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서 걸었다. 걷고 나면 잊어버리고, 잊고 나면 다시 시작하는 것만 같아서다. 하트가 그려진 벤치에 앉아 있는데, 엄마와 아이가 놀고 있다. 아이는 마냥 신이 났고, 엄마도 덩달아 신이 나서 아이처럼 놀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을 만지고 아이를 쫓아가는 엄마는 공격이란 단어를 써가며 노는 것을 보면, 어쩌면 힘이 든지도 모른다.
엄마는 아이에게 다른 데 가서 놀자고 하면서 "손이 시려 꽁~ 발이 시려 꽁~" 노래를 부르며 이동한다.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 엄마의 보살핌 덕분에 산다는 것에 아이는 늘 감사해야 할 일이다. 나도 그렇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