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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 Sep 28. 2015

#26. 마중

"어디예요?"

10분경과..


답이 없는 헨리

지영은  지금 너무 심심하다.

백수가 되고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기를 일주일

주인이 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강아지 마냥..

거실 바닥에 누워 핸드폰만 만지작 거린다


"헨리..."

또 문자를 보낸다


한참 후..


"사업상 미팅 중이야..먼저 자"

"나 졸려요..대충 끝내고 와서..나 좀 재워줘요"

"얼른 끝내고 가서 안아줄께"

"쳇..됐어...문 잠가버릴테다. 그리고 이 시간에

뭔 미팅..옆에 있는 그 언니 이뻐요? 섹시해? 나보다?"

"얼른갈테니 자고 있어.."

"참외 사와요..검은 봉다리에 넣어와야해요"

"응"


투정부리는 지영이 귀여운 헨리다.

이것저것 보고를 하는 김이사의 말이 귀에 들어 오지 않는다.

동업자이며, 자신이 믿는 몇 안되는 김이사이다.

김이사 또한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문화.예술.공연.엔터테이멘트 등 투자,

단순한 대부업이였던 사업을 확장을 시킨 헨리를 사업적 마인드를 믿고 따른다.


"이사장..무슨일 있은가? 자꾸 시계만 보는게.."

"예? 아닙니다. 하신던 이야기 계속 하시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동연그룹의 주식을 사들리는건가?

카지노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건 알고 있지만 동연이 가지고 있는 카지노 지분은 얼마되지는 않는데 말이야.."

"그냥 단순 호기심과 복수라고 해두겠습니다"

"이사장이 그렇다니 그런가보지..아무튼 간에 다음주까지 얼추 동연그룹의 계열사를 포함해서 30%정도..매수할걸세"

"그럼 최대주주와는 얼마 차이가 되나요? "

"7% 정도 될걸세.."

"아..그렇다면 8%를 추가로 매수 부탁합니다..대신.."


이야기가 길어져 시계를 보니 이미 자정을 넘긴지 오래다.


"강실장..차좀 잠깐 세우지..."

차 창밖으로 보이는 리어커를 보고서는 지영이

참외를 사오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난 헨리를 차를 멈춘다.


"참외는 없나요?"

"지금 계절이 참외가 나오는 계절이 아닌데...와이프가 임신을 하셨나봐요?"

"네?"

"귤 사가요..귤...그럴때는 신게 땡기고 그러니...귤이 더 괜찮아요.."

"아...........그럼 그거 주세요.."

임신이란 말에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하하하하하"

두손 가득히 검은색 봉지를 들고 차에 타려고 하는데

쌀쌀한 가을 밤공기를 느끼고 싶어지는 헨리는 강실장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어?"

"헨리~~~"

지영이 멀리서 자신을 보고 뛰어 오고 있다.

"어떻게 알고 나와 있는거야?"

"차소리가 들려서 나왔는데 ...강실장님만...차 두고 가신다고..."

"아..."

'그래서 마중 나왔어요."

"그래...바람이 차다..얼른 들어가자.."

"손에 든게 뭐예요?"

헨리의 손을 잡으려다 두손 가득히 들려있는 검은 봉지를 보고는 지영이 묻는다

"귤...참외는 없다고.."

"아..귤...나 귤 좋아해요.."

지영이 검은 봉지를 받아 안에 들어있는 귤을 보고 웃는다.

"어머..실해라...'

"예쁜 딸 낳으라고 예쁜것들만 담아 주시더군..."

"딸이요? 왠 딸?"

"딸..널 닮은 딸..왜? 아이 안 낳을꺼야?"

"우리 결혼해요?"

"그럼 안하려고 했어?"

"아................우리 결혼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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