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자리

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by 아란

아이가 한 시간 가까이 고열이 지속되던 날,

황급히 병원을 갔었다.


아무리 초보라도 엄마는 엄마였었나.

아무도 없고 혼자 아픈 아이를 보자니

급한 마음에 괴력이 솟았는지

늘 무거워서 들지 못했던 바구니 카시트를

한 손으로 번쩍 들고 내려가

빗길을 뚫고 운전해서 병원에 도착했다.


아이가 아픈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아이가 아픈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엄마라는 그 자리는-


처음이어서 몰랐다는 말

몰라서 미안하다는 말

그냥 자꾸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이

무책임한 변명같이 느껴지는 자리다.


이해는 하지만

용납은 안되는

그런 어려운 자리.


아이가 아플 땐

특히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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