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저 처럼만 하지 마세요. 그럼 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많이 망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어느 것 하나 오래한 적이 드뭅니다. 제가 포기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타의에 의해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잘못 보다는 남 핑계를 댔습니다. 그게 속 편했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제가 모두 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복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망한 이유, 보고 듣고 읽은 망한 사례를 종합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저처럼만 안하시면 됩니다. 그럼 최소한 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존을 동반하지 않은 성장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생존이 우선입니다.
4전 5기의 사람이 생각하는
망하지 않는 스타트업ㆍ작은 기업
(작은 기업의 순항을 위해 유의해야 할 것들)
흥망성쇠(興亡盛衰), 기업도 사람도 모두 '망(亡)'합니다. 특히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갓 태어난 아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자의든 타의든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혹은 벤처)의 정확한 생존율은 알 수 없지만, 가장 최근 기사를 보니 창업 3년 후에는 약 20% 전후 10년 후에는 8% 정도라고 하니 생존하는 기업이 결국 성공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20%에 들어가지 못하고, 4번의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동안 왜 망했는지 오답노트가 필요했습니다. 물론 성공해 본적이 없어 정답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5번째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성공'과 가까워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복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망했던 것 그리고 남이 망했던 것의 내용을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일반적'일 수는 있지만, 지금 스타트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길 바랍니다.
스타트업을 식물에 비유하면 매우 키우기 어려운 '난'같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만약 사무실을 내게 되면 여기저기서 '화분'선물을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번창하세요"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마치 '난'이 먼저 죽나, '기업'이 먼저 망하나 하는 경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그 '난'이 죽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망한 적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만큼 난도 기업도 모두 키우기 어렵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등의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금방 죽기 마련입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무엇이든 남들 만큼 '알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소위 '오지라퍼'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가 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어느정도 '균형'을 잡을 수 있지만, 당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매번 내 일이 다른 일 보다 후 순위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집중해야 할 대상은 내가 하고 있는 내 업(業)임에도 이리저리 한 눈을 팔면서 망했습니다. 떡밥에만 관심을 갖고, 정작 고기잡는 일에는 소홀히 하면 그 낚시꾼은 당연히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는 리더도 그렇지만 같이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조직의 생존을 위한 정성을 기울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술,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팀빌딩입니다. 작은 조직에서 기댈 수 있는 건 높은 기술 수준과 개인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팀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다앙햔 '시너지 효과'입니다. 절대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길 위해서는 '팀 중심'의 활동이 중요합니다.
사업의 첫 시작은 '특정 문제'의 해결로 부터 출발합니다. 창업자의 사고는 대부분 "내가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만 있었지 필요한 전문성은 갖추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충분한 준비(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대한 검증,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등등)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그냥 '마구 끌리는데로' 혹은 '남들이 안하니까' 등 내안의 내적 동기만 충분했지 다른 이들이 인정할 만한 '외적 동기'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필요한 '기획ㆍ디자인ㆍ개발' 해당 분야에 대해 마치 내가 전부 아는 사람인냥 거만하게 팀원들 위에 군림하려고만 했습니다. 의지만 충만하여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만 급했던 것입니다. 마치 지금 내가 이 일을 안하면, 금방 나를 따라할 만한 사람이 나타날 것 같았습니다.
리더로서 팀원들을 다독이고, 함께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의 리더십 보다는 팀원들을 닦달하고, 빠른 결과물을 위해 '쪼는' 등의 갖은 압박과 프레스로 그렇게 여러 사람과 부득이한 '결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망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내(리더)가 잘하는 것과 팀원들이 잘하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는 역할 갈등의 최소화를 위해 각자가 맡아야 할 일의 방향과 단계를 팀원들과 협의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기존 기업에서 잘 제시해주지 못하는 '각자가 맡은 일의 가치' 그리고 그 일이 향하는 '고객에 대한 제공가치(Value Propostion)'대한 끊임없는 토론으로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꼭 정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본격적인 시작 이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좋은 기준과 경험이 됩니다.
