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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교, 컨설턴트, 그리고 쓰리 잡

by 빈센트

오랜만에 Colby 튜터를 만났다. Colby는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이자 링글의 인기 튜터 중 한 명이다. 작년 보스턴 출장을 갔을 때 인연이 닿아 친해졌다. 당시 그는 하버드 대학교 발리볼 팀의 주장이었고, 팀원 전부를 링글 오피스에 초대해 학기말 쫑파티를 함께 열었던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그와 수다를 떨었다. 내년 초부터 뉴욕에 있는 컨설팅 회사에서 '바이오 산업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요즘은 링글 튜터링과 초등학교 수학 파트타임 교사, Non-profit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풀타임 시작 전에 여행도 다니고 놀러 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법도 한데 ... 그런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1. 일 시작하기 전에 좀 놀지, 왜 튜터 하는거야?

그의 답변은 의외로 단순했다. 여러 분야와 직군, 배경을 가진 링글의 학생들을 만나며 한국 문화와 다양한 스토리를 알아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고 했다. 최근에 한 학생에게 '요리하는 법과 레시피를 영어로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준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영어로 취미를 공유하고, 문화적인 교류를 넘어 인간적인 관계를 쌓으면서 누군가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2.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을텐데 영어 실력이 빠르게 올라가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뭐야?

주저 없이 “꾸준함”과 “반복된 복습/연습”이라고 말했다. 매주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고, 새롭게 배운 발음・문법・단어・표현 등을 하나씩 교정받은 뒤 다시 소리 내어 읽으며 개선점을 몸에 익히는 반복 훈련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암기한 문장만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생각을 재구성하고 원어민 앞에서 즉석으로 표현해보는 기회가 궁극적으로 학생들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디딤돌이 된다고 덧붙였다.

3. ChatGPT가 이제 모든걸 다 해주는데 굳이 언어 공부 해야되?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읽고 입 모양을 보며 상대방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사람 대 사람의 대화가, 패턴과 규칙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현재의 GPT 기술로 완전히 대체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언어는 단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인간적 관계를 맺고,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는 통로라는 것.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AI가 흉내 내기 힘든 ‘진짜 대화’라며 미소 지었다.

ChatGPT가 많은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오늘 아침의 이 반가운 만남을 통해 우리가 왜, 무엇을 위해 언어를 배우는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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