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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Jan 23. 2023

거리의 설날 풍경

출처 본인 제공


한양도성의 근처 산자락 아래, 고요한

동네 주변으로 옛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50년 넘는 오래된 빵집오랜만에 설연휴라 조용하다.

가는 길에 중년여성과 노모가 손을 꼭 잡고

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스치며, 

모퉁이 동네 횟집 지나갈 때면,

에서 생선냄새가 향긋하게 느껴진다.


천 주변으로는 나이 지긋하신 중년 아저씨들이

치킨과 맥주가게 집 앞에서 우르 모여

너구리 있는 듯 연기가 훨훨 난다.

동네 골목 있는 삼겹살 가게에는 

직원삼겹살을 먹기 좋게 구워 주며,

아이들과 아빠 엄마는 노릇노릇 구워지는 삼겹살을 

말없이 군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다.

거리에는 모처럼 젊은 연인들이

보기 좋게 히죽히죽 거리며,

오랜만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연휴를 즐기는 모습이다.


동네 마트에는 오랜만에 모인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산책을 하러 나온 누렁이는 주변을 둘러보며,

어디론가 끌려간다.

한참만에 마트에나온 어머니 집으로 향하는 길,

횡단보도에 지나가는 젊은 남성은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따봉의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하늘을 바라보면서 뛰어간다.

코로나 3년 만에

그리웠던 설날 풍경이 되찾아 온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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