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업계에서는 OO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나요
업계와 커리어는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래서 처음 '일을 택할 때 '직무와 산업' 모두를 잘 고려하라고 권한다. 뭘 먼저 선택하든지 적어도 꾸준히 일하며, 자기만족을 찾을 수 있는 영역으로 가야 하지만, 취업이 급한 나머지 들이닥친 기회를 잡기만 하려고 하고, 결국 길을 잃는다. 그리고 끝도 없는 방향을 시작한다.
"위의 요소들은 어떤 '상관관계'를 지녔는가?"
우리가 Industry라고 부르는 말은 '업계'로 인지한다. 이러한 '업계'는 제품 및 서비스와 같아서 수명도 있고, 간혹 수명을 다해 다른 카테고리에 의해 (일부 혹은 전체)가 대체되기도 한다. 또한, 여러 이해관계자에 둘러싸여 있어, 특정 업계라 규정짓기 어려워 말하는 이마다 다르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
최근 Industry 4.0 때문에 업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관점이 나타났다. 기존 업계 간의 융복합, 합종연횡으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가 나타나 신규 업계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중이다. 산업 전체적으로 볼 때 나름의 변혁(Revolution)을 겪는 중이라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전통적 기업에 요구되는 각 직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직무는 변화된 비즈니스에 최적화되면서, 점차 의미와 가치가 실시간으로 달라지고 있다. 동시에, 그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과 향후 (성장) 커리어에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다량으로 발견되는 것뿐이다.
물론, 기다리고 순응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예상치 못한 것들이 많아 먼저 치고 나가, 선점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업계를 봐야 한다. 현재 나는 어떤 업계에 속해있으며, 그 안에서 어떤 변화, 변혁, 혁신을 위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들이 나에게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
위의 각 요소는 '커리어'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관계에 있다. 특히, 몸 담고 있는 업계가 고객과 시장의 영향 속에도 지속 생존하면서, 그 수혜를 직무가 그대로 입고, 적응하며 얻게 된 (직무상) 전문성이 곧 커리어를 결정하게 된다.
처음에는 보잘것없는 커리어라고 할지라도, 업계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 결과로 업계 속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커리어가 되는 것이다. 단, 얼마나 디테일한가, 특이한가, 특정 영역의 전문적 지식과 식견 등을 갖추었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이것도 이를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평가를 한다.
쉽게 말해, (특정 영역으로 규정된) 시장(Named Market)이 곧 업계이며, 어떤 시장에 들어가 누구(기업)를 대신해 어떤 영역의 일을 하는가에 따라 '직무 전문성의 기반'이 만들어지고, 여기서 얼마나 앞서 업계 속 선택한 선진적 길을 걸어가고, 이를 확립하는가에 따라 '성장하는 커리어'가 결정되게 된다.
하지만, 점차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남과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이 주목을 끈다. 그렇게 누군가는 색다른 선택을 하며 새로운 길이 나타나고, 또 하나의 새로운 업계를 파생시키기도 한다. 거기에 새로운 가치가 담긴 '재편된 직무'가 나타나고, 그것이 쌓여 전에 없던 커리어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커리어'는 세상에 있는 사람만큼 다양할 수 있다.
업계가 만들어진 '경위와 역사'가 커리어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
직무(커리어)와 산업의 관계는 떨어뜨려놓고 볼 수 없다. 같은 직무(명)이라도, 산업적 특수성이 묻은 경우가 대부분(선후 관계)이라 이를 반영한 해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얼마나 아는가에 따라, 미래의 커리어를 담보한 선택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물론 예측한다고 전부 맞거나, 딱히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위 관계를 고려한 현명한 선택을 연속적으로 하기 위해, 나의 직무와 조직, 업계가 맺고 있는 구조와 흐름 등을 통해 어떤 변화의 추이를 겪어왔고, 앞으로는 어떤 변화들이 예상되는지 수시로 체크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커리어가 꼬이지 않도록 신경'쓰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일에 취하고, 조직에 취하고, 사람에 의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잊는다. 아니 잊고 싶은지도 모른다. 뚜렷한 답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 답을 찾았다 싶으면, 이를 재빠르게 따라 하기 바쁘다.
따라서, 최소한 아래의 질문 등에는 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업계가 가지는 일반적 성향에 따라 1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다음의 디테일은 정보 해석력과 수용 여부(판단 및 결정 등)에 달려있다. 이때부터는 철저히 개인 역량 차이다.
따라서, 업계(산업이 갖고 있는 성격 등)의 특성에 대해 읽어내기 위한 손쉬운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래의 2x2 Matrix는 산업 변동성에 따른 직무 범위의 관계도이다.
