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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ul 27. 2018

리더를 포기하다

리더가 저지르는 과오와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리더가 리더답지 못하다." 만나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리더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고 믿고 따랐지만, 보기 좋게 뒤통수를 맞았고, 잠시 동안 그로기 상태였지만, 이내 깨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지금 상태를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리더였다. 그들은 서슴없이 리더를 포기했고, 그래서 이직하기를 원했다.




우리 리더는 구제불능이에요
리더십이 다 뒈졌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장인 해우소'를 운영하면서 약 200명에 가까운 이들을 만났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준 모습 중에 하나는 자신의 리더를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리더를 믿을 수 없기에 조직에서 벗어나고 싶고, 다음에는 이런 리더를 만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인이었다. 


이른바 "리더를 포기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업에서 묵묵히 혼자서 일을 하기에 바빴고, 함께 일하는 리더는 결정적인 순간에만 '리더'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들의 평소 업무 속에 리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늘 대표자(Boss)만이 함께 했다. 리더는 필요할 때만 '리더의 자리'에 앉았다. 


대부분 리더가 무능력하게 느껴졌기에 한 목소리로 그들의 무능함을 지적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보는 눈이 낮거나,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이야기했다. 그들의 리더가 분명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고 있고, 그것이 조직의 명운과 내 자리까지 위협하기 시작했음을 의식하고 했던 말이었다. 


개인은 각자도생을 위해 조직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리더의 시야를 피해 일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와 같은 태도가 지속되면서 당연히 부하직원 입장에서 가장 많은 신뢰를 보내줘야 할 리더를 업무 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배제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은 기본이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 모르게 해야만, 업무 또는 우리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왜 리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과오를 저지르고 있을까. 




왜 리더는....
[리더가 저지르는 대표적 과오 5가지]
이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가족 같은 기업, 친구 같은 동료 등 듣기 좋은 말을 부르짖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많은 조직이 자신들의 보수적이며 가부장적 성격 등을 드러내고 있다. 대기업이라면... 조금 다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있었던 기업들의 갑질 횡포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과 후폭풍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조차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조직의 크기와 상관없이 리더는 스스로가 가진 위치에서 최소한의 무능함 또는 엉뚱함으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었다. 


그들 스스로 저지르는 과오들이 과연 무엇일까, 이직스쿨에서 집계한 대표적인 과오 5가지만 살펴봤다. 

왜 리더는 앞뒤가 다른가 

정확히는 겉과 속이 다르다. 당장 앞에서 했던 이야기와 뒷 이야기가 같지도, 비슷하지도 않다. 고객에게는 분명 최선을 다해 신뢰를 지키려고 하며, 고객이 만나는 접점에서 직원들에게 고객을 향한 정성 어린 태도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러한 눈빛과 신뢰는 '직원'들에게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다. 직원 자체를 '통제(Control)'의 대상으로 보고 끊임없이 관리(Mgt)하려고만 한다. 이에 대해서는 변명으로 일관한다. 직원이 서툴러서 그렇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 일을 하라고 시킨 것은 리더이다. 문제는 리더도 못하는 일을 직원에게 시키고, 심지어 잘못된 디렉션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이 입는다. 



왜 리더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가

리더십에 대한 명확한 기준 또는 지키고 싶은 가치가 없으니, 그들의 지침 및 방향성은 애초부터 길을 잃었다. 일관성 없는 관리 및 통제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때마다 상황에 맞춰서 일종의 '수습'하려는 형태의 지시와 명령은 직원들을 지치게 만든다. 대부분의 리더들에게 보이는 무능력함의 대표적 증상이다. 방향성 없는 의사결정으로 인해 고생하는 직원들은 리더를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조직 탈출 계획을 세우는 것에 분주하다. 



