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유년의 뜰

묻지 못한 안부(1)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by 아란

어떤 깊은 인연이 있는게 아니고

찰나같은 만남이어도 평생을 기억하게되는 순간이 있다.


내 인생에 오래도록 반복되며 기억에 남는 어른이 있다.

무언가가 나를 오래도록 자극하거나 지탱하게 하는 모습이 있었을거다.


붕어빵 아저씨

초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

책 대여점 언니

그 언니의 어머니

도서관에서 만난 교수님

길에서 만난 곰보할머니


그분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실거다.

하지만 나는 평생을 그분들을 가끔 기억하고 기도한다.

세상에 어디에 계시든지, 행복하시기를.

그분들이 아무 댓가 없이 베푼 친절과 따스함 한 조각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늘 숨고싶어했던 어린 여자아이가

자라면서 조금씩 꺼내볼 수 있는 양식을 쥐어주셨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그 분들 덕분에 나도 내 남은 삶이

누군가에게, 모르는 사람에게

조금은 따스한 부메랑으로 나눠가길 바라는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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