산업 변동성은 얼마나 변화가 자주 일어나고, 그 속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시장 및 고객의 얼마나 많이 파생 및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자주 그리고 빨리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니,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 그리고 여기에 속한 이들은 적응하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낮을수록 시장이 안정 또는 성숙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완성도 높은 (변동이 적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정리된 활동이 요구된다.
직무 범위는 넓으면 넓을수록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되어 General 한 업무를 통해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원하는 수준의 전문성을 깊게 가져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에, 직무 범위가 좁으면 좁을수록 세부적인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상세한 경험이 가능하지만, 직무 성격 및 경험의 내용에 따라 자칫 지금의 회사에서만 활용 가능한 스킬로 커리어가 가득 찰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회사로 이동하는 것에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이미 성장할 대로 성장해버린 산업이다. 양과 질, 양쪽의 어떤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시장의 변동도 크지 않고, 그저 고객과 기업 사이의 연결에 의해 흘러갈 뿐이다.
여기에 직무 범위가 좁다면, 변동이 거의 없는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꾸준히 쌓는 것이 요구 된다. 또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기술적으로 경험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깊이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만약, 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자칫 자리를 잃을 수 있다.
ex) 기계, 반도체, 석유, 화학 등 장치산업 또는 기계화된 영역의 B2B 시장에서 엔지니어를 포함한 각종 핵심 기술과 관련한 직무를 가진 분들이 가지는 특징이다.
변화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산재해있다는 말이다. 신기술이 상용화되거나, 관련 법안이 바뀌거나, 고객의 강력한 요구가 나타나거나 등등,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에 의해 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와 우리 조직의 성장은 별개의 문제이다.
이때, 직무 범위가 좁다면, 자칫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기존에 만들어놓은 전문성에 유연성이 적절히 자리 잡아 있지 못하다면, 새롭게 나타난 영향에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이직은 ①의 경우에 비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ex) IT 중에 일부 신기술(AI, AR, VR 등등)을 적용하거나, 활용하려는 곳에서 주로 나타난다. 직무는 종류에 관계없이 산업에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속한 조직의 산업 내 위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갇히지 않기 위한 개인적인 폭넓은 경험을 위한 별도의 노력이 요구된다.
그야말로 新시장이자, 새로운 산업이다. 새롭게 파생되거나, 전에 없던 시장이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장'이기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를 주도하는 조직이 존재할 수 있어, 이들의 행보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같은 조건에 직무 범위가 넓다면, 막 갖추어진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관리의 대상이 넓어 자칫 원하는 전문성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어, 시간이 지나 생각과는 다른 커리어를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고, 성장을 위한 모험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ex) 새롭게 나타난 시장에서 이제 막 시작된 조직의 생존을 위해 운영 과정 중에 나타난 파생된 다양한 역할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으로 '관리 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직무 전문성도 함께 요구된다. 대다수의 스타트업의 업무 강도가 센 것은 이 때문이다. 해야 할 역할도 많고, 요구되는 수준도 높다.
거의 정체되어, 산업의 변화 및 변동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① 보다 더 고착화된 경향을 보이며, 여기에 일하는 이들에게서 '혁신 및 변화'의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요구되는 전문성의 수준도 높지 않다. 누가 더 적은 비용으로 '손실을 줄이는 등'의 관리력을 보여주는가에 달려있다.
쉽게 말해,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역할을 하면서,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성이 '관리력'에 의해 좌우된다. 물론, 이 부분도 전문성이 될 수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경험이 될 수 있어 갇히기 쉽다.
ex) 다양한 행정 편의를 제공하거나, 아웃소싱 등의 역할이 포함한 일 등이 해당된다. 이직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전문성이 쌓여 같은 시간 대비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연히 누군가에게 대체되기도 쉽다.
선택은 어쨌든 이 모든 것을 고려한 본인 몫이다
위의 산업을 '기업 또는 조직, 팀'의 보다 작은 단위로 치환하여 적용해봐도 거의 틀리지 않는다.
대체로 변화가 많으면, 시장의 요구가 활발하게 표출된다는 의미이고, 여기에 조직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확고한 어떤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최종 선택은 고객의 몫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앞서 말한 '커리어를 위해 관련 시장 및 여러 이해관계자의 동향'을 살피는 것은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이다. 직무에 관계없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 의해,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음을 말이다.
그래서, 그저 누군가를 좇아가는 것이 더욱 안정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그가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게 되면, 그 즉시 모든 위험을 본인이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은 조금 힘들다고 하더라도, 나만의 길을 나아가며, 조직 속에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실제 만들거나, 또는 그 일은 나만 할 수 있다고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것이 개척이 아니다. 그것이 직장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진보적 개척의 조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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