왜 리더는 자기 편한대로 판단하고 번복하는가

"이럴 거면 왜 물어봤지?!" 직장에서 간혹 이런 류의 혼잣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분명 리더가 물어봐서 그에 대한 정리된 내용을 보고했고, 보고에는 담당 분야 중 필요한 내용과 함께 보고자의 생각과 의견을 담는다. 그렇다면 이를 참고해서 리더가 판단하는 것이 맞지만, 결국 리더는 자기 맘대로 판단한다. 문제는 그 판단이 틀렸다고 하는 순간에 언제든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 속에 함께 참여를 독려 또는 유도하여 실무자와 일을 함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적어도 스타트업은 아닐 줄 알았건만 어디든 꼰대는 있고, 한때는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왜 리더는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가

혹시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인정하며, 재발방지책까지 만드는 리더를 보거나 만난 적이 있는가, 쉽게 Yes라고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리더들은 스스로를 잘잘못을 가리는 사람이지, 평가를 당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재미있다. 리더의 머릿속에는 누군가를 평가하는 칩이라도 박혀있는 것일까, 더 큰 문제는 인정도 하지 않고, 심지어 맞거나 옳다고 우기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 또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고, 이를 따르지 않는 것에 크게 분노한다. 리더도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 직원들에게 온갖 폭언도 모자라 찬양 또는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히는 이들, 업무와 관련 없는 또 다른 일을 만드는 이를 과연 리더로 인정할 수나 있을까.



왜 리더는 결정적인 순간에만 '리더'인척 하는가

리더는 '나서는 병 또는 은둔병'이라도 있는 것일까, 왜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서 부하직원의 공적을 가로채는가, 혹은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에 대타를 내세우는가, 아마도 그들이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이란 단순히 '멋지기'만 한 것은 아닐지 의심스럽다. 그 반대의 '리더 다운 행동'을 현 정부의 수장이 잘 보여주고 있다. 함께 울어주고, 웃고 하면서 사람다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동시에, 정말 필요할 때는 전면에 나서 모든 책임을 지는 의사결정을 한다. 당연히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리더가 잘하고 못하고는 나중에 역사가 판단한다. 문제는 그게 얼마나 정당한 과정과 의도한 결과를 동반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다르다. 당장 리더인 척하는 이들은 금방 티가 난다. 지위와 권한을 잃고 나서도 계속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부하직원으로부터 포기당하기 전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리더가 되자
잘 나가던 시절 속 과오를 한번 되짚어보자

직장 내 리더 및 구성원과의 신뢰가 깨졌다. 동료들 사이는 물론이고, 함께 일하는 리더도 예외는 아니다. 참으로 안타깝다. 분명 한 배를 타고 있음에도, 어느 누구도 어디로 가는지, 우리가 지금 왜 노를 젓고 있는지, 어느 속도로 얼마나 가야만 목적지에 도달하는지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더 안타까운 것은 왜 지금 이곳에 있는지, 어느 정도나 하면 전문가로 인정받는지, 누가 나를 인정해주는지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모든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리더 때문이고, 내가 지금 떠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이직의 경험들을 되짚어봐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현재 머무르는 조직으로부터 배울 수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가차 없이 그만두었다. 


물론 누군가는 핑계라고 지적할 것이다. 하지만, 그 핑계라고 지적하는 이에게 말하고 싶다. 「내 삶의 리더는 나이기에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발동하는 최소한의 방어기제라고 말이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 또는 지배받는 동물이기에 더 이상 악영향을 받기 싫어서 그만둔 것이라고 말이다.」


운 좋게도 내가 다닌 학교에서는 비즈니스가 분명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고 배웠다. 그래서 각 기능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데 있어 리더의 역할 비중에 대해서는 다루긴 했지만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미리 알았더라면..."이라는 마음뿐이다.  


대한민국 조직은 리더의 고착화된 사상과 철학에 의해 관리(Management)가 아닌 통제(Control)하려는 움직임(과오) 때문에 조직이 병들고 있다. 함께 병들지 않기 위해 서서히 탈출 버튼에 손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리더는 딱 하나만 하면 충분하다. '반성(反省)'하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도 위에서 이야기한 결점 투성이 리더가 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리더이기를 포기했다. 우선 내 명함에서 '대표'라는 이름부터 뺐다. 대표라는 직함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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