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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Oct 20. 2015

나는 나를 선택했을까

 기로에 선 인생, 늘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위로 올라가는 선택을 강요받던 시대는 계속될까?


1,2 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상은 정글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정글의 최고위 포식자가 되기 위해서 대부분 노력한다고 말입니다. 그게 잘못되었냐고요? 아닙니다. 정글의 법칙 자체를 바꿔야 하며 또한 급속히 바뀌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영원한 최고위 포식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늘 올라가기만 하는 포식자는 없겠지요.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려와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요? 

사람을 건전지라고 비유, 건전지 어디에 쓰고 계시나요? 점점 '건전지'가 설 자리가 줄어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모 브랜드의 건전지 광고에서  "힘세고 오래가는 OOOOO"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사람도 직장이나 사회에서 힘이 세야만 오래갈 수 있을까요? 대부분 맞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 지금까지 그래 왔다고 느껴지니까요. 

지금 기득권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연유로 그곳에 올라갔는지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하여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추정일 뿐이지요. 결론은 그곳에 올랐으니, 그(녀)는 능력 있고, 멋지고,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언급한 Perter Principle에서와 같이 늘 힘이 센 사람(일을 잘하거나, 능력이 좋다는 것에 비유함)이 조직의 울타리에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위로  올라갈수록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무능함을 노출시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국정감사, 영화 베테랑 속 재벌들, 소위 최상위권층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하는 '선택'을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과거서부터 그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행해왔던 선택은 대부분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소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 달성만을 강요받던 시대였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의 국정교과서 사태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결론은 자신들의 헤게모니를 관철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활용하기 위함이죠. 이렇게 큰 나라의 1인 독재는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전부 특정 '그들'이 얻게 되는 다양한 이권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죠. 지난 정부 때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여기까지.... 저 잡혀갈 수도 있어서요.) 

결국 그들의 선택은 누군가를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게 경제적 번영이든 정치적 논리를 쉽게 펼치기 위함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논리를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물론 그들도 또 다른 상위 계층 누군가에게 지배를 받고 있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평범한 직장인, 나는 그럼 어떻게 하지? 

지금의 직장인들은 선택을 강요받았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도록,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도록, 좋은 직장에 취업하도록, 직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도록, 가정에서는 좋은 아들 딸, 아빠, 엄마의 역할을 하도록 말입니다. 혹시 이 중에서 자신의 '자율 의지'에 의하여 선택했던 역할이나 목표가 있나요? 

자율의지란 자신의 행동과 의사 결정을 외부적인 요소들에 의한 방해를 받지 않고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free will 심리학 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좋은 대학교의 기준이 혹시 S대를 기준으로 수능성적으로 서열화 시킨 그런 기준 아니었나요? 

좋은 직장이 혹시 연봉 많이 주는 금융 및 대기업 S, H, L, G 등등 중심으로 서있지 않나요? 

직장에서의 높은 성과란, 자신이 직접 제시한 목표가 아닌 상사 혹은 조직으로부터 하달받은 것 아닌가요? 

가정에서의 좋은 아빠, 엄마, 아내, 남편, 아들, 딸 등 각종 매체에서 나온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요? 


우리의 선택은 알게 모르게, 누군가로부터 지배받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일 때마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참고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었습니다.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강요받았고, 좋은 직장, 이직 등등, 심지어는 모 뉴스에서 보니 결혼도 당사자가 아닌 부모님 간의 맞선이 먼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더군요. 결국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준 또 다른 '나'가 존재하는 것이 지금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모두 다 하나의 목표만 쫓는 사회

<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

자신이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부모님 / 선생님 / 주변 어른들이 말하는 목표에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인양 말하고 그것을 쫓게 되는 것이고, 그러한 각각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 오게 되는 큰 좌절감에 지금의 3 포니 5포 심지어는 7포 세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청년들은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를 강요받는 것이지요. 

기성세대가 강요한 목표는 그들이 고속 성장하던 시절에 있었던 취업도 지금보다 쉬웠고, 돈을 버는 것도 어떤 분야든지 열심히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었고, 집도 차도 비교적 쉽게 살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보다는 넓은 바늘귀를 통과하는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보다 까다로워지고 높은 경쟁률은 기본이며,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지 않고서는 이뤄낼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재의 다양성은 점점 사라지고, 산업사회의  획일화된 '비즈니스 전사'들만이 가득한 시대.... 

지금의 시대에서 과연 어울리는 우리네 모습일까요? 



올라가기 보다는 오래가는 법을 익히자 

< 과연 나도 70세의 나이에 그럴 수 있을까? >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니로는 '70세에 인턴'으로 입사를 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비록 나이가 많지만, 늘 겸손한 태도로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그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새로운 기기 혹은 문명의 활용법을 배우며, 새 시대에 맞추어 과거의 경험을 되살릴만한 자리로 자기 자신을 리드해가는 것이 영화의 큰 줄거리입니다. 

