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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un 26. 2020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죠?

그냥 일인데, 어디까지 노력하고, 투자해야 하나요.

아래 대화는 '열심히 하는 것에 지친 이'와 상담을 하던 중에 나눈 대화를 압축하여 전달드립니다.

Q. 회사에서는 계속 '열심히 하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회사에서는 어떤 식으로 '열심히'하라고 하던가요?


Q. 일단 되든 안되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과도한 목표를 제시받는 것 같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일을 하라고 하는 것도 있고, 제가 볼 때는 모두 비합리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A. 처음부터 그렇게 느껴졌나요?


Q. 아니요. 그러지는 않았죠. 일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더욱 높은 수준의 목표와 몰입도를 요구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걸 또 해내니까, 다시 더 높고 어려운 무언가를 요구했었고요. 이를 수개월째 반복하다 보니, 회사에 '소방수'로 근무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불이 나면, 그 불을 끄는 것을 저에게만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 안에 갇혀 계속해서 '조련당하는' 기분이 들어 우울해집니다.

A. 그럼, 그동안 누구를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들(조직)만을 위해서 그런 건가요? 그중에 나를 위해 한 일이나 생각과 행동은 없을까요?





고작 일인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해


우리가 일을 대하는 모습과 태도는 처음과 끝이 너무나 다릅니다. 시작할 때에는 대부분 어떻게 해서든지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면, 열심히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요령을 익히며 열심히 하는 '척'에 능통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척'을 들키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합니다.


"저는 아니에요."라고 하지만, 막상 이야기 몇 마디 주고받으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일의 종류와 상황, 상태에 따라, 우리는 그 일을 대하는 태도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일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 최소한의 모습 또는 함께 일하는 이들이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는 것 같은데, 소명 의식 없이 시작한 일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문제는 '어떤 일을 하든지, 처음과는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지에 대해여' 깊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같은) 일을 오래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니까 말이죠.


우리가 일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서 그런 걸까요?

아님, 일에 익숙해져 소중함을 몰라서 그런 걸까요?

또는 직장을 얻었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 걸까요?






'일을 통한 진정한 성장'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생각할 수 없어서....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일을 통한 성장'에 대하여, 깊이 있는 접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의 시작부터 '하고 싶은 일 또는 되고 싶은 나'로부터 접근하기보다는 대학 입학처럼 점수에 맞춰서, 남들 가는 대로, 기왕이면 더욱 크고 유명한 직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장보다는 '경쟁에서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 생존의 프레임은 조직 또는 업계 내부에 스스로를 갇히게 만듭니다. 비즈니스 또는 직무 단위의 일이 필요한 이유와 가치 등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해야 하는 일(업무)을 처리하는 것에 급급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직도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방조하고, 심지어 종용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올바른 성장(스스로가 그리는 방향과 단계에 의해 커가는 것)은 허황된 꿈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대부분 '될 대로 돼라' 식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폐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만들어야 하는 최소화된 가치, 성과, 결과 등에 한정 짓게 되고, "이 정도면 충분해" 라면서 타협하게 됩니다.


'타협'해도 됩니다. 단지, 노력해도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결과에 대한 타협이 되어야 합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과정상의 변화를 주는 것에는 '선택 가능한 새로운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상의 타협'이 있을 뿐입니다.




남(조직)을 위해서만

일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가장 최악의 생각은 조직에 의해 '희생만'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시 그 생각이 혼자서만 하는 착각은 아닌지 되돌아보셔야 합니다. 현 조직에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이 다른 곳에서도 쓰일 수 있는지, 이를 위해 그럼 더 다른 종류의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이를 지금 조직에서 가능한 경험인지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그냥 일이니까, 그것도 남의 일이니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니까..."

하지만, 그런 생각이 미래의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만들어준다고 하면, 과연 계속 그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하는 만큼, 스스로에게 주는 피해도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헷갈리거나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내가 지금 하는 노력(원하는 결과를 위해 새로운 과정을 고민하는 등)은 결코  '남 좋은 일' 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 보다는 나의 성장의 방향과 단계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할 수 없거나, 해도 안 되는 일 또는 방법'을 찾는 것만으로도, 생각하지 못한 분야 및 방향의 학습이 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되기 위해서', 또는 '할 수 있으려면', 추가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럼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또는 '올바른 성장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노력은 투자입니다. 그러나, '노오력'은 비용이라고 느껴집니다.

따라서, '억지스러운 남을 위한 노오력' 보다는 '내 성장을 위한 노력'이 될 수 있도록 일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뭉쳐, 스스로가 바라는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을 '의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위한 제대로 된 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직장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성장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나와 남을 위한 기본적 매너'입니다.

단, 그 노력이 '누구를 위한 노력'인지 정도는 분명히 알거나, 방향 정도는 정하고 임해야 합니다. 위의 대화에서도 유추할 수 있지만, 결국 그 노력의 끝에는 일하는 조직에 특정 기능 또는 가치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쉽게 남과 바꿀 없거나, 따라 하기 어려운 '성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성취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오로지 '나의 경험'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이를 성장을 위한 긍정 심리적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희망적으로 일을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눈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그것이 결국 일을 지속하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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