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영화 리뷰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영화관에도 다시 봄이 찾아오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 중 하나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예매율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기대감 속에 두 번째 단독 영화로 돌아왔다.
상영 전부터 영화관 곳곳에는 팝콘 냄새와 관객들의 활력,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 2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첫 등장을 알린 단독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부터, 어벤저스 시리즈, 특히 바로 얼마 전 개봉한 <스파이더맨:노웨이 홈>에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캐릭터인 만큼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만족보다는 실망이 앞선 영화>
통칭 '마블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 등으로 불리는 MCU의 히어로 영화들이 개봉할 때마다 극장에서 관람하기는 하지만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지도,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한 명의 '영화 팬'으로서 관람하는 편이다.
예전부터 MCU의 영화들은 '어벤저스' 프로젝트가 갖는 특수성으로 인한 진입장벽과, 히어로 영화의 한계로 인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왔다. 나아가 이제는 수십 편의 영화뿐 아니라, 몇 편의 OTT 시리즈까지 섭렵해야 시리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몇몇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그동안의 시리즈를 요약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영화관을 찾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MCU의 영화들, 그리고 최근 OTT(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 대부분의 시리즈들을 좋아하고, 또 높게 평가한다. 마블 스튜디오가 MCU를 통해 거둔 영화적, 상업적 성과는 기나긴 할리우드 역사 속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특히 근 20년의 세월 동안 평균 이상의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 경이로운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거대한 이야기의 마지막이었던 <어벤저스 : 앤드 게임> 이후의 이야기, 'MCU 페이즈 4'의 작품들은 분명 이전의 영화들에 비해 그 완성도와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블랙 위도우>, <샹치: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그리고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최근의 영화들을 보고 난 후 '마블 유니버스'가 점점 더 '마니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아가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통해 '마블 스튜디오'의 방향성이 '영화'팬들 보다는 '코믹스' 팬들의 입맛에 맞추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하나의 '영화'로서 MCU의 영화를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관람 전 가지고 있었던 기대감을 완벽하게 져버린 영화였으며, 최근의 MCU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성공에 대한 집착과 조급함이 다시 한번 드러난 아쉬운 영화였다.
<여전히 화려하고 놀라운 영상과 세계관>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가 특별하고 재미있게 느껴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이로운' 세계관에 있다고 생각한다. 손짓 한 번에 세상이 뒤집힌 채 모든 것이 기하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미러 디멘션'으로 대표되는 닥터 스트레인지만의 '마법적 세계관'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도 화려한 볼거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예고편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던 여러 괴생명체들부터, 제목의 '멀티버스'에 걸맞은 신비롭고 다양한 세계관들을 모험하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후반부 음악을 이용한 액션 시퀀스가 기억에 남는데, 유머러스하면서도 독창적인 연출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어벤저스:앤드 게임>을 시작으로 MCU 영화들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멀티버스'의 개념을 처음으로 전면에 내세워 다룬 영화인만큼 다양한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데, 각각의 세계관 속 특징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매번 바뀌는 시대의 흐름과 세계관들이 정신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MCU를 사랑해온 관객들이 재밌게 볼만한 이스터에그뿐 아니라, '마블 영화'를 잘 모르는 관객들도 즐길만한 흥미로운 설정들이 포함되어있어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려한 볼거리와는 다르게, 장면을 연출하는 방식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각본은 처참하리만큼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촌스러움(Old)과 복고(Retro) 그 사이 어딘가>
감독인 '샘 레이미'의 스타일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연출 방식 또한 인상적이다. '이블데드 시리즈', '드레그 투 미 헬', 그리고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3부작으로 유명한 그답게 독특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멀티버스의 위험함과 공포감을 표현해냈다.
2022년의 상업 영화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화면 전환 방식(디졸브/아이리스 컷)이라든지, 80, 90년대의 크리쳐(괴물)-호러 영화를 떠오르게 만드는 추격 장면과 같은 '샘 레이미'다운 독특한 연출 방식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신비한 세계관이 어우러져 그 어떤 히어로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오묘한 분위기의 영화가 탄생했다.
