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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Jan 15. 2024

서울의 달이 아름답다

며칠 전 엄마가 김밥갖고 왔다. 웬 김밥이냐고 했더니, 아시는 분이 줬다면서, 담에 얘기하자고 하면서 밖에 나갔다. 난 김밥을 먹고, 아랫집에서 전자기타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갔다. 동네 거리 20년 이상된 정형외과, 새로 생긴 동태집에 손님이 많았는데, 뿌연 유리창에 소주 한 병과 동태탕 끓고 있었다.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근처에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밖에 나와 담배피를 피기도 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하는 식당과 한옥 고깃집에 고기를 두고 앉은 중년의 남녀가 고기 굽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집 언덕에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이 되어 전화를 할까 했는데, 그냥 올라갔다. 언덕 중반쯤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우유를 마시고 있었는데, 한 걸음에 올라가니 엄마였다. 엄마는 라며 장을 보고 오셨다길래 들고 같이 걸어 올라갔다. 서울에 달이 아름답다던 엄마는 오늘 달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나 또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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