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자에게 추천.(신입도 쓸 수 있지만, 대기업은 쉽지 않아요)
경력자에게 지원동기는 첫사랑에게 그 떨림을 전하던 문자나 편지를 썼던 때의 나로 돌아가서, 그때의 감정을 되살려 써야 하는 '오글거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원동기를 '오글거리지 않고 담백하게' 쓸 수는 없을까?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글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해본다.
이직스쿨 5년 차,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다음에 갈 회사'를 고르는 법, 그리고 '서류'에 관련된 부분이다. 기왕 노력해서 골랐으니, 그 회사(또는 업계 속 몇몇의 회사)를 공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작은 이러하다.
회사의 크기, 역사, 매출 규모, 인원수, 연봉 등등 숫자로 볼 수 있는 것 중에 동종 업계 타 회사와 쉽게 비교 가능한 것을 주로 살펴본다. 거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 줄을 세워, 1위부터 00위까지 정리한 이후에 순서대로 공략한다. 이 정도가 대부분이 하는 노력이다.
이처럼 대부분 고를 때 회사가 가진 외형을 위주로 본다.
사실 여기서부터 실수를 한 것이다.
(왜 실수인지는 뒤에서 이야기하겠다.)
이 정도 노력이라도 하면, 일에 대하여 진지한 편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으로는 '지원동기'를 쓸 수 없다. 지원동기를 쓰기 위해 앞서 정리한, '회사를 선별하는 과정'을 기반으로 정리하면, 다소 속물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이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긴 아메리카도 아니고 한국이다.)
물론, 서류를 보는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스펙이 있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그런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그런 사람이라면 지금 이 글을 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은 지원동기를 써야 한다.
대신에 신입 때처럼 '패기 넘치는 모양'을 보여주면 안 된다. 언제까지 '패기'를 말할 것인가. "시켜만 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경력자로서 모양 빠진다. 경력자는 경력자답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명확한 '명분'을 말해야 한다. 비즈니스에 근거하여 말이다.
이번 기회에 '경력자 전용, 지원동기 쓰는 법'을 익혀두기 바란다. 이 방법론(Methodology)을 통해 스스로 또는 모두가 동의할 만한 합리적 기준에 의해 갈 수 있는 괜찮은 회사를 분류 및 선별하고, 자연스럽게 얻어진 메시지(핵심 내용 - 비즈니스에 기반한 포인트)를 통해 지원동기로 표현하면 된다.
참고로 해당 방법론은
"모든 비즈니스는 내적 성장을 통해,
원하는 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적어도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고, 그 속에서 내가 해야 하는 직무적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는 알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추가적으로, 증원 또는 충원 중에 어떤 류의 채용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이것마저 다 귀찮고, 그냥 회사만 옮기고 싶다면, 지금 이 창을 닫기 바란다. 누차 말하지만, 그런 마인드를 가진 이들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회사에서 '뽑고 싶지 않은 최악의 인재'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다른 의미의 인재 때문에, 인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확보된 리스트를 바탕으로 검토 진행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외부 환경, 상황 등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며, 어떤 자체적 결정과 영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명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다. (가려고 하는 또는 갈지도 모르는) 회사의 비즈니스 성장 계기 확인을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과 그들의 성장을 위한 방법론 등을 살펴보며, 다각도의 공감대를 갖도록 노력해봐야 한다.
그들이 포함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대비 해당 조직의 성장 가능성
조직의 성장 과정 추이 및 그 속에서 그들만의 도드라지는 강점이 곧 내가 경험하게 될 조직의 문화이다. 다소 모호할 수 있지만, 그 아우라 또는 뉘앙스에 그들만의 매력이 담겨 있다. '합류하고 싶은 조직'은 이 과정만으로 충분히 식별 가능하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맡게 될 직무의 성장 가능성(가치 상승의 효과 등)
현재를 기준으로 조직 속 직무의 비즈니스적 가치가 얼마나 될지를 가늠해보고, 여기서 비교적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 시장의 성장 대비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직무마다 차이는 있지만, 조직의 성장 방향과 속도, 다음 단계의 모습 등으로 인해 합류하여 일하게 된 내 모습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성장은 조직의 성장과 그 궤를 함께 하기 때문이다.
부수적으로는 얻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해보지 못한 조직 경험 등
조직은 일에 대한 경험도 주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얻게 해주기도 한다. 때로는 운명과도 같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게 해주기도 하고, 이전에 갖지 못했던 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도 있다. 여기서도 이전에 발견 못한 새로운 가능성 또는 매력을 찾을 수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될 인물 중 하나인 대표(리더)를 가까이서 경험하는 것
"조직 경험에서 누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가"라고 볼 때, 무조건 리더이다. 어떤 리더를 만나 조직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그의 직업관 또는 일에 대한 철학 등이 만들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 함께 일해보고 싶은 리더를 찾고, 그를 좇는 것이다.
