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닝 취발러

마흔에 시작하는 발레

by 아란

나이가 사십이 넘어가는 마당에 발레를 시작한다하니 모두들 응? 이런 반응이었다.

뭐, 아직 엄청나게 보편화되지 않은 분야라 그럴수도 있겠다.


사실은 내 나이 서른 여섯에 이미 시도를 했었는데

1. 그 때는 단순히 예쁜 발레복이 입고 싶어서

2. 스트레칭이 좀 될까해서

3. 가까워서


선택했던 하나의 '운동'에 불과했다.

그리고 곧이어 둘째가 들어서는 바람에 두어달 다니다말다

매우 불성실하게 발레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이제 둘째가 벌써 세 돌을 꽉 채운 네 살이 되었고, 내 몸은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건강한 돼지가 아니라 아프고 힘든 돼지가 될 거 같았다.


그 사이사이에 필라테스도 다녀보고 한참 재미를 붙이던 중 코로나가 심해지는 바람에 흐지부지.

무엇보다 필라테스는 다소 힘들고 지쳐서 도착하면 이미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운동을 하면 몸은 개운했지만 마음은 뭔가 덜 닦인 그릇처럼 개운치 못했다.


내가 근무하는 건물에 발레 학원이 있다.

그리고 수년 전에 잠시였지만 발레를 시작했을 때의 만족감이 떠올랐고.


자꾸 떠오르고 머릿속에서 알짱대는 걸 못견디는 나.

선 행동 후 생각이 내 장점이자 단점이므로

나는 그렇게 다시 발레 학원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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