문제는 이러한 감독의 연출 방식이 '마법'과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와 어우러지지 않으며, '공포'를 연출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고루하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흑마법'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공포'적인 연출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는데, 감독은 그 명성에 걸맞게 흑마법(Black Magic)의 '마법'보다는 '어둠'에 집착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초현실적 개념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사지가 괴이하게 뒤틀린다거나, 유령이나 괴물이 등장해서 관객을 놀라게 하는 전형적인 '호러(Horror)'의 방식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그동안의 '닥터 스트레인지'의 톤 앤 매너가 파괴되고 말았다.
마법과 과학의 절묘한 경계에서 화려한 곡예를 선보이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라지고, '괴물'을 소환하거나, 유물에 의존하거나 혹은 '강령술'을 선보이며 심지어는 맨손 격투(?)까지 과감하게 시도하는 '혼종' 마법사만 남았다. 즉, 닥터 스트레인지의 영화에서 '마법'이 사라진 아이러니를 낳고야 말았다.
게다가 편집과 촬영 방식이 미세하게나마 세련되었을 뿐, 근본적으로 90년대의 저예산 공포영화에서 사용하던 연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과 마찬가지라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촌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군데군데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점프 스케어(깜짝 놀라게 하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연출 방식)는 개인적으로도 선호하지 않는 연출 방식인 데다, 그 어떤 변주도 없이 정직한 방식으로 연출되어 있어 더욱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의 연출 방식이 아닌 처참한 수준으로 망가진 '각본'에 있었다.
<제목을 따라 정신이 나가버린 듯한 처참한 각본>
이 영화의 각본은 단어 뜻 그대로 미쳐 날뛰는 듯한 '광기(Madness)'를 보여준다.
우선 영화의 주인공인 '닥터 스트레인지'만큼이나 중요하게 등장하는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캐릭터가 가장 실망스러웠다. 영화의 핵심인 '멀티버스'를 여행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인 데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가지게 된 구체적인 배경이나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그저 '중요하게'만 다뤄진다.
영화 후반부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각성'전까지 차베즈는 모든 행동과 생각을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의존하는 전형적인 '도구적' 캐릭터로 묘사되기 때문에 차베즈가 등장할 때마다 관객은 인물과 교감하지 못하고 그저 영화가 이끄는 대로 끌려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빌런으로 등장하는 '완다' 또한 매우 실망스러웠다.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캐릭터로서, 관람 전 마블의 시리즈 작품 <완다 비전>을 필수적으로 관람하라고까지 홍보할 만큼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차베즈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평면적이고 단순한 캐릭터로 그려져 안타까웠다.
'가족'에 대한 집착 때문에 악행을 벌이는 빌런으로 묘사되는데 이러한 완다의 심리묘사는 이미 <완다 비전> 시리즈를 통해 한 차례 보여준 적 있는 이야기였던 데다, 악행의 동기가 워낙에 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너무나 매력이 없는 빌런이 되고 말았다. MCU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선과 악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가장 입체적으로 묘사되었던 '안티 히어로'였기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그저 '마법'과 연관이 있고 '닥터 스트레인지'만큼 강력하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하게 소비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잠깐잠깐 얼굴을 비추는 조연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한껏 분위기를 잡고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과 반가운 얼굴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포함해 적어도 열댓 명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들은 모두 철저하게 배경 혹은 소품으로 사용된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매번 함께 등장하던 '웡'을 제외한 나머지 조연들은 영화의 흐름과 이야기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 채 완다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강함을 보여주는 척도에 그치며, 영화를 한층 더 산만하게 만들 뿐이었다.
인물들에 대한 묘사만큼이나 영화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엉망이었다. 플롯은 서투른 바느질로 마감한 것처럼 곳곳이 구멍 투성이었으며, 이를 수습하기 위한 내레이션의 향연과 감정을 직설적으로 배설하는 듯한 유치한 대사들까지 관객이 몰입할만한 요소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처참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시시각각 놓인 상황에 맞게 달라지는 감정 변화에서 연속성은 없었으며, 단지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멋지고 놀라운 장면을 위해 모든 인물과 이야기들을 제멋대로 조정해버렸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감독이 원하는 '공포'와 MCU가 보여주고 싶어 하던 '멀티버스'라는 콘셉트에 통째로 삼켜져 버린 채 갈길을 잃고 말았다. 영화는 '공포영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만화적이고 판타지적이었으며,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만큼의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하는데도 실패했다.