위와 같은 비즈니스적 공감대(Consensus)를 가지려는 노력으로, '조직의 성장 추이 대비, 나의 성장 가능성과 시너지 등에 대하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충분한 공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갖고 있는 리스트에서 빼고,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산업 및 업계 지도는 업계 상황을 파악하는데 가장 유효한 프레임이다. 조직이 꾸준히 운영 중인 비즈니스가 제대로 안착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과거로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어떤 변화들로 인해 산업적 역학관계의 변화를 예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현재 모습을 그려보는데 그치지 말고, 일정 주기로 시장 속 어떤 변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각자가 가진 관계상의 변화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를 통해 지원하려는 기업과 업계 속 각 플레이어의 다음 행동(전략)에 대해 예측하며, 비즈니스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업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다면, 그들의 성장을 위한 여러 선택 중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그만큼 비즈니스 공부하는데 좋은 소재이자, 도구이다.
- 5 Force Model을 바탕으로 하는 모 회사를 기준으로 경쟁사, 대체사, 잠재적 진입 그리고 공급자와 소비자(고객)로 구분하여 시장의 변화 추이를 함께 묘사.
-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서비스 또는 회사의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를 최소한의 Persona를 중심으로 정리. (단순하게 연령, 성별, 지역 등으로 구분하기보다는, 그들이 가진 needs, wants, desire로 나눠서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함.)
**경쟁사, 대체사, 잠재적 진입자 등은 '모 회사' 기준과 앞서 정의한 고객의 관점에서 정의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이를 주의해야 함(되도록이면, 정의된 고객의 관점에 의한 해석이 필요)
여기까지 왔으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겉과 속에 대한 탐색, 그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 및 최신의 정보는 대부분 얻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원 기업의 '전략적 분석'이 필요하다. 이전보다 더욱 깊이 있게 그들의 성장에 대하여,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위에서 정리한 Industry Map을 기반으로 강/약점 분석이 필요하다. 강점은 해당 기업이 타 경쟁 및 대체 기업(또는 서비스)에 비해 목표한 고객의 만족도, 가치 제공에 탁월함을 보이는 특징을 말한다. 따라서, '비교 우위 또는 저위'가 각각 강점과 약점이 된다.
1차원적으로는 기능상의 비교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비교를 할 수 있고, 2차로는 고객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바가 실제 겉으로 드러났거나, 그들 특유의 전략 및 전술에 대한 뉴스를 포함한 각종 정보가 있을 경우에 이를 바탕으로 구분하여 정리한다.
지금까지 정리된 내용을 토대로, 회사에서 하게 될 일의 현재 모습을 추정한다. 비즈니스가 작동하기 위해 해당 포지션이 어떤 가치를 발산하고 있는지 말이다. 가능하다면, 그 일과 연결된 이들까지도 함께 정리해도 좋다.
Trend는 최소 10년 이상 해당 업계에서 변화하지 않을 내용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속 Trend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동시에 Fad(일시적 유행)도 함께 알아내어 이러한 크고 작은 흐름을 지원하려는 조직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왔고, 할 것인지를 가늠해보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현재보다 성장한 모습을 갖추거나, 또는 전략상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어떤 Trend와 Fad에 유의하고 대응해야 할지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맡게 될 일(직무)을 통해 '(1) 조직의 경쟁력(강점)'을 높이기 위해, 또는 (2) 약점을 보완 및 대체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지원동기이자, 업무 기획서'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위의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가볼만한 가치를 지닌 회사'가 추려질 것이다.
참고로 위 과정을 밟아,
제대로 작성된 '기획서형 지원동기'는
탈락이 거의 없다. 그동안 그래 왔다.
신입과 경력자의 차이는 '경험'이다.
그 경험으로 내가 해왔던 일(직무)이 다른 회사에서는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그 '가늠한 만큼'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도 이를 받는 이들의 비즈니스적인 입장을 반영하여, '말이 되게' 말이다.
이를 받아 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좋다.
(단, 맥락을 잘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나 실력은 충분하니까 뽑아가."라는 톤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그 회사에 가기 위해 '이 정도까지 생각하고 준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1) 나의 의지'를 표현하고, 이때 전하는 메시지는 '(2) 갖고 있는 직무상의 전문성을 대변할 수 있는 경험치를 서술하고, 그 외에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포함한 '(3) 사업적 마인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좋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에, 과감히 활용해보라는 것이다.)
이 과정으로 가야 하는 다음 회사를 '비즈니스 논리'에 의해 합리적으로 고를 수 있다. 고르는 과정에서 '가지 말아야 하는 회사'를 추려내고, 남은 회사 중에 지원 가능한 가치 있는 회사를 골라낼 수 있다. 또한, 이를 꾸준히 연습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비즈니스 관점'을 정립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어렵고, 귀찮고, 까다로운 지원동기를 쓸 수 있다.
#공감하신다면, #공유 #구독 바랍니다.
아래 Link로 고민 내용 보내주세요.
서울 및 수도권에 계신 분이면 직접 만나고,
지방에 계신 분들은 Mail 또는 전화로 1회 무료 상담합니다.
상담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