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오브 데이, <The Book of Us : Gluon>
‘The Book of Us : Gluon’은 DAY6의 최근 앨범이었던 ‘The Book of US : The Demon’의 테마, 불균형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부 멤버의 개인적 고통으로 DAY6 완전체 활동에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대형 기획사의 기획력과 남은 멤버 개인의 역량이 합쳐져 이는 오히려 이를 다음 테마를 통한 돌파구가 된다. 현재의 불안정과 불안 (DAY6)을 해결하기 위해 불균형한 (Even of Day) 상태로 모험을 떠난다. 전작 ‘The Book of Us : Entropy’와 ‘The Book of Us : The Demon’을 거쳐 고조된 불안이 폭발한 이후, 재정비와 안정을 위한 버팀목의 형태를 보이는 앨범이다.
<The Book of Us : Gluon>
01. Landing -Intro- (With DENIMALZ 3)
02. 그렇게 너에게 도착하였다 (Landed)
03. Ocean -Interlude 1- (With DENIMALZ 3)
04.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05. Forest -Interlude 2- (With DENIMALZ 3)
06. 땡스 투 (Thanks to)
07. To be continued -Outro- (Sung by DENIMALZ 3)
Gluon : 쿼크들을 엮어놓은 힘인, 강한 상호작용을 전달하는 소립자.
감정은 불안 (그렇게 너에게 도착하였다), 희망과 기다림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안정 (땡스 투) 순으로 변한다. interude를 제외한 메인 곡은 총 3곡으로 EP라고 하기엔 다소 단출한 느낌이 들지만, 곡 사이사이에 배치된 intro, outro, interude가 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Gluon’ 역할을 해낸다. 앨범 곳곳에 배치된 ‘Gluon’이란 테마는 이런 곡들이 그저 구색 맞추기용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다.
‘The Book of Us : Gluon’을 관통하는 일관적 테마는 ‘모험’이다. Intro (Landing)와 Outro(To be continued)와 두 개의 Interude (Ocean, Forest)를 정규 곡 사이에 채운 것은 아이돌 앨범만 아니라 일반적인 EP 앨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은 아니다. 앨범에 참여한 멤버들 (Young K, 원필, 도운)의 목소리에 보컬로이드를 입혀 ‘Denimalz’로 변신시킨 것 역시 매력적이다.
‘그렇게 너에게 도착하였다 (Landed)’에선 둥글고 가벼운 신스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일렉 기타, 어쿠스틱 기타를 잡던 두 멤버의 부재를 메꾸기 위해 베이스에 이펙트를 입혀 멜로디를 잡거나, 쨍한 소리를 내기 위해 드럼 패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역시 기존 DAY6의 음악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소스를 첨가했다. 그러나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소리를 라이브에서 완전히 구사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위의 두 곡에 반해 '땡스 투 (Thanks to)'는 악기 구성이나 전자음을 확연히 줄였으며 앨범 전체 단위로 봤을 때 끝맺기에 명확한 곳이다. 미니멀하고 차분한 톤으로 이어지던 마침표는 'To be continued -Outro- (Sung by DENIMALZ 3)' 다시 흐트러진다. 다음 앨범과 연결되는 색채나 콘셉트를 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쨍한 보컬로이드의 색깔과 빠른 템포로 인해 '땡스 투 (Thanks to)'를 마지막 트랙으로 배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어 돌파구가 되었던 다양한 전자 사운드나 보컬로이드 등의 다양한 매력요소들 중 어디까지가 DAY6의 아이디어라는 점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발생한다. 이들의 데뷔부터 함께해온 JYP 소속 작곡가 홍지상은 DAY6의 모든 앨범 편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분명히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려온 팀으로서 그들의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홍지상이라는 키 카드가 어디까지 그들에게 영향을 미쳤을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