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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un 08. 2020

일의 결과도 좋아야, 일이 재밌다

우리는 '일의 좋은 결과'를 위해 '협의 및 합의'로 얼마나 참여하는가

일이 재밌으려면, 결과도 좋아야 한다. 그런데, 그 일의 결과가 좋기 위해서는 과정도 좋아야 한다. 또한, 그 과정이 좋기 위해서는, 일을 주도하고 결정하는데 적정의 권한과 책임을 함께 일하는 이들끼리 나눠가져야 한다. 그럼 우리 조직은 이를 잘 나눠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서로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인정해주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 어디서 '일의 재미와 의미'를 찾고 지속하는 힘을 얻는다는 말인가.


 



일의 결과가 좋아야,

일이 재밌을 수 있다

그런데, 개인과 조직은

때로는 다른 결과를 좇는다



"일은 어떻게 해서도 재미없다."라고 느끼는 사람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또는 그동안 해왔던 일들로부터 경험한 것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우리네 직장인은 그만큼 좋은 결과를 위해 일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일을 지속 또는 그만두는 결정'을 한다. 그만큼 결과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의 수혜를 개인도, 조직도 함께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이다. 이러한 논리 속에서 조직은 양적 성장을 하고, 개인은 내적 성장을 한다. 그 성장 과정상의 결과가 자양분이 되어 '지속 성장하고자 하는 개인과 조직의 욕구'도 함께 커져간다.

그림 속 네 사람 중에 누가 대표일까, 또는 누가 대표가 되어야 할까.

조직의 성장 욕구는 보통 대표가 대변한다. 현재 보다 성장한 모습을 '목표 또는 좋은 결과'로 만든다. 그리고, 이를 계량화하여 각종 측정 가능한 지표(MBO, BSC, OKR 등)로 전환한다. 이를 다시 조직과 개인의 KPI로 할당하고, '개인이 하는 일의 합이 조직이 바라는 결과'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개인의 성장 욕구는 조직이 제시한 결과와는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직으로부터 받은 목표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좋은 결과'는 곧 조직이 바라는 목표가 곧 기준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결과를 결정하는 과정상에 개인의 참여도는 극히 저조하다. 그러다 보니, 조직이 제시한 좋은 결과(목표 달성)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연 개인의 성취 욕구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또한, 조직은 어떤 변화와 노력으로

개인의 성취 욕구를 자극하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가.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겪는 딜레마이다.



이때, '직장 만족도와 일의 만족도'는 구분해야 한다.

'직장의 만족도'는 조직이 개인에게 주는 근무조건을 포함한 여러 혜택을 종합하여 말하는 것이다. 반면에 '일의 만족도'는 해당 직무를 통해 얻은 연속된 다양한 경험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조직은 직장과 일의 만족도(재미) 모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개인은 직장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간혹 지속하고 싶은 일을 뜻하지 않게 그만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의 재미를 위해

조직이 바라는 결과에

집중하지 말자



'일의 결과'라는 말의 의미는 두 가지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조직이 제시한 목표상 결과'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 결과에 울고 또한 웃었다. 그 결과를 달성했을 때에는 많은 인정과 보상, 축하를 받으면서 기쁨을 나눴다. 단, 그 기쁨은 일시적이고, 한 편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에도 같거나, 그 이상의 나아진 결과를 만들어야 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그 목표(좋은 결과)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밟아야 할 구체적 실행 단계'를 말한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가장 마지막의 최종 결과 만이 '결과로써 인정'하거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조직이 바라는 '좋은 결과(목표)'를 위해, 밟아야 할 과정상의 세부 단계 하나하나가 개인에게는 모두 결과이다. 따라서, 거치게 되는 모든 단계를 지향하는 방향(Rigth Objectives)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 또한, 모두를 옳은 일들(Right things)로 만들어야만, 비로소 조직이 바라는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마치 게임상의 도장깨기 같이 말이다.


그래서, 코칭을 받는 이들에게 조직이 제시한 좋은 결과 상의 목표 달성에 '매몰'되거나, '과몰입'하지 말라고 권한다. 또한,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이 제시한 과정상의 방법론의 정합성도 따져보라고 한다. 좋은 결과를 산정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위해 조직이 제시한 리소스와 방법론(Methodology)까지, 논리적 흠결은 없는지 모두 따져보라고 말이다. 


이는 대부분의 조직이 개인에게 과도한 목표를 제시할뿐더러, 목표 설정 및 달성에 필요한 방법론 구성에 개인들의 깊이 있는 참여를 유도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거의 대표를 포함 팀장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Top-down으로 내리며, 개인들의 허용 가능한 범위 내의 시도와 도전을 종용 또는 촉진할 뿐이다.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만능 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및 결과상의 조직 특유의 억지스러움이, 개인이 느끼는 일의 재미 또는 만족도를 결국 떨어뜨리고 만다. 계속 같은 방식과 방법을 조직으로부터 강요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결국 '수동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체감하는 것이다. 어느 누가 과정에 대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데, 결과만을 위해 언제나 같은 수준으로 노력할 수 있다는 말인가.  





개인과 조직

모두 만족하는 일의 결과를 위해

결과(목표)를 만들고

이를 위한 과정 설계에 적극 참여해보자.

그 속에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일의 재미와 의미'가 숨어있다.



