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1.
어느 날, 아이가 하트모양이라며 돌을 주워왔다.
어찌나 행복한 표정이던지.....
별 생각 없이 그 돌들을 욕실 세면대에 두고
양치하거나 세수하거나 할때마다 눈에 띄기에
아이 생각을하곤 했다.
그 날의 환한 아이 표정이 떠올라서 어쩐지 웃게되곤했다.
뭔가 마르는게 싫어서 물도 끼얹어가면서,
하지만 특별한 생각은 없이.
며칠 전, 세면대 청소를 한다고
돌들을 선반 구석에 올려두고 신경안쓰고 지냈는데
자기 전, 치카를 하던 아이가 묻는다.
- 엄마 요즘은 왜 하트돌에 물을 안 줘?
물 매일 주고 사랑해줘야 하트가 커지지!
아...
순간, 할 말을 찾지못했다.
다 보고 있었구나.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엄마가 청소를 하다 깜박잊었노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세면대 위에 올려 흠뻑 물을 주었다.
이제 나는 저 하트돌을 매일 신경쓴다.
이제 저 돌들은 내게 무척이나 특별해졌으므로-
2.
또 다른 어느 날,
아이는 매우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
- 엄마, 나 이제 어른 하트 그릴 수 있어!
- 어른 하트?
- 응, 봐봐. 이렇게 끝이 뾰족한거야!
그러고보니 늘 뭉실하게 그려지던
끝부분이 제법 뾰족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 이게 어른 하트야?
물으니, 아이는 대수롭지않게 대답했다.
- 애들 하트는 동그란거고, 어른 하트는 삐죽해지는거야!
- 왜?
- 어른들은 다 그러니까!
순간, 쿵!
내 마음이 흔들렸다.
그렇지.
어른이 될 수록 사랑의 뿌리엔
가시가 있기 마련이지.
그래서, 늘 뾰족한 하트를 그렸구나.
아이의 머리를 쓰자듬어 주면서 말했다.
- 엄마는 네가 어른하트 그리는 거 보다
네가 그려주는 하트가 다 좋아
아이는 며칠간 뾰족하트를 그리려 애쓰다가
이내, 끝이 뭉툭하고 살짝 찌그러진,
하지만 너무나 정성스레 그린 하트를 종이 가득 그려와서
엄마 선물- 이라고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