만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비슷한 조건에서 Level 경쟁에 스스로 빠져드는 것이죠.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이 아닌 높은 점수 받기 경쟁이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정말 지옥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여덟. 본래 취업은 불합격을 위한 게임입니다. 

대기업의 대규모의 공채를 진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 '비용 절감' 이를 통한 효과의 극대화입니다. 특히 외국과 다르게 고도의 압축성장을 거친 우리나라는 오래된 조직문화를 통해 비즈니스가 전개될 정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채용을 통해 빈 곳을 적당히 매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짧은 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빨리 불합격 시키고 남은 사람을 합격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합격시켜야 할 이유 보다는, 떨어뜨려야 하는 이유를 먼저 찾기 때문에 death match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합격자는 자신이 합격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고, 반면에 떨어진 사람들은 불명확한 이유로 떨어지게 되면서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인성과 개성 그리고 실력을 돋보이게 만들지 못하는 보통 수준의 평범한 사람들은 오히려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면접관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단시간에 불합격시켜야 할 이유를 찾는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 수시채용의 경우,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하여 어려차례의 걸쳐서 지원자를 검증합니다. 



아홉.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방황은 다시 시작됩니다.

그렇게 여러번 시도 끝에 운좋게 들어간 회사는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정도 작은 행복감을 줍니다. 물론 들어가서 더욱 운 좋게 자기 적성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 그러했거든요. 여러 종류의 기획업무를 맡게 되면서 무언가 '새로이 만드는 것'에 제가 가진 흥미와 재능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여러가지 조건, 환경, 일 그리고 사람 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장인 사춘기'를 겪게 마련입니다. 들어와보니 생각했던 만큼 자아실현이 가능한 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키는데로만 일을 하다보니 일이 느는 것 같지 않고, 자기 계발 및 발전을 위한 시간은 더더욱 없고,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 보다는 나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지금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지, 내 다음달 카드값을 걱정을 덜기 위해서인지 말입니다. 이유없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직장에서는 마음이 멀어져만 갑니다. 



열. 일 자체에 매몰되어 버릴지 모릅니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직장인은 그냥 묵묵히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러게 나이를 먹고, 일에 점점 중독되어 갑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로부터 떳떳해 보이기 위해서 지금의 모습을 버리지 못합니다. 일에 매몰되면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갑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가족 그리고 조직을 위해 희생하면서 그렇게 살아갑니다. 

물론 이게 가치가 없는 삶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 보다 가치 있는 삶이 있지 모른다는 '의심'이라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그런 삶이 나의 '행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보라는 말입니다. 




끊임없이 세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말입니다. 

현실은 너무나 냉엄하고, 나에게만 비정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것은 단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사람이 가진 다양한 경험으로 부터 나오는 지혜(Wisdom)뿐 입니다. 죽을 때까지 있을 수 없는 직장이기에 그 안에서 자신이 나와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라는 의미입니다. 그게 안된다면, 제 2, 3의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을 평소에 갈고 닦아야 겠지요. 대신에 그게 특정 '기술'과 '지식'이 먼저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관심요소 중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으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취업은 절대 어떤 회사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들어가서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그 동안 살면서 내가 겪어온 경험이 부족하다면 주변을 통해서라도 경험의 폭을 넓혀서 세상에는 다양한 일이 있고, 그 중에 내가 평생을 두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관과 의지대로 진심을 담아서 충분히 준비해서 지원하게 되면 꿈 꾸전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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