그래도 한때 잘 되었던 아니, 잘되는 것 처럼 느껴졌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때 방심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이런 글 보다는 "나는 어떻게 해서 OOOO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류의 글을 쓰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잠깐의 행복에 젖어있었습니다. 매출도 어느 정도 나오고, 지표상으로 좋아지는 일만 남았었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성장과 생존을 연결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놓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단순히 시스템을 공고히 한다는 생각에 '비용 절감'에 매진했습니다. 당시는 전략적으로 그러한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또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습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1+@의 소규모 조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비전보다는 우선 일단 '해보자'라는 정신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렇게 비전에 걸맞는 단기적 목표를 세우지만, 그걸 달성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설사 달성했다고 해도 우리의 의도가 얼마나 포함되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세운 목표를 불신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결과가 안나올때 보다, 결과가 좋을때 마치 그 모든 작은 성공의 몫이 온전히 우리 힘만으로 이뤄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안주하게 됩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마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일부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로, 속칭 "뜨더니 변했더라"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듣는 팀의 오래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바닥에서 통하는 "리더가 유명해지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는 이야기 때문인지 잿밥에만 관심이 많은 리더와 관계자들은 그렇게 주목받고 마치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처럼 거만해지면 그만큼 다음 단계의 성공으로 부터는 멀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은 영원히 멀어질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한 배를 타게 된 팀원과의 나아가야 할 '방향(목적)'과 '단계(목표)'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은 필수적입니다. 그렇게 낙관적인 '이상향'도 비정한 '현실'의 이야기도 모두 필요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준다는 생각으로 때론 현실의 냉혹함보다는 이상적 모습만을 떠올리고 싶어하는지도 모릅니다.
다소 솔직하지 못한 태도는 팀원과 동등한 위치에서 우리 비즈니스에 대한 '알 기회'를 왜곡하기도 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매우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저의 태도 때문에 헷갈렸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 긍정적인 것도 그 반대로 부정적인 것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팩트 폭력일 수 있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동료들과 Fellowship의 형성과 리더의 Leadership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Team안의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트업, 사람도 몇 안되는 조직에서 굳이 '상하관계'를 형성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집중해야 할 것은 각자 해야할 일에 대한 서로의 관심과 그 일들의 합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누군가 누구에게 지시를 내리고, 잿밥에만 관심 갖고, 일을 하는 사람, 수습하는 사람, 따로 만드는 사람 등 전부 따로 되어 있다고 하면 우리가 최초에 의기투합해서 가지게 되었던 '목표의식'은 쉽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몇 안되는 사람들이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관심도 없고, 그 일들의 합이 가져올 시너지를 생각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로 부터 점점 멀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기획자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디자이너는 기획과 개발로 부터, 개발은 기획과 디자인으로 부터 서로가 상호보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팀은 쉽게 와해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최초의 팀에는 전문성을 뛰어넘을 만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망과 다른 사람을 생각할 만한 이타주의가 있어야만 '오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비즈니스에는 고객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늘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각자의 존재감을 뽐내곤 합니다. 과거에는 누가 더 높은 '전략적ㆍ경쟁적ㆍ기술적ㆍ자본적 우위'를 지녔는지 겨루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에게 누가 더 감동을 주었는가, 혹은 제대로 된 가치를 전달하였는가(Value Proposition)의 싸움입니다. 그만큼 Mass Marketing에서 Mass Customization으로, 이제는 Real Time Targeting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웹 또는 모바일 등 고객을 만나는 세상에서 접점별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언제든 고객에게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고객에게 충성도(Loyalty)를 요구하는 여러가지 활동 또는 브랜딩ㆍ마케팅 담당자에게 그러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과분한 요구일지 모릅니다.
스타트업에게 '고객'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위와 같은 접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넘겨짚기' 바빴습니다. "어디든 예외는 있다, 우리를 원하는 고객은 꼭 존재할 것이다"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습니다. 그래서 망했습니다. 정확히 고객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거나 꼼꼼히 따져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래가지 못하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랬습니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비즈니스라면, 한번도 고객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고객을 위한 우리 시스템의 최적화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고객을 위한 시스템 최적화가 아니라 대부분 우리가 일하기 편한 목적 하에 이루어지는 '최적화'입니다. 그건 그냥 비용절감 혹은 일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활동에 가깝습니다. 