우리 모두는 성장한다. 그 성장의 결과를 눈에 보이는 여러 데이터(양적인) 속에서 보통 찾게 된다. 그러나, 문득 그 과정 중에 성장의 한계를 금세 체감한다. 질적 성장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적 설장의 한계가 코 앞에 찾아왔음을 말이다.


그래서, 개인들은 질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스킬과 테크닉을 익히려고 노력해왔다. 스킬업으로, '다룰 수 있는 영역의 확장, 또는 난이도 향상이 남보다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또는 막연한 착각) 때문에 말이다. 더욱이,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때마다, 이를 빠르게 흡수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이 말에 반만 동의한다. 왜냐하면, 커리어상 아무런 목적 없이, 조직 안팎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스킬 업하는 것은 '직장인의 성장'에 오히려 반하는 행위라는 것을 말이다. 다룰 수 있는 것이 많으면 오히려 유리할 것 같지만, 우리의 성장 속에 꼭 있는 '직책(책임과 결정을 내리는 자리)'과 최종 종착지인 모 조직의 '대표'라는 자리는 스킬이 뛰어나다고 맡게 되는 자리가 아니 일 뿐더러, 스킬만으로는 버텨내기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직책도 대표라는 자리도 앞으로 커리어상에 전혀 맡게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려고 하는 '양적 성장'에 그 '자리(Position)' 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면, 나중에 그 자리에 앉아서 큰 코 다칠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장을 통해 일의 재미를 느끼고, 그 결과 그 일을 지속할 의미를 찾게 된다." 우리가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일종의 '자가발전식 동기부여'는 이런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더욱 나아진 결과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장의 방향도 단계도 모두가 공감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일이 재밌다.

하나. 조직이 바라는 '좋은 결과'와 이를 위해 개인이 달성해야 하는 '좋은 결과' 사이의 연결 고리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로 간의 업무상 인과관계에 대한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호 간의 업무에 대한 가치 판단과 함께, 담당자의 고충이 무엇인지도 함께 나눠야 한다. 이것이 진짜 Consensus라고 볼 수 있다.

둘. 조직의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Routine Process를 파악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불러도 좋다) 이를 바탕으로 각자 어떤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어떤 부분에 일의 문제 또는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셋. 위의 루틴 속에서 각자 달성해야 하는 최소한의 목표(좋은 결과)를 확정해야 한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Quality와 Duedate을 내야 하고, 각자가 처한 상황과 조건에 맞춰 얼마나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넷. 이러한 조건 및 상황을 토대로, 최대로 낼 수 있는 개인별 '좋은 결과'가 측정 가능한 범위에서 무엇 또는 얼마나 되고, 이것이 조직이 바라는 좋은 결과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다섯. 위의 내용을 함께 하는 모든 이들과 최대한 투명하게 공유하고, 직책을 가진 이들은 이를 종합하며, 일과 사람 중에 일을 중심으로 사람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양적 성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결국, 혼자 뿐 아니라, 조직 전체가 이러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서로 장(場)을 열어주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서로 독려할 수 없는 환경 또는 분위기라면, 개인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노력들도 있다. 이것만이라도 해보면, 적어도 스스로 '침몰하거나, 가라앉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혼자서 올라가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첫째, 조직에 대해 다각도의 이해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조직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어떤 사건들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이때 사회, 경제적 배경은 무엇이었는지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다. 분명 조직 성장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이를 따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게 된다.

둘째, 자신의 직무에 대한 조직 내 가치에 대해 다각도의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조직 내 직무상 매겨지는 가치의 우선순위는 늘 바뀐다. 이는 시장 상황, 업계, 대표, 맡고 있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다. 유사 비즈니스라고 해도 다른 조직의 구조와 형태 및 문화를 갖는 것은 여러 요인이 뒤섞여있기 때문이다.
이때, 현재 내 직무에 대한 조직 내 가치, 그 가치를 다들 어떤 기준에 따라 바라보는지에 대하여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적어도 '연관된 이들이 바라는 무언가'를 어느 정도 수준과 내용으로 할 수 있다, 없다의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일하는 과정상의 세세한 방법론(Methodology)에 대한 기록을 한다. 조직이 정한 큼직한 단계가 아니라, 그 하위의 실무에서만 알 수 있는 세부 단계 말이다. 이를 통해 문제 유형별 해결을 위한 '나만의 방법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남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에 대해 효과 및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넷째, 위의 내용을 같거나 유사한 직무를 하는 이들과 수시로 나눠야 한다. 이를 토대로 조직 내 업무상의 발전을 이끌 수 있으며, 같은 팀의 모두가 성과가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남 좋은 일 하는 것 싫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비즈니스는 시장의 성장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개인은 조직의 성장 없이는 성장하기 버겁다. 따라서, 직무에 관계없이 개인은 조직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한다. "나 홀로 성장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섯째, 위의 내용을 멈추지 않고, 회사를 옮기면서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일시적으로 좋아진 결과에 따라 상승한 성취욕에 사로잡혀 당분간 지속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곧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금세 포기하는 게 보통의 우리다. 따라서, 그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양한 과정을 개발하는 것에 의미를 더욱 많이 두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시작할 때는 이 점을 알고 있지만, 막상 좋지 못한 결과로 끝을 맺으면 금세 잊어버린다. 이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결과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적어도 좋지 못한 결과로 인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말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좋은 결과가 '최상'을 뜻한다면,

최선의 노력은 최선 그 자체이자,

최악을 피하는 유일한 정도(正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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