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란 Jul 21. 2021

비기닝 취발러

마흔에 시작하는 발레

나이가 사십이 넘어가는 마당에 발레를 시작한다하니 모두들 응? 이런 반응이었다.

뭐, 아직 엄청나게 보편화되지 않은 분야라 그럴수도 있겠다.


사실은 내 나이 서른 여섯에 이미 시도를 했었는데

1. 그 때는 단순히 예쁜 발레복이 입고 싶어서

2. 스트레칭이 좀 될까해서

3. 가까워서


선택했던 하나의 '운동'에 불과했다.

그리고 곧이어 둘째가 들어서는 바람에 두어달 다니다말다 

매우 불성실하게 발레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이제 둘째가 벌써 세 돌을 꽉 채운 네 살이 되었고, 내 몸은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건강한 돼지가 아니라 아프고 힘든 돼지가 될 거 같았다.


그 사이사이에 필라테스도 다녀보고 한참 재미를 붙이던 중 코로나가 심해지는 바람에 흐지부지.

무엇보다 필라테스는 다소 힘들고 지쳐서 도착하면 이미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운동을 하면 몸은 개운했지만 마음은 뭔가 덜 닦인 그릇처럼 개운치 못했다.


내가 근무하는 건물에 발레 학원이 있다. 

그리고 수년 전에 잠시였지만 발레를 시작했을 때의 만족감이 떠올랐고.


자꾸 떠오르고 머릿속에서 알짱대는 걸 못견디는 나.

선 행동 후 생각이 내 장점이자 단점이므로

나는 그렇게 다시 발레 학원 문을 두드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