<콘셉트와 장르 때문에 무너진 공든 탑>
이번 영화가 실망스럽고 더욱 안타까웠던 이유는 매력적인 캐릭터 둘을 한 번에 잃은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완다 비전>은 가장 최근의 <문나이트>를 포함한 5편의 시리즈 중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완다'라는 인물의 비극을 정말 독특하고 기발한 연출 방식과 매력적인 이야기로 그려냈으며, 강력한 빌런이자 히어로로서의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스칼렛 위치'를 성공적으로 공개했다.
'안티 히어로'를 표방한 수많은 사례들 중 성공 사례가 매우 드문 것과, 마블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매력적인 빌런의 부재를 감안하면 '스칼렛 위치'라는 캐릭터는 존재만으로 그 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생각한다. 몇 편의 영화와 6부작의 시리즈를 통해 매력적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한 편으로 인해 일차원적인 '빌런'이 되고 말았다.
영화의 마지막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회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러한 모습은 이미 <완다 비전>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바 있어 공감하기 쉽지 않은 데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가 저지른 실수와 범죄는 그저 눈물 몇 방울로 용서받기엔 일이 너무 커져버렸기에 그녀가 이전처럼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또한 마찬가지다. 공포/호러라는 영화의 장르 때문에 캐릭터의 정체성 자체가 변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변화가 어떤 것을 암시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아스트랄계와 미러 디멘션을 넘나드는 모습은 사라지고, 멀티버스를 소개하고 다룰 때만 등장하는 존재로 다뤄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마블 스튜디오가 과거 무명의 감독들에게 연출을 맡겼던 것과는 달리, <이터널스>는 '클로이 자오'에게, 그리고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샘 레이미'에게 연출을 맡긴 것으로 보아 이제는 '상업성'만큼이나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큰 그림 속 하나의 퍼즐을 그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감독들에게 MCU 작품 연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이터널스>와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결과만 놓고 보자면, MCU와 유명 감독의 협업은 분명 의도했던 좋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의 과욕>
그동안 MCU의 성공에는 느리지만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캐릭터'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한 편의 영화로서 거대한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들 간의 상호작용, 각 캐릭터들의 세계관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의 희열에 전 세계가 열광했으며, 외계인, 마법사 등 단어만 들으면 유치 찬란한 히어로들을 보기 위해 서브컬처에 문외한인 일반 관객들까지 극장을 찾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를 포함한 최근에 공개된 MCU의 작품들을 보면, 더 이상 과거의 성실성이나 인내가 느껴지지 않으며, 그저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샹치'에서는 '샹치'라는 인물만큼이나 '탈로'라는 새로운 세계를 묘사하는데 공을 들였으며, '이터널스'에서는 타노스를 대체할만한 범우주적 위협을 소개하기에 급급했다.
마블의 드라마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조급함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는데, <완다 비전>, <팔콘과 윈터 솔저>, <로키>, <호크아이> 등에서 기존의 캐릭터들만큼이나 코믹스에서만 등장하던 캐릭터나 설정들을 새롭게 소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기에 마블이 이러한 시도는 당연한 것이며, 마냥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전처럼 관객에게 캐릭터와 설정을 '설득'하는 것이 아닌, '주입'에 가까운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그동안 관객들이 코믹스의 설정들과 캐릭터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캐릭터들이 전지전능하고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관객이 캐릭터와 교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시 등장할 <어벤저스 5>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우려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마블'의 쇠락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마블 스튜디오, 특히 디즈니는 캐릭터가 MCU의 핵심임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며 실수를 통해 학습할 줄 아는 제작사이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토르 : 러브 앤 썬더>에서는 이번에 느낀 실망감을 다시 한번 느끼지 않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