본래 비즈니스에서는 늘 '효과'를 우선시 해야하지만, 방향을 잃어버린 우리의 활동은 늘 빠르게 무언가 결과를 내는 것에 급급해서 고객 보다는 우리가 더 우선입니다. 마치 그게 우리가 살 수 있는 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기업의 모든 활동은 고객을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망(잊을 忘)하는 순간, 빛의 속도로 고객은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제 막 시작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고객과 기업간의 관계가 결코 강력하지 않습니다. 업력도 짧고, 여러모로 검증도 되지 않는 이들에게 누가 일을 맡기겠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매번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온전히 잘 전달되었는지 세심하게 응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의 제공가치에 대한 고객의 반응(구매ㆍ재구매)로 시장가치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성장을 위한 방향도 '고객'을 위한 가치증진의 방향에서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혹은 조직을 성장 시키기 위한 활동이 주류가 되어야 하며, 특히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나의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기업 내외의 교육 및 여러 '성장'을 위한 활동으로 진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상황에 직면해 고객을 만나면,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한 '설득' 작업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개인도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몰라서 허둥대는 판국에,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몰라,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고, 어떤 시장에서 속해있는지 몰라서, 얼마나 시장성이 있는지 몰라서, 고객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필'해야 할지 모릅니다. 문제는 '무엇을 잘하는지 몰라서' 부터 시작합니다. 결국 우리 기업의 어떤 부분이 고객의 입장에서 '차별화(제품 및 서비스)' 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 1위 브랜드라면 굳이 그런 문제를 논의 할 필요 없습니다. 각 카테고리별 1위 기업의 어떤 활동이든 고객에게 가장 먼저 알려질 수 있고, <원가ㆍ브랜드ㆍ가치> 우위 등 모든 것이 뜻하지 않게 전략적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얘기가 다릅니다. 시작은 대부분 어떤 '시장'에 포함되는지 불명확하며, 거의 새로운 시장 혹은 기존 시장 속 niche market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하려고만 하며, 결국 어떤 부분이 고객에게 차별화 되고, 고객이 직접적으로 느끼도록 기획하고 디자인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① 우리의 Value Propostion(제공 가능한 가치 -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전달받는 여러가지)을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고객이 아직 불명확하다고 하면, 우리가 정말 하고 싶고 되고 싶고, 원하는 모습과 상황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해당 분야에 있어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쌓은 내공이 비즈니스를 전개할 때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② 우리의 제공 가치가 가장 잘 통하는 시장(market)으로 진입하여 고객을 만나는 것입니다. 단, 스타트업은 대부분 시작한 직후에는 '수익'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거두고 있다고 해도 매번 마이너스 성장을 거두는 것이죠. 이때 성장의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거나, 시장내 어느 정도의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중 과연 승산이 없는 게임에 굳이 투자할 바보는 없으리라 봅니다. 기업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필연적 사고와 선택입니다.
최초에는 우리의 목표가 뚜렸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상향을 그리고 그 이상향에 가까워지기 위해 당장 갖추어야 할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차디 찬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왜 이렇게 안되는 것이 많은지,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만이 머리 속을 맵돕니다. 물론 쉽지 않을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인줄 몰랐습니다. 제가 벌였던 소셜커머스, 캐릭터, 부동산 관련 사업 등은 마치 히트곡이 수분 이내에 만들어진 것처럼 갑자기 '짠'하고 나타났기 때문에 정작 사업을 하기에 중요한 것들은 갖추어져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사업의 단계별 구성과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렇게 현실에 마주하면서 점점 이상향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그렇게 점점 길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최초의 굳은 의지를 지닌 '우리'에서 나약해진 '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존'입니다. 점점 자본금은 떨어져가고, 그에 비례하여 목표달성 의지는 계속 하락세를 거듭합니다. 무언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아무도 걷지 않아본 길이기 때문에 팀 내 어느 누구도 방향타가 되어주지 못합니다. 더욱 안타깝게도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본능적으로 직감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길을 잃어버립니다. 어찌보면 가장 큰 '동력원'을 잃게되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우리의 '성과'(매출은 결과이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집중)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이 필요합니다.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우리가 온전히 우리 노력의 과정 속에서 나왔는지, 그게 계속해서 시장과 고객에게 통(通)할 수 있을지, 고객을 향한 프로세스 최적화 관점에서 계속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그걸 게을리 하면서 망했습니다. 길을 찾고 명확하게 그려내고 항상 우리가 가진 본래의 가치에 집중하며 계속해서 고객의 관점에서 점검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의 성공에 목 말라 혹은 오늘 해야 할 일에 취하면서 사업의 균형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6살 무렵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처럼 청년사업가를 반겨주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사업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무언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전공도 마침 '경영'이었고, 경영학과 나오면 '경영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사업을 시작합니다. 정말 뭣도 모르고 시작을 했고, 서류하나 내는 것 조차도 모른채 아이디어만 머리 속으로만 가득했고, 상상했던 것의 구현에 집중했습니다.
아마 저처럼 시작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대표님' 소리를 듣거나 누군가 책임을 질만한 깜냥과 자격이 되지 못하는데, 그런 자리에 덜컥 앉게 되면서 불행은 시작됩니다.
