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에관한 다섯살의 고찰

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by 아란

1.

어느 날, 아이가 하트모양이라며 돌을 주워왔다.

어찌나 행복한 표정이던지.....


생각 없이 그 돌들을 욕실 세면대에 두고

양치하거나 세수하거나 할때마다 눈에 띄기에

아이 생각을하곤 했다.

그 날의 환한 아이 표정이 떠올라서 어쩐지 웃게되곤했다.

뭔가 마르는게 싫어서 물도 끼얹어가면서,

하지만 특별한 생각은 없이.


며칠 , 세면대 청소를 한다고

돌들을 선반 구석에 올려두고 신경안쓰고 지냈는데

자기 전, 치카를 하던 아이가 묻는다.

- 엄마 요즘은 왜 하트돌에 물을 안 줘?

물 매일 주고 사랑해줘야 하트가 커지지!


아...

순간, 할 말을 찾지못했다.


다 보고 있었구나.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엄마가 청소를 하다 깜박잊었노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세면대 위에 올려 흠뻑 물을 주었다.

이제 나는 저 하트돌을 매일 신경쓴다.

이제 저 돌들은 내게 무척이나 특별해졌으므로-



2.

또 다른 어느 날,

아이는 매우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

- 엄마, 나 이제 어른 하트 그릴 수 있어!

- 어른 하트?

- 응, 봐봐. 이렇게 끝이 뾰족한거야!


그러고보니 늘 뭉실하게 그려지던

끝부분이 제법 뾰족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 이게 어른 하트야?

물으니, 아이는 대수롭지않게 대답했다.

- 애들 하트는 동그란거고, 어른 하트는 삐죽해지는거야!

- 왜?

- 어른들은 다 그러니까!


순간, 쿵!

내 마음이 흔들렸다.


그렇지.

어른이 될 수록 사랑의 뿌리엔

가시가 있기 마련이지.

그래서, 늘 뾰족한 하트를 그렸구나.


아이의 머리를 쓰자듬어 주면서 말했다.

- 엄마는 네가 어른하트 그리는 거 보다

네가 그려주는 하트가 다 좋아


아이는 며칠간 뾰족하트를 그리려 애쓰다가

이내, 끝이 뭉툭하고 살짝 찌그러진,

하지만 너무나 정성스레 그린 하트를 종이 가득 그려와서

엄마 선물- 이라고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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