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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Mar 07. 2024

여자 배우 j와 석구가 오랜만에 만나다

소설

석구는 골목길을 따라가다 우연히 연극배우 j를 본다.

석구는 가로등불 앞에 서있는 j를 부른다.

"j?"

그녀가 뒤를 돌아본다.

"네?"

그들은 밝게 웃는다.

그는 말한다.

"오랜만이야..."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씩씩하게 말한다.

"오빠? 내가 알던 석구오빠 맞지?"

그는 쑥스러운 듯 말한다.

"그래. 이게 얼마만이야? 10년도 더 됐지?"

"그러게. 우리가 대학시절에 보고 못 봤지?

오빠 아직도 술 좋아해?"

석구는 대답한다.

"그럼. 가끔씩 한잔하지. 너는?"

그녀는 해맑게 웃는다.

"그럼 술 한잔 하러 가자. 할 말도 많고 말이야."

그들은 골목 앞 대로변 술집에 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묻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

그녀는 솔직하게 말한다.

"연극일 하느라 좀 바쁘긴 해. 뭐 배우가 별거 있나. 삶이 배우고 배우고 삶인데? 안 그래 오빠? 자 인생 뭐 있어. 오랜만에 한잔하자고요."

그는 웃는다.

"너 참 씩씩해서 좋다. 어쨌든 반갑다."

그들은 생맥 한잔을 들이켠다.

j는 묻는다.

"요즘 뭐 하고 지내?"

석구는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나 문하생으로 있어... "

그녀는 다정하게 말한다.

"좋은 일이네. 배우로 일한 지 20년 가까이 되다 보니깐. 뭐 별거 없더라. 오늘은 오빠 오랜만에 만났고, 나 돈 버니깐, 반가워서 한 잔 살게. 다음에 오빠가 나도 한 잔사 주고. 오케이?"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 석구는 느꼈다.

'그래 인생 뭐 있어. 좋아하는 일하면서 살면 되지. 저 친구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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