저는 여기에 어느 정도 힌트가 숨어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삶을 견지하는  태도에서부터 주인공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비록 나이 들어 젊은 시절의 활력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쉬지 않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직장인(현대인)의 오래가는 법의 '태도'가 최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곧 '생존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배움에 있어서 제한적인 태도도 내가 선택한 길

목표를 서로에게 강요하는 세상에서의 자기계발이란 무용지물일 수 있다

"인생은 공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배워야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배움'에 있어서는 제한적인 태도롤 일관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직장인에게 다양한 제약사항이 붙기 마련입니다. 


시간의 제약, 업무시간은 늘 정해져 있습니다. 그 시간에는 공부를 하기 보다는 일을 하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기 마련입니다. 09:00 ~ 18:00, 하루에 8시간씩 일 외에 다른 곳에 투자하면 상사를 포함한 많은 동료들의 눈치를 받기 마련입니다. 꼭 정해진 업무 시간에는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지 않는 것에 투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장소의 제약, 일터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큽니다. 정해진 일터로 출근해야만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닐까요?(물론 직무에 따라서는 해당 사업장으로 출근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시 사무실에서 책 보는 것을 용인해주는 회사가 있나요? 그러면 책은 장르에 상관없이 볼 수 있나요? 그런 회사가 있다면 제가 다니고 싶네요.... 대한민국에 그런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제니퍼 소프트 - 꿈의 직장이라고 한때 불리웠던 기업

인식의 제약, 가장 큰 제약으로 시간 그리고 장소를 지배하곤 합니다. 나의 상사 혹은 조직에서 정해 놓은 규칙에 의거하여 사람들의 '문화'가 지배되어지며, 결국  고착화되어 바뀌기 어렵게 됩니다. 

한 가지 예로, 필자가 Smart Working 관련하여 컨설팅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할 때의 일이었는데, 우선 스마트 워킹에 대한 개념에 모호하기도 했지만, 왜 직원들이 이런 불필요한(?) 캠페인에 동참해야 하는지 이해시키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IT 도구를 통한 보다 편리한 업무 환경 구축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적응되어 있는 여러 가지 도구 그리고 그걸 사람들과 호흡하며 처리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에서 굳이 왜 바꾸려 하는지 계속해서 의문점을 제시했습니다. 소위 말해 조직적인 '전환 비용'에 집중한 나머지 개인별 전환 비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 프로젝트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위와 같은 제약을 벗어나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배움'이란 자연스럽게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이 보상 혹은 보장성이 높은 곳에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를 하기 마련입니다. 

높은 연봉, 직책이나 지위, 권한 등을 남보다 빨리 취하기 위한 '배움'이 바로 그것입니다. 


셀러던트 시장, 남에게 맞춘 자기계발은 답이 아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어려운 취업, 승진ㆍ승급 요건으로 셀러던트 시장(성인교육 시장)이 엄청나게 부상하였지만,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의 연관성은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명목하에 진행되는 실무위주의 교육은 기술 베이스의 경우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보다는 개발 중이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는 Skill을 알려준답시고, 실제로 가보면 Skill 보다는 자신의 과거 업적이나 성과를 늘어놓고 그에 대한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끊임없이 교육에 대해서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곳에만 투자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져, 정작 직장인의 자기계발 방향과는 맞지 않는 성향을 띄는 것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공부가 자신의 지적 호기심 보다는 지금 당장의 '생존'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남을 따라가는 방식이 대부분

위의 그림에서도 나와있다시피, 분야의 대부분이 영어 혹은 실무 혹은 실무를 잘하기 위한 Skill up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 혹은 그 외의 활동을 하는데 있어 상당히 제한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타까운 점이 승진 혹은 진급에 영어점수가 필요하거나, 혹은 그와 관련된 별도의 테스트가 있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고 자기계발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누군가의 반강제적(?) 강요에 의해서 자신의 공부 분야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라 남들이 하거나 당장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잘해야 하는 부분에 치중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조직에서 그러한 요구를 끊임없이 개인들에게 보내고 있고, 결국 다리가 짧은 뱁새들은 황새를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귀중한 활동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얼마나 해야 지금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지혜의 시대, '나 다운 모습'을 잃지 않는 것에서 시작

위대한 경영 석학 중 한 분인 제프리 페퍼 교수가 한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에서 The Age of Wisdo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지혜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들과 다른 생각이라는 것 'Think Different' 애플의 잡스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식을 갖추기 보다는 수많은 지식과 데이터 속에서 삶에 혹은 우리의 활동에 투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지혜를 키우는 길이 꼭 나이를 먹어야만 가능한 것일까? >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동기(動機)' 입니다. 자신의  동기에서부터 나타난 호기심이 곧 지혜로 발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 관심을 거쳐 집중과 몰입으로 이어져야 만이 이를 단순 지식(Knowledge)이 아닌 지혜(wisdom)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창의력이 생성되는 부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제는 지혜의 시대입니다. 빅데이터라고는 하지만 정작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는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고 해석할지에 따라서 그 패권이 결려있습니다. 지금의 O2O 시장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 반경이나 라이프 스타일, 사이클을 분석하여 그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물론 미개척 산업이라 아직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중심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은 분명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성공했던 사람이 아닐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남을 따라 하기 보다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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