무엇이 FM인지도 모르고, 그저 남들이 하는데로 '흉내'내기에 바쁩니다. 내가 그 동안 경험했던 많은 사장님, 대표님들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목에 힘주기 일쑤이고, 늘 어디가면 대우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겸손함은 온데간데 사라집니다. 스스로 꼰대가 아니라고 하는 수 많은 '꼰대'들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사장 혹은 대표'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감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책임을 정확하고 제대로 수행하는 것에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데,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가지려는 사람들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떤 리더십이든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자세를 늘 강조합니다. 이때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게 우리 팀원이 생각하는 '범위'에서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 때, 그 역할에 대해 조직의 구성원에게 인정받고, 비즈니스적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진짜 리더로 활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경험이 쌓이고 나서부터는 원하는 인재를 당장 조직 안으로 끌어들이기 보다는 상호 존중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여러 형태의 사업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파트너십이라기 보다는 '아웃소싱'에 가까웠습니다. 그들의 역량과 재능을 인정하기 보다는 내가 그들의 시간과 능력을 돈을 주고 구매한다는 느낌이 컸고, 단순히 한번 '이용'해 먹는다는 인상을 주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사람에 대한 존중' 보다는 그들을 임시 고용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고, 그들로 하여금 저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게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줬던 분들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스타트업을 하며 만나게 될 조직 안밖의 모든 이들은 적과 아군의 구분이 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최소한 그랬습니다. 어떤 평화주의자적 발상이 아니라, 힘 없는 이들끼리 모여서 힘을 합치는 것은 이제 막 시작된 시장의 Size를 늘리는 것이 어쩌면 시장의 파이를 나눠먹는 것 보다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 수십년 명맥을 이어온 시장 중에 '완전 독점'이었던 시장 중에 살아남은 시장이 있는지 말입니다. 콜라, 컴퓨터, OS 시장 등등 모두 1 market, 1 Brand는 아닙니다. 본디 고이면 썩고, 멈추면 비로소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 기업, 시장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대내ㆍ대외적파트너에 대한 여러 배려는 결국 나에게 긍정적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럼 의미에서 ※ 각종 제휴 및 상담은 careerstyling@gmail.com 이쪽으로>
기업의 리더 혹은 대표는 기업을 '경영' 하는 일이 주 업무입니다. 그렇다면 '경영'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거나, 학부때 전공을 '경영'을 해보신 분들이 있으신가요? 참고로 저는 학부 4년, 석사 2년 총 6년을 공부했지만, 아직 경영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존경할 만한 경영자를 만나 실제로 일해본 경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영에 대해서는 책과 각종 콘텐츠를 통해 경험한 것이 전부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제가 이해한 경영은 반드시 '기업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결과를 이야기하는 실전 학문인데, 사회에 나와서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경영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경영자'들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들은 성과를 만들고 있었고, 어떻게 경영자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전공이기 때문에 저들보다 잘 할 수 있겠지..."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배운 경영은 현장의 경영과는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수많은 변수를 알고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불확실성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단순 위기 관리에 지나지 않았고, 고객관리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매출관리를 하고 있었고, 미션도 비전도 전략도 스스로 정의내리지도 못할 뿐더러 팀원들을 설득시키지도 못했습니다.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기'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경영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닦달과 들볶음'이었습니다. 또한 제대로 자기경영도 못하면서 과연 기업을 경영할 수 있을지 에 대한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기술도 자본도 중요하지만, 이걸 효과적ㆍ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경영'적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설령 단순 위기관리여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vs '고객이 원하는 것' 둘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전방위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구축해가며, 구성원을 지속적으로 동기부여하며,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도록 조정 및 관리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저는 그 능력이 아직은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 실력을 갈고 닦고, 고객을 만날 방법을 연구하고,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에 몰두합니다. 그래서 명함에 '대표'라는 타이틀도 넣지 않았습니다. 아직 그럴만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만약에 회사를 키우고 나서 저 보다 더 나은 '경영'을 할 수 있는 이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그(녀)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모든건 리더 탓입니다
결국, 나 때문에, 내가 못해서, 내가 모자라서, 내가 부족해서 망했다
물론 망한 이유는 위의 한 두가지가 불러온 결과는 아닐 것입니다.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해보면 평소에 충분히 준비하고 대비했더라면, 망하지 않을 수 도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책임의 대부분은 '리더'에게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표류하는 것도 제가 4번이나 망했던 이유도 제가 못해서, 모자라서, 부족해서 입니다.
디행히 위의 10가지 내용에 대해 확실하게 깨달았기에 앞으로는 이전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느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조직의 리더라면, 혹은 리더가 되고 싶다면 어떤 태도를 가지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며, 내 삶을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때론 조직과 명운을 함께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그 험난한 길을 꽃길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이타적 태도와 함께 충분한 경험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게 리더입니다.
더불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성공'도 좋지만, '실패'를 줄이는 것 부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뒤를 돌아봤을 때 '나'때문에 실패한 일이 있다면 그것만큼 후회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다행히 혼자서 망하면 되지만, 함께 하게 될 팀원에게 지대한 불행을 안길 수 있는 원인 제공자라고 하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으니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성공'하지 말고, '실패'하지 맙시다. 그러다 보면 성공에 가까워져있을겁니다.
이 시간에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스타트업 및 개인창업자 분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 예고>
스타트업 업계라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왜 그들은 기존 사업 및 산업과 분리되려고 하는가
careerstyling@gmail.com 으로 이름 / 전화번호 / 고민 내용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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