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엄마가 김밥을 갖고 왔다. 웬 김밥이냐고 했더니, 아시는 분이 줬다면서, 담에 얘기하자고 하면서 밖에 나갔다. 난 김밥을 먹고, 아랫집에서 전자기타 소리가 나서밖으로 나갔다. 동네 거리는20년 이상된 정형외과, 새로 생긴 동태집에 손님이 많았는데, 뿌연 유리창에 소주 한 병과 동태탕을 끓고 있었다.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역 근처에는사람들이 많았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밖에 나와 담배피를 피기도 하고,손님을 맞을 준비하는 식당과 한옥 고깃집에 고기를 두고 앉은 중년의 남녀가 고기 굽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집 언덕에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이 되어 전화를 할까 했는데, 그냥 올라갔다. 언덕 중반쯤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우유를 마시고 있었는데, 한 걸음에 올라가니 엄마였다. 엄마는 놀라며 장을 보고 오셨다길래 들고 같이 걸어 올라갔다. 서울에 달이 아름답다던 엄마는 오